순천의 자연과 경제, 미래를 담은 4차산업혁명박람회
내년 5월 5일부터 닷새간 4차산업혁명 체험클러스터 부지서
스마트주방·로봇카페·AR교과서 등 실감형 콘텐츠 '눈길'
"시민이 체감하는 '미래형 도시 순천' 미리볼 수 있어"

순천시가 전국 기초 자치단체 최초로 개최하는 4차산업혁명박람회 '2021 넥스포' 행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순천 4차산업혁명박람회 미래생활 박람회에 구축될 5G터널. (사진=순천시 제공).
순천시가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개최하는 4차산업혁명박람회 '2021 넥스포' 행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순천 4차산업혁명박람회 미래생활 박람회에 구축될 5G터널. (사진=순천시 제공).

# "엄마, 자율주행버스 도착했어요". 아이들과 함께 순천 4차산업혁명박람회를 찾은 A씨. A씨는 순천시가 야심차게 준비한 자율주행버스를 타고 박람회장으로 이동한다. 아이들은 창 밖으로 보이는 순천만국가정원에 한번 놀라고, 자율주행차의 신기함에 두번 놀라는 눈치다. A씨는 행사장으로 가는 길부터 5G기술을 몸소 느껴볼 수 있어, 참신한 기획이라 평가했다. 

AI시대 전남 순천의 모습을 조망할 수 있는 4차산업혁명박람회 '2021 넥스포 in 순천'의 청사진이 그려졌다. 순천시는 '새로운 미래를 만나다(Meet your New Future)'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일상 속 사물에다 AI와 5G 통신망을 접목해 새롭게 그려질 순천의 미래를 제시하겠다는 것.

순천시는 박람회를 통해 미래 생활상을 소개하고 인식의 대전환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박람회 개최까지 남은 기간은 7개월. 벌써부터 지역민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전국민의 눈과 귀가 모아질 순천 4차산업혁명박람회에 대해 자세하게 살펴본다. 

◇ 전국 기초단체 최초 4차산업박람회 기획한 배경은?

순천만국가정원을 주축으로 순천시는 대한민국 대표 '생태도시'로 자리매김됐다. 순천시는 관광객 연간 1,000만명이 찾아오는 명실공히 생태 관광의 선두 지역으로 우뚝 섰다. 그러나 생태도시 이미지만 고착화돼 신성장 동력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순천시는 거듭 고민했고, 생태와 교육, 경제와 4차산업을 융합한 'E4시티'라는 비전을 꺼내들었다. 이 사업으로 지역경제의 창의기반을 구축하고,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E4시티' 실현을 위해선 지역민들의 공감대 형성과 미래 기술에 대한 이해도 증진이 절실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기초 지자체로서는 최초로 4차산업혁명박람회를 기획하게 된 것.

4차산업혁명박람회 내부 마련될 미래체험 박람회장 조감도. (사진=순천시 제공).
4차산업혁명박람회 내부에 마련될 미래체험 박람회장 조감도. (사진=순천시 제공).
4차산업혁명박람회 내부 마련될 미래생활 박람회장 조감도. (사진=순천시 제공).
미래가정의 모습을 담은 전시관. (사진=순천시 제공).

더불어 시는 수도권에 편중된 4차산업혁명 기반산업을 도입하고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박람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통해 5G 시대에 발맞춰, 변화된 미래 지향적 도시로서의 성장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지자체 최초로 개최되는 순천 4차산업혁명 박람회가 대한민국 4차산업혁명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한편 '2021 넥스포 in 순천'은 순천만잡월드가 정식 개관하는 2021년 5월 5일 개막해 5일간 운영된다. 개최예정지는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과 순천만잡월드 옆 4차산업혁명 체험클러스터 부지다.

◇ "모두가 참여하고, 공감하는 매력적인 박람회 구현"

순천시는 5G와 AI를 박람회의 주요 테마로 설정했다. 전시는 미래생활 박람회(가칭)과 미래체험 박람회(가칭)의 콘셉트로 운영된다. 먼저 미래생활 박람회는 시의 개최 취지를 가장 잘 구현했다.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11개 내부 전시관이 준비된다. 

미래생활 박람회 조감도. (사진=순천시 제공).
미래생활 박람회 조감도. (사진=순천시 제공).

예컨대 한 순천시민이 아침에 일어나 AI를 통해 스케줄과 날씨를 확인하고, 스마트 주방에서 여유로운 식사을 준비한다. 또 아이는 미래 학교에 등교해 AR교과서와 스마트 칠판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습득 배우며, 부모는 회사로 출근하면서 로봇 매장에 들러 커피 한 잔을 들고 일터로 출근한다. 회사에서는 AR 가상회의와 안면인식 보안 서비스가 마련돼 업무의 효율성도 높아진다. 이같은 미래의 라이프스타일을 종합적으로 구현할 방침이다. 

미래체험 박람회는 4차산업혁명의 다양한 기술을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e모빌리티 체험장, 드론 전시·체험관, 5G 체험관 등 눈길을 끄는 콘텐츠도 다양하다. 내부에서는 e모빌리티 장애물 대회를 진행하고, 세그웨이·전기차·AI 물류트럭 시연회도 펼쳐진다. 5G 체험관도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5G 관련 관람 및 체험을 통해 5G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확산하기 위해 계획된 서비스 공간이다. 스카이십·Super VR·비트세이버 등 콘텐츠로 구성됐고, 건축물도 모던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구축될 것으로 보여 향후 SNS상에서 핫플레이스가 될 전망이다.  

미래생활 박람회 입구 디자인 시안. (사진=순천시 제공).
미래생활 박람회 입구 디자인 시안. (사진=순천시 제공).

4차산업혁명 컨퍼런스도 개최된다.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해 주제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다. AI를 비롯 ▲스마트시티 ▲VR/AR ▲초연결·초실감 시대의 콘텐츠 ▲자율주행차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인공지능 연구 동향 ▲스마트공장 등 발표 주제도 다양하다. 이 외에도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즐길거리도 마련된다. 각종 경진대회와 프로게이머 토크콘서트,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도 열린다. 

◇ "E4시티 실현의 마중물"…허석 순천시장, 발로 뛰는 행정 '주력' 

순천시는 지난 5월 시민 공모를 통해 '2021 넥스포 in 순천'이라는 박람회 이름을 결정했다. 박람회 콘셉트인 'NEXTsuncheon'에서 비롯한 'NEXT'에 '지속가능한 미래'의 의미를 담고, 박람회를 뜻하는 'EXPO'를 결합해 'Nexpo'라는 키워드를 창안한 작품을 선택했다.

이어 박람회 기본계획 및 박람회 추진 방향을 확정하는 등 박람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8월 실행계획 수립 및 시행 용역을 마치고 본격적인 행사 준비에 돌입했다. 용역보고회에는 허석 시장을 비롯한 관계공무원, 용역사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박람회의 기존 계획을 바탕으로 사업추진 환경을 반영해 분야별 구상을 구체화하고, 참여 기업 및 바이어 모집, 홍보활동 착수, 메인 콘텐츠 개발 등을 목표로 추진했다.

허석 순천시장이 지난 8월 열린 순천 4차산업혁명박람회 최종용역보고회에서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순천시 제공).
허석 순천시장이 지난 8월 열린 순천 4차산업혁명박람회 최종용역보고회에서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순천시 제공).
허석 순천시장은 최근 지역 국회의원들을 만나 순천 현안사업에 대해 긴밀한 협조를 구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월 국회 의원회관 928호 소병철 의원실에서 열린 '순천소통방' 개소식. (사진=순천시 제공).
허석 순천시장은 최근 지역 국회의원들을 만나 순천 현안사업에 대해 긴밀한 협조를 구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월 국회 의원회관 928호 소병철 의원실에서 열린 '순천소통방' 개소식. (사진=순천시 제공).

허석 순천시장도 'E4시티' 실현의 '마중물' 격인 4차산업혁명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허 시장은 최근 박람회 등 주요 현안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국회를 방문하는 등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8월에는 소병철 국회의원, 서동용 국회의원, 신정훈 국회의원을 연달아 만나 2021 넥스포 in 순천 개최 등 2021년 국고지원 주요 현안사업에 대해 긴밀한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 지역 경제 활성화·네트워크 형성 등 효과 '기대'…관건은 코로나 

순천시는 4차산업혁명박람회가 진행되는 닷새(5월 5~9일) 동안 12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려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시는 행사 기간동안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껴있어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더 많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율주행버스와 e-모빌리티를 이용한 전시장 연결 계획. (사진=순천시 제공).
자율주행버스와 e-모빌리티를 이용한 전시장 연결 계획. (사진=순천시 제공).
미래체험 박람회에 건립되는 5G 체험관. (사진=순천시 제공).
미래체험 박람회에 건립되는 5G 체험관. (사진=순천시 제공).

이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 많은 관광객이 유치되면 지역 상권 내 소비는 늘어나고 지역 경제는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기업·스타트업들도 대거 참여해, 이와 관련한 전후방 사업 콜라보도 기대된다. 박람회장의 시설들이 행사가 끝난 후에도 생산적 용도로 사용될 방침이라, 일자리 창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넘어야 할 난관도 있다. 좀처럼 잡히지 않는 코로나19 사태가 큰 걸림돌이다. 지난 8월 순천 지역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바 있어, 내년 개최 여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순천시 관계자는 "시는 감염병 지역 확산을 차단하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면서 내년 박람회 준비에 더욱 내실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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