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News] AI와 헬스케어가 바꾸는 미래사회 ③AI 수술로봇, 그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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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News] AI와 헬스케어가 바꾸는 미래사회 ③AI 수술로봇, 그 명과 암
  • 입력 2020-10-11 2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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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술로봇, 2021년 9조6413억원 시장가치 규모
IBM 왓슨, 현재 대표 AI 의료로봇 프로그램 주목
의료과실 책임 시 기계 아닌 사람의사가 져야한다?
“수술로봇 개발 좋지만 이에 대비 법적 해결 시급”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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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AI 헬스케어 플랫폼 집중조명

3. AI 의료시대 개막에 앞선 문제점 - AI 수술로봇, 그 명과 암

4. AI 의료시대 개막에 앞선 문제점 - 기존 체계가 위험하다

5. 미래 AI 헬스케어 사회 그려보기

# 2027년 국내 한 대학병원. 외과의사 J씨는 의료소송에 휘말려 힘들 나날을 보내고 있다. AI 로봇과 함께 폐암 환자를 수술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AI가 진단한대로 수술을 진행했는데 결과는 상태악화로 이어졌다. 사실 이 환자를 두고 J씨는 수술 전부터 AI가 내린 진단과 다른 생각이었다. 그러나 병원에 도입된 이후 단 한 번도 실패 경험이 없는 AI였기에 기계가 판단한대로 수술을 결정했다. 현행법상 AI에게 책임을 물을 방법은 없다. 인간인 J씨가 총책임자로 돼있기 때문에 경우야 어찌됐든 그의 이름으로 소장이 날아왔다. 

# 환자 P씨 아내 L씨는 수술 이후 몇 주째 의식불명인 남편을 바라만보고 있다. 이 병원에 온 이유는 암 치료 전문 ‘인공지능 로봇’ 때문이었다. 주치의인 J씨는 처음부터 “로봇이 수술하게 되면 비용도, 시간도 경제적일 뿐 아니라 성공 가능성 역시 높다”고 안심시켰다. 그런데 이 로봇의 첫 수술실패 사례가 나왔다. 그것도 자신의 남편이라니. J씨는 이제와서 자신과 AI의 진단은 처음부터 달랐다는 변명을 해댄다. 실력 없는 로봇을 도입한 것도, 그 로봇을 끌고 수술을 진행한 것도 다 사람이 한 것 아닌가. 변호사 역시 수술 총괄책임자는 사람의사라고 했다. 법이 잘잘못을 가려줄 것이다.

머지않은 미래 AI 의료가 보편화 된 이후 일어날 수 있는 의료사고에 대해 상상해보았다. 의료AI가 사람의사를 대체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는 본격 AI 시대 도래에 앞서 이런 상상도 하게 만든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환자를 진단·수술하는 AI라지만 언제나 그 결과가 100% 성공할 것이란 보장은 없다. 어마어마한 자본을 투입해 인간 대신 판단해 수술까지 맡아하는 AI로봇을 들인 후 이 로봇 때문에 환자의 예후가 좋지 않다면 그땐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까.

현재 병원 내 AI는 자동 초음파 시스템을 비롯해 영상처리 기술, 암환자 치료법 결정 등 부분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 중 IBM이 개발한 왓슨은 의료용 AI 솔루션으로 유방암·폐암 등 8개 암을 진단·예측하고 알맞은 치료법을 제시하는 데 쓰이고 있다. 왓슨은 총 1500만 페이지 이상 의학 전문자료를 학습해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은 치료법을 암 환자에게 제시하는 AI 프로그램이다.

배영우 한국IBM 왓슨 기술 고객 자문 상무가 지난 2015년 12월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IBM 본사에서 열린 송년 미디어데이에서 왓슨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배영우 한국IBM 왓슨 기술 고객 자문 상무가 지난 2015년 12월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IBM 본사에서 열린 송년 미디어데이에서 왓슨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국내에서도 가천대 길병원이 지난 2016년 최초로 도입한 이후 6개 병원에서 사용 중이다. IBM 왓슨 외에도 국내 인공지능 개발사 뷰노가 개발한 비슷한 성격의 X레이 판독 시스템은 주요 대학병원에서 구매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미국과 유럽의 많은 대학·연구소들은 수술 로봇에 AI를 결합해 인간 대신 수술을 진행하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오는 2021년 세계 수술 로봇 시장은 9조6413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AI 수술로봇의 수요가 늘어난다면 시장은 더욱 폭발적인 규모로 성장 가속화가 붙을 것이다.

런던대학교는 지난 2017년부터 수천 건의 수술영상을 빅데이터화해 혼자서 수술을 할 수 있는 AI 수술로봇을 개발 중이다. 이 연구 책임자인 다닐 스토야노프 교수는 “메스가 움직이는 각도와 특정 장기를 절개하는 영상 등을 AI에게 계속 보여주며 스스로 학습하도록 훈련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스토야노프 교수는 “반복학습을 통해 훈련데이터가 쌓일수록 똑똑한 AI가 탄생되고,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 해 수술을 할 수 있는 AI로봇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국내 대학병원도 협업을 통한 AI 수술로봇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서울대병원과 서울여대는 협의체를 구성해 AI 로봇 개발 관련 연구를 시작했다. 해외에 비해 자유롭지 못한 수술데이터 접근 탓에 진행이 늦다. 그러나 AI 수술로봇의 등장이 곧 미래 의료산업계 블루칩이 될 것이기에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렇듯 AI 로봇을 개발하고 도입해 수술을 맡기려는 시도가 국내외에서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를 현실화하기에 앞서 동반돼야 하는 법적제도 마련은 미비한 수준이다. 장연화 인하대 로스쿨 교수는 왓슨을 예로 들어 “인간의사와 왓슨의 의견이 잘못돼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형사책임이 발생할 수 있고, 이를 어느 쪽이 부담할 지를 놓고 법적문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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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교수는 “현행법상 왓슨은 인격체가 아니다”라며 “그렇다면 미래 왓슨의 오진으로 발생한 의료사고 책임은 설령 인간의사와 왓슨 사이에 분업이 이뤄졌다 해도 최종적으로 의사가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수용 성균관대 삼성융합의과학원 디지털헬스학과 교수는 “진단과 수술까지 가능한 AI로봇 이후에도 그 책임을 인간의사가 부담해야 한다면 의사들은 의료AI 진단을 따르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 교수는 이어 “AI 로봇은 의료진의 업무부담을 덜어주며 능력을 ‘증강’ 시키는 방향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법적·윤리적 해결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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