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그린 작품, 기술인가 예술인가…저작권은 누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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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그린 작품, 기술인가 예술인가…저작권은 누구에게?"
  • 입력 2020-10-1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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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문화재단,2020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정책포럼 개최
'AI와 예술의 본질', 'AI 중심도시 광주가 나아갈 방향' 등 화두
“인공지능은 창의성·예술적 가치 높여줄 훌륭한 도구”
“지속가능한 도시 위한 문화와 AI의 다양한 융합·협력체계 구축” 강조
‘Connected Gwangju’ 홍보 전략과 전략적인 브랜딩화 필요성 제시
GAN이 만들어 낸 미술작품. 고흐의 그림들을 학습데이터로 사용하면 고흐가 그렸을법한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해낸다. (사진=광주문화재단 제공)
GAN이 만들어 낸 미술작품. 고흐의 그림들을 학습데이터로 사용하면 고흐가 그렸을법한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해낸다. (사진=광주문화재단 제공)

"예술은 인류가 역사적 지능으로 피워낸 꽃들 중에 단연 가장 아름다운 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GAN(생성적 적대 신경망)은 사람, 강아지, 고양이 등 학습데이터와 비슷하되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냅니다. 그렇다면 어떤 개발자가 고흐의그림을 학습데이터로 사용해 이미지를 생성했다면 그 저작권은 누구에게 가야할까요? 고흐? 개발자? 우리의 숙제입니다."

세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AI와 예술의 본질',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이자 AI 중심도시 광주의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열렸다. 광주광역시와 광주문화재단이 최근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와 AI(UNESCO Media Arts Creative City and AI(Artificial Intelligence)’를 주제로 개최한 ‘2020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정책포럼’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정책포럼은 코로나19로 인해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라이브 스트리밍 생중계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마스크 모양의 LED 투명디스플레이가 설치됐다. 세계 창의도시가 문화예술로 팬데믹 상황을 극복해 나가고 있는 영상 작품을 송출했다. 가장 큰 화두는 인공지능과 예술, 그리고 'AI 중심도시 광주'였다. 

전세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정책포럼에서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와 AI'를 주제로 논의를 가졌다.
전세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정책포럼에서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와 AI'를 주제로 논의를 가졌다.

이날 정책 포럼은 조인철 광주광역시 문화경제부시장의 영상 축하 인사에 이어 데니스 벡스(유네스코 본부 창의도시 네트워크 창의국장), 김종원(광주과학기술원 인공지능대학원 원장)의 기조발제 순으로 진행됐다. 데니스 벡스 창의국장은 기조발제에서 “2014년부터 유네스코 미디어 아트 창의도시로 활동한 광주가 현대예술 인재와 첨단 기술을 연계함으로써 도시 내 대부분의 문화전시를 디지털형태로 변환해 누구나 즐길 수 있게 한 점이 창의적 대응 사례로서 인상 깊었다"며 "긴밀한 협업을 통해 광주가 창의도시 네트워크에서 앞으로 더욱 더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1부 섹션 ‘미디어아트와 AI’는 좌장 김수형 전남대학교 AI 학장의 주재로 어영정(Uh Young Jung,연세대학교 응용정보학과 교수), 캐나다 토론토의 데이비드 로크비(David Rokeby, 뉴미디어 아티스트, BMO 랩 창립이사), 슬로바키아 코시체의 미셸 흐라드키(Michal Hladký, 코시체 창조산업국장), 마리아 비르치코바(Maria Vircikova, MATSCO 회사 CEO 겸 공동창업자)의 주제 발제가 이어졌다. 각종 후기를 통해 어영정 교수의 발표가 상당히 인상 깊었다는 반응이 나오고있다. 

이날 어 교수는 '인공지능과 예술'에 대해 발표했다. 어 교수는 인공지능이 예술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는 시점에 고민해볼 만한 화두를 던졌다. 어 교수는 "예술을 하는 사람은 인공지능에게 일자리를 뺏기게 될까요? 카메라가 등장했을 때 사실주의 예술가들은 카메라를 이용하는 사진예술가가 되거나, 카메라가 할 수 없는 영역인 인상주의 예술을 발전시켰다"며 "변리사가 국제특허를 쓰기 위해서 해야 할 번역을 인공지능이 해주면 사람은 영어를 공부하는 대신 기술자체에 더 집중하여 더 많은 특허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앞으로의 예술가는 인공지능을 활용해서 더 손쉽게 표현을 살 수 있게 될 것이고, 그렇게 절약한 지능과 시간을 더 의미 있는 예술을 만드는 방향으로 사용해 더 풍성한 예술의 발전을 이룩해나가는 것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어영정 교수는 "어떤 개발자가 고흐의 그림들을 학습데이터로 사용해서 이미지를 생성했다면 그 이지미의 저작권은 누구에게 가야할까요? 고흐? 개발자? 이 질문의 해답은 아직 우리에게 숙제로 남아있다"며 묵직한 메세지도 남겼다. 

실제 ‘AI 화가’의 작품은 우리가 말하는 예술작품인가 아닌가를 놓고 업계에서 뜨거운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예술작품의 정의와 예술활동의 영역에 대해 정립되지 못해 음악, 미술 등 문화계 내에서 논쟁은 끊이질 않는다. 이러한 측면에서 어 교수는 꽤나 뜨거운 논의가 필요한 근원적인 질문들을 내놓은 셈이다. 

이후 장우석((주)딜루션 대표이사), 이주행(ETRI 책임연구원, UST교수), 노진아(미디어아티스트,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교수)의 주제발제와 토론이 이어졌다. 1부 패널들은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자리를 뺏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인간의 영역을 대체해 나가면 인간은 그로 인해 절약한 시간과 지능으로 더 의미 있는 예술을 만들어 가는 데에 쏟을 수 있다”며 인공지능과 예술의 관계에 대한 긍정적 방향성을 제시했다.

2부는 좌장 이승권 조선대학교 글로벌비지니스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광주 미디어아트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진행했다. 한정엽(Han Jung Yeub, 홍익대 영상·커뮤니케이션 대학원 교수, MR미디어 아트텍센터 소장), 장민한(Jang Min Han, 조선대학교 교수), 강신겸(Kang Shin Kyum, 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 교수), 미국 오스틴의 로라 오데가르드(Laura Odegaard, 오스틴 경제개발부 문화예술과장)가 주제발제를 이어갔다. 장민한 교수는 주제 발표를 통해 미디어아트 서사를 발굴하고 확장할 수 있는 미디어아트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광주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 언급했다. 

2020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정책포럼 포스터. (사진=광주문화재단 제공).
2020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정책포럼 포스터. (사진=광주문화재단 제공).

장 교수는 "세계적인 작가를 초청하는 대규모 전시 축제로는 한계가 있다. 마찬가지로 미디어아트 전시공간, 회의장 등 하드웨어를 구축하는 것만으로도 가능하지 않다. 무엇보다 새로운 미디어아트 미학을 발굴하고 확장하고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미디어아티스트, 미학자, 과학자, 행정가 등으로 구성된 거버넌스의 구축이 요청된다"며 "미디어아트 서사에 대한 연구와 전시, 교류 과정이 지속적으로 진행되면, 자연스럽게 국내외 유망한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양질의 국제 미디어아트 행사로서 발돋움할 것이다. 미디어아트 미학의 발굴과 확장이 이루어질 수 있는 미디어아트 플랫폼의 구축이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서 광주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신춘성(전남대학교 교수), 민세희(미디어아티스트, 서강대학교 아트&테크놀러지학과 교수), 박상화(미디어아티스트), 박진현(광주일보 편집국 제작국장)이 토론을 벌였다.

2부 패널들은 “광주가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서 자리잡기 위해서는 결국 실험적 미디어아트 생태계를 활성화 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이 조성되어야 한다”며 “이 플랫폼에서 미디어아티스트, 과학자, 미학자, 인문학자, 행정가 등의 협업을 통해 서사를 발굴하고 연구, 전시, 교류과정이 지속적으로 진행되면 시민과 미디어아티스트가 도시에서 함께 만나는 ‘기반’이 조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3부 종합토론에서는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광주와 AI, 예술 그리고 관광’을 주제로 전체 패널과 참여 시민들의 질의와 응답으로 진행됐다. 토론에서 전문가와 시민 그리고 관광과 연결하기 위한 문제는 광주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고민이고 이제 인공지능 시대, 비대면 사회로 접어들었음에 대해 함께 공감했다. 

‘무엇을 만들 것인가 보다는 있는 자원과 콘텐츠를 어떻게 보여지게 할 것인가’ ‘사람들이 찾아가게 하기 위해서 그 찾아가야 할 곳을 어떻게 미리 접근해보고 간접체험해 볼 수 있게 할 것인가’라는 문제 인식에 기반하여 현재 공간을 전 세계와 어떻게 연결(connected)시킬 것인지에 대한 접근성을 고민하고 ‘Connected Gwangju’ 홍보 전략과 전략적인 서사 및 브랜딩화의 필요성을 공감하며 마무리 했다.

유튜브와 줌을 통한 참석자들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이번 포럼 자료집은 광주문화재단 홈페이지(www.gjcf.or.kr) 자료실에서 확인 가능하며, 정책포럼 전체 영상은 편집을 통해 11월 중 ‘광주문화재단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에서 시청할 수 있다.

한편 광주문화재단 빛고을아트스페이스 미디어338에서 ‘유네스코 미디어아트창의도시와 AI’라는 주제의 이번 포럼과 연계한 1부 토론자이자 미디어아티스트 노진아 작가의 ‘인공공감 : Artificial Empathy’ 전시는 오는 23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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