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황 검색 서비스, 키토크로 사용자·제작자 선택권 확대
클라우드 활용 성공 기업으로 AWS 행사서 발표

(사진=AWS)강상원 마이셀럽스 대표
(사진=AWS)강상원 마이셀럽스 대표

“취향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쪽집게식 추천이 아니라 함께 취향을 찾아나가는 시스템을 제안합니다.”

기존 취향 추천 시스템의 생태계 혁신을 선언한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 성공 기업으로 11월 ‘AWS 클라우드 위크’ 단상에 서게 될 AI 어플리케이션 마이셀럽스의 이야기다.

마이셀럽스는 고객과 기업을 대상으로 취향에 맞는 콘텐츠나 제품을 추천하는 AI 어플리케이션이다. 추천 시스템계 판을 뒤집을 마이셀럽스 주력 기술은 ‘키토크’라는 정황 검색 서비스다. 콘텐츠나 제품을 묘사하는 언어로 구성된 키토크를 취향껏 선택하면 추천 결과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마이셀럽스 기술을 적용한 영화 추천 어플리케이션 마이무비(Maimovie)에서는 로맨틱한, 몽환적 연출, 느린 전개, 높은 완성도와 같은 키토크를 선택할 수 있다. 마이무비 내 키토크는 총 1만4000개 이상으로 일반적 취향, 줄거리, 연출, 캐릭터, 비주얼과 사운드, 연기와 캐스팅, 클라이막스와 엔딩, 컨셉과 아이디어, 편집과 시나리오, 감정적 반응 10개 카테고리로 나눠진다. 선택할 수 있는 키토크 개수에는 제한이 없으며 각 키토크별 수치도 1부터 10까지 조정할 수 있다. 키토크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필터에서는 장르, 제작년도, 제작국가, 러닝타임, IMDB 평점, 메타스코어 평점, 로튼토마토 지수, MMPA(영상물 등급)를 추가로 지정할 수 있다.

추천과 평가를 위해 각 영화에는 사용자가 언급한 데이터를 토대로 AI가 키토크를 자동으로 추출하여 활용한다. 키토크 생성 과정에서 데이터는 앱 내 사용자 경험뿐만 아니라 제휴사 데이터, 마이셀럽스 자체 데이터, 구매 데이터 등을 통해 폭넓게 활용한다. 이 모든 데이터를 자유롭게 운용하는데 AWS를 사용한다.

강상원 대표는 마이셀럽스 키토크 기능 장점으로 검색어를 직접 입력해야 하는 검색엔진 시스템에서 벗어난 점을 꼽았다. 그는 “기존 검색은 사용자가 특정 검색어를 직접 입력하도록 요구하는데 작품이나 감독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등 적당한 단어를 떠올리는 것이 은근히 고역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사용자 개인의 데이터와 입력한 검색어에만 중점을 두는 여타 검색에 비해 예상치 못한 콘텐츠를 발견할 가능성도 높다. 특히 많은 플랫폼에서 노출되는 인기 콘텐츠 이외에 숨겨진 콘텐츠에 접근성을 높여 사용자, 창작자, 기업 모두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 대표는 “플랫폼 입장에서 공급자와 소비자와의 CS 커뮤니케이션은 업무 중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작가이름, 순위가 아니라 여러 키토크를 통한 AI 검색 시스템을 이용한다면 작품 노출 형평성에 대한 작가의 문제제기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자체 AI 솔루션 MATS, 카카오페이지 적용 성공

(사진=카카오페이지 캡쳐)
(사진=카카오페이지 내 AI 검색 기능)

마이셀럽스는 자체 AI 솔루션인 MATS(Mycelebs AI Transformation Suite)를 주로 제휴사 서비스에 AI를 더해 개선하는 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마이셀럽스 AI를 사용 중인 제휴사는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다양하다. 롯데그룹, 카카오페이지, JTBC, POOQ 야놀자, 식신, 디시인사이드, 부킹닷컴 등.

강상원 대표는 가장 기억에 남는 국내 사례로 카카오페이지와의 제휴 사업을 꼽았다. 마이셀럽스 MATS 카카오페이지 적용 사업은 작년 8월 5년간 투자금 을 포함한 100억여원 규모의 계약으로 시작했다. 웹툰명, 작가명, 웹툰 줄거리 텍스트 기반 검색 기능이 전부였던 카카오페이지 시스템에 마이셀럽스 AI 키토크 검색 및 추천시스템을 도입했다.

로맨틱한, 무서운, 웃긴 등 키토크를 선택하면 해당 취향의 웹툰을 추천해준다. 사용자 반응에 따라 키토크는 실시간 업데이트되는데 ‘먼치킨인’, ‘찐사랑인’과 같은 신조어도 그대로 반영한다.

강 대표는 “키토크 데이터에는 완전히 같은 단어 이외에 정황상 비슷한 표현도 포함한다. 예를 들어 ‘감동적인’이라는 키토크에 ‘마음이 짠하다’라는 댓글 반응을 포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지에 마이셀럽스 기술을 도입한 성과는 가시적으로 증명됐다. 강 대표는 “키토크 추천 시스템이 처음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현재까지 약 1억번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다른 성공 사례로는 부킹닷컴과 함께 작년 11월 런칭한 글로벌 여행 AI 서비스를 들었다. 강대표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는 출시한 지 4개월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영화·뷰티 추천 앱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시작

마이셀럽스는 MATS 개발에 아마존 세이지메이커(SageMaker)를 사용했다. 별도의 장비를 자체적으로 마련할 필요없이 통합해 작업 절차를 최적화·간소화했다. 덕분에 동시 작업이 가능해졌으며 클라우드를 통해 필요한 만큼 특정 서버를 켜고 끌 수 있었다. 클라우드 도입을 고민하는 기업에 강상원 대표가 망설임 없이 추천하는 이유다.

강 대표는 “클라우드의 최고 장점은 작업을 간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체 개발하는데 비용을 들이지 않고 AWS를 비롯한 기존에 성능이 증명된 클라우드를 사용한다면 기업의 주요 서비스와 제품에 더욱 집중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필요한 만큼 사용, 확장 가능하며 새로 출시되는 서비스 등 최신 기능을 계속해서 사용 가능한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향후 마이셀럽스 방향에 대해 강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는 서비스 효과가 충분히 증명됐다고 본다”며 “글로벌 진출을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예시로 언급한 영화 추천 앱 마이무비가 출발점이다. 마이무비는 시범 오픈 결과 금년 상반기 3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초기 광고 유입 결과가 좋아 현재 2차 오픈을 앞둔 상황이다.

마이무비 이외에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서비스는 글래마이(Glamai)라는 뷰티 제품 추천 앱이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자회사인 뷰티 브랜드 세포라와 제휴를 통한 론칭을 앞두고 있다.

이후 마이셀럽스는 영화, 웹툰, 뷰티제품과 같이 플랫폼에서 데이터 개체수가 많아 보다 확보하기 유리한 영역부터 시작해 도서, 와인, 건강제품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영화 추천 서비스로 유명한 넷플릭스, 왓챠와 같은 IP 플랫폼은 마이셀럽스의 경쟁사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키토크, 즉 정황 검색 기능을 이용하기에 평점 제공 서비스로 유명한 로튼토마토, IMDB와도 차별화된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현재 넷플릭스와 같은 영화 플랫폼은 전세계에 74개인 것으로 안다. 하지만 여기서 볼 수 있는 영화는 전세계에 현존하는 54만편 중 8만편에 한정된다. 마이셀럽스는 다른 플랫폼에서 잘 조명되지 않는 나머지를 비춰 소비자에게 보다 넓은 선택권을, 제작자에게 인사이트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이셀럽스는 IP 플랫폼 전쟁에 참여하지 않는다. 대신 이들 플랫폼 앞단, 시작점에서 포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카카오, 업무 전용 카톡 '카카오워크' 출시

[관련기사] 이제, AI가 쇼핑 패턴도 예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