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 지원·개발 AI 상담 챗봇 '아미카' 무료 제공
저렴한 비용, 감정 소모 감소 등 이유로 수요 증가
자녀양육비·재산분할 등 상담에만 탁월
가정폭력 원인 이혼소송은 해결 못하는 단점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최근 호주에서는 자녀양육비나 재산 분할 등 이혼절차에서 발생가능한 문제 해결에 AI가 나서고 있다. TNW는 아미카(Amica)라는 이름의 서비스를 소개하며 그 장단점을 보도했다.

지난 5월 비영리단체 릴레이션십스 오스트레일리아(RA)가 약 740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행한 결과 응답자 중 40% 이상이 부부관계가 악화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택근무나 자가격리 탓에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진 것이 이유인 것으로 분석됐다.

증가세를 보이는 이혼율을 타개하고자 호주 정부는 아미카를 개발했다. 아미카는 ‘원만한’이라는 뜻의 ‘amicable(아미커블)’에서 따왔다. 이혼을 원하는 부부가 홈페이지에 접속해 사유를 입력하면 AI 기반 챗봇이 그에 맞는 조언을 해준다. 자녀는 누가 키우는 것이 좋을지부터 위자료 및 재산은 어떻게 나누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준다.

호주에서는 이혼을 할 경우 약 20만 호주달러(약 1억6500억원)를 변호사에게 지불해야 한다. 반면 아미카는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이같은 이점을 반영하듯 설문조사 결과 76%의 응답자가 변호사 상담보다 아미카와 이혼상담을 했을 때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는다고 답했다. 저렴한 비용을 비롯해 감정 소모 감소, 절차 간소화 등의 이유로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다. 물론 아미카의 이같은 조언은 권고일 뿐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아미카에게도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아미카는 가장 기본적 이혼사유 중재에만 그 기능을 발휘한다. 가정폭력 케이스는 해결하지 못한다고 한다. 2016년 호주통계청은 약 580만명의 국민이 배우자로부터 폭력을 경험했다고 발표했다. 이혼 소송 같은 심각한 사안이 아닌 ‘원만한’ 관계 유지가 가능한 부부만 아미카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호주 정부는 오는 2021년 1월부터 아미카를 유료로 전환할 예정이다. 사용가격은 이혼사유에 따라 165~440호주달러(약 13~36만원)까지 다양하다. 일각에서는 유료화 이후 지금보다 다양한 이혼 사유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아미카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윤리적인 문제에서 원활하게 AI가 사용될 수 있도록 체계를 정립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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