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전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 7억달러 성장
韓, 1만명 당 로봇 비중 774대…글로벌 평균 99대
AMR 1대로 최대 40명의 노동시간 대체
산업 전반에서 로봇의 활용이 늘었다. 최근에는 다양한 환경에서 스스로 이동하며 작업하는 자율 모바일 로봇(AMR, Autonomous Mobile Robot)을 채택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
2024년 전 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AMR은 약 7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국은 중국, 일본,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4번째로 산업용 로봇을 많이 사용하는 나라며, 인구수 대비로는 2위를 기록했다.
이에 AMR 전문 기업 미르(MiR, Mobile Industrial Robots)는 한국 미디어를 대상으로 첫 번째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13일 개최했다. 미르는 이 분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간담회에는 아태지역 팀을 이끌고 있는 포이 퉁 탕(Poi Toong Tang) 세일즈 부사장과 마크 마드센(Marck Madsen) 세일즈 디렉터가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미르는 AMR 시장을 개척한 기업으로 소형 부품 운송에서 무거운 하중 및 팔레트 이송에 이르기까지 100~1000kg의 탑재량을 갖춘 다양한 종류의 AMR을 공급한다.
현재 뉴욕, 샌디에이고, 바르셀로나, 상하이, 도쿄, 프랑크푸르트, 싱가포르에 현지 지사를 두고 있으며, 한국을 포함한 60여개국에 180개 이상의 유통업체를 두고 있다.
포이 퉁 탕 부사장은 “한국 미디어와 관계를 구축하고, 한국 제조산업이 스마트 팩토리로 변모함에 따라 기대되는 기회 요소와 한국 로보틱스, 특히 자율 모바일 로봇 시장 전망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갖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르는 한국의 AMR 시장은 전 세계에서도 상위권이라고 강조했다.
포이 퉁 탕은 “한국을 일본, 중국과 함께 아태지역에서 잠재력이 매우 높은 시장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시장을 성장시키고, 고객 지원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한국 내 조직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 시장의 로봇 비중은 2013년 이후 연평균 12%씩 증가해 지금까지 제조업 직원 1만명 당 로봇 비중이 774대에 도달해 있다.
마크 마드센 디렉터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1만명당 831대의 로봇을 운영하는 싱가포르 다음으로 전 세계 2위의 기록이다. 3위 대만 4위 일본보다 2배 이상 많으며, 전 세계 평균인 99대와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마크 마드센은 "이미 한국은 제조분야에 로봇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며 "미르는 (AMR) 기술 도입 준비가 얼마나 돼 있나를 중요하게 본다. 이런 부분에서 한국은 굉장히 앞서있다"고 설명했다.
마드센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전자와 자동차 산업은 전체 산업용 로봇 설치 비중의 82%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29%는 자동차 산업이, 53%는 전자산업에 설치됐다.
산업용 로봇 AMR이 가장 많이 도입된 분야가 이 두 분야다.
미르는 전자산업에서 개인의 취향에 따른 소비가 많아지고 시판용 제품 생산 경쟁이 치열해지며 AMR의 도입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소품종 대량 생산 중심의 '생산라인' 체제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의 셀 단위 생산체제로 전환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크 마드센은 “한국의 또 다른 중요한 부분은 반도체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전 세계 상위권 반도체 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마드센은 "반도체 제조사들은 정밀하고, 정교하며, 일관성이 요구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취급한다"며 "공정의 일부 절차를 자동화하면, 즉각적으로 이점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검증된 작업을 반복함으로써 심각한 오류를 제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미르는 한국 내 AMR 유통을 확대해 시장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포이 퉁 탕 부사장은 “현재 한국에는 한 곳의 유통업체를 두고 있지만, 앞으로는 유통 측면뿐만 아니라 자동차 산업과 전자 산업을 비롯한 여러 한국 시장의 요구를 완벽히 충족시킬 수 있도록 파트너십을 확대할 것"이라며 "한국 시장의 높은 수요에 부합할 수 있도록 OEM 및 시스템 통합 파트너와 광범위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르는 해외 협력사례를 예로 들었다.
포이 퉁은 “세계적 자동차 제조업체 중 하나인 포드(Ford)는 미르100 로봇 3대를 스페인의 발렌시아 공장에 배치해 스토리지에서 포드 생산 라인으로 예비 부품을 공급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포드가 사용한 결과 모바일 로봇 1대를 하루 최대 40명의 노동시간을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제조업체를 위해 조종석 데스크를 생산하는 비스테온(Visteon Electronics)의 경우, 자재 운반 프로세스를 최적화하기 위해 미르200 4대를 배치했다.
포이 퉁은 "간단하고 단조로운 작업을 대체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등 노동력과 관련한 두 가지 이점을 제공한다"며 비스테온이 1년 만에 ROI(투자수익률)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미르는 덴마크 오덴세(Odense)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2018년 자동화 테스트 장비 업체 테라다인(Teradyne)에 인수됐다.
앞서 2015년 테라다인은 협동로봇 기업인 유니버설로봇(UR)을 인수한 바 있다. 이에 업계는 UR의 협동로봇과 미르의 AMR 사이의 협업 솔루션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한다.
포이 퉁 탕 부사장은 "유니버설로봇과 미르의 시너지는 분명하다"며 "두 회사 모두 덴마크 오덴세에서 출발했다. 테라다인은 두 개 회사에 하나의 플랫폼을 제공한다. 오덴세 R&D 센터를 한 시설로 묶었다"고 답했다.
기술적인 면에서 양사의 협력과 협업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UR의 협동로봇을 상위 모듈로 장착하고 미르의 AMR을 아래에 배치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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