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AI예보로 산업수요 예측 활발
"AI 기반 시대에 맞는 '절기' 필요"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입춘부터 대한까지 한 달에 두 번,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는 ‘절기’는 농경사회 농민들에게 아주 중요했다. 24절기는 가상의 천구 상에서 태양이 지나가는 길에 15도 간격으로 점을 찍어 총 24개 절기로 나타낸 것이다. 현대사회에서도 입춘, 입하, 입추, 입동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왔다"라고 계절의 변화를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24절기는 현재 우리나라의 기후를 파악하기에는 오차가 크다. 당초 우리나라가 아닌 중국의 기후 특징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을 뿐 아니라 지구온난화, 세월의 흐름 등으로 기후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AI가 절기를 명확하게 구분해 새로운 24절기를 만든다면 어떨까?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4차산업혁명시대다. 인터넷이 도입된 정보화시대를 걸쳐 빅데이터가 구축됐고, 빅데이터로 모든 예측할 수 있는 AI가 탄생했다. AI가 기후예보에 도입된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AI가 기상학자를 대신하고, AI가 기상예보 관련 기사를 쓰고, AI 리포터가 날씨 정보를 예보하는 세상이다.

기상데이터는 AI 기술로 더욱 정확해지고 있다. IBM은 기상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도입, 적용한 기업으로 꼽힌다. 2016년 기상 정보 전문 기업 ‘웨더컴퍼니’를 인수해 자사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 슈퍼컴퓨팅, 수치모델 과 AI를 결합해 기상예측 모델을 만들었다. IBM 웨더컴퍼니는 AI를 활용, 기상예측 시작점을 정확하게 집어내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날씨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정확한 기상정보는 산업수요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사용된다. 우리 조상들이 절기에 따라 농사의 일련의 과정들을 이어갔듯 현대사회에 산업들도 날씨에 따라 산업별 수요와 공급시기를 파악하고 있다. 예를 들어 비가 오기 시작하면 우산 수요가 늘고,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호빵 판매율이 증가한다. AI는 이같은 소비 트렌드가 정확히 몇 월 몇째 주부터 발생하는지 예측해 주는 것이다.

롯데홈쇼핑은 AI가 분석한 날씨 데이터를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중장기 날씨 정보를 공유해 홈쇼핑 편성 및 시즌별 상품 준비를 한다. 최근 7월에는 IBM의 AI 기반 기상 예측 시스템 도입에 관한 협약도 맺었다. AI가 분석한 정교한 기상데이터를 이용해 중장기 수요 예측 모델을 구축‧적용할 예정이다.

날씨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다. 기상예보를 통해 정확하게 상품 수요를 예측하는 것은 농경사회 우리민족이 절기에 맞춰 모를 심고, 경작하고 수확한 것과 비슷하다. 단기 예보 중심의 기상자료들이 비즈니스에 활용돼 매출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AI가 수집한 기상데이터로 절기를 만들면 특정 산업 혹은 상품이 향후 어떻게 성장‧판매 될지 예측하는 기준이 되는 ‘24절기’가 탄생하지 않을까? 만약 첨단산업사회를 바탕으로 AI가 계절의 절기를 재정립한다면 농경사회 24절기가 굉장히 중요했듯 현대인들에게도 중요한 지표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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