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시장에도 AI작곡가 투입...차세대 BTS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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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시장에도 AI작곡가 투입...차세대 BTS 만들까
  • 입력 2020-10-1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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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아츠, GIST AI 이봄으로 최초 국내 가수 데뷔곡 작곡
미국가수 타린 서던, 3년 전 앨범전곡 AI 제작
스타트업 기점으로 구글, 아마존, 틱톡 등 대기업도 참여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유명 아이돌그룹 소녀시대 태연의 동생 하연이 AI가 만든 곡으로 가수 데뷔하면서 최근 국내 가요계에 큰 파장이 일었다. 하연의 데뷔곡 제작에 사용한 AI 작곡 시스템 또한 GIST 안창욱 교수가 개발한 이봄(EvoM)으로 국내 기술이다.

AI가 제작한 곡으로 데뷔한 첫 뮤지션은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나왔다. 리얼리티 TV 프로그램 스타였던 타린 서던(Taryn Southern)은 2017년 AI 작곡 플랫폼 앰퍼로 데뷔 앨범 내 모든 곡을 만들었다. AI 작곡 기술은 이제 연구실에서 음악 산업 현장으로, 나아가 일반 대중에게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틱톡은 작년 7월 AI 작곡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주크덱(Jukedeck)을 인수했다. 틱톡 이용자들은 AI 작곡 음원을 사용해 저작권 걱정 없이 각자의 영상에 배경음악을 입힐 수 있게 됐다.

(사진=GIST)하연 싱글 앨범 이미지
(사진=GIST)하연 싱글 앨범 이미지

빅테크 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최근 전세계에서 AI 작곡 시스템을 개발하고 출시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AI 작곡 음악으로 데뷔한 가수가 나타났다. 가수 하연은 지난 7일 데뷔 싱글 ‘아이즈 온 유(Eyes on you)’를 각종 음원사이트에 발매하면서 가요계에 데뷔했다.

하연의 데뷔곡 제작 과정에서 AI는 1차적으로 작곡·편곡을 진행하는 역할을 했다. 이후 AI 콘텐츠 제작사 엔터아츠의 프로듀서 누보가 AI가 만들어낸 멜로디, 리듬, 코드진행, 구성 등을 차용해 곡을 완성했다. 이후 하연이 작사와 보컬을 담당했다. 곡 발매는 엔터아츠 자체 AI 음반 레이블 A.I.M이 진행했다.

하연에게 데뷔곡을 만들어준 엔터아츠가 사용한 AI 시스템은 안창욱 GIST 교수가 2016년 개발한 이봄(EvoM)이다. 엔터아츠가 이봄을 작곡 현장에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는 남성 듀어 ‘조이어클락(Joy o'clock)’의 디지털 싱글 앨범 ‘달 수프(Soup in the Moon)’를 제작했다. 다가올 11월 혹은 12월 엔터아츠는 이봄을 사용한 신곡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봄은 현재까지 약 110개 앨범과 10만개 곡을 만들었으며, 유튜브 채널 뮤지아(Musia)에서 무료로 곡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 문화예술을 주도하는 대기업 CJ ENM도 AI 작곡 프로젝트에 발을 들였다. CJ ENM, 지니뮤직, 업보트 엔터테인먼트는 AI 동요앨범 ‘신비와 노래해요’를 9월 출시했다. 앨범에는 인기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 캐릭터가 노래하는 뮤직비디오 2편과 음악 5곡을 담았다. 3사는 2020년 초 AI 작곡을 위한 사업 제휴를 맺었다. CJ ENM은 캐릭터 선정을 비롯한 제작, 지니뮤직은 총괄 프로듀싱, 업보트엔터테인먼트는 AI 작곡 시스템 아이즘(AISM)을 제공한다.

아이즘 시스템에서는 작곡을 위해 콘셉트 작곡과 취향 작곡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콘셉트 작곡에서는 이용자가 장르, 분위기, 감정표현 키워드를 입력하면 AI가 신곡을 만들어준다. 취향 작곡 모드에서는 이용자가 좋아하는 취향의 노래를 제시하면 비슷한 음악을 내놓는다.

이봄과 아이즘은 작곡을 위해 먼저 음표들을 무작위로 배치해 방대한 양의 소절을 만든다. 이후 화성학과 같은 작곡 이론이나 작곡가가 입력한 학습 데이터를 이용, 음악적 가치를 평가해 적절한 곡을 제시한다. 여타 AI 작곡 시스템과 같이 작곡 과정을 모두 담당하지는 않고 있다. 곡을 최종 완성하는 일은 인간 작곡가가 담당하며 AI 역할은 흥미로운 코드와 같은 곡의 기본틀과 영감을 제시하는 것까지다. 작사 또한 아직은 인간의 영역으로 남아있다.

◆세계 최초 사례는 미국에서...데뷔 앨범 전체 AI 작곡

(사진=앰퍼)AI 작곡으로 전곡을 만든 타린 사우전 데뷔 앨범 'I AM I' 재킷
(사진=앰퍼)AI 작곡으로 전곡을 만든 타린 서던 데뷔 앨범 'I AM AI' 재킷

타린 서던은 세계 최초로 AI 작곡 플랫폼을 이용해 데뷔앨범 내 전곡을 작곡했다. 리얼리티 TV쇼 아메리칸 아이돌로 스타덤에 올랐던 그는 AI 작곡을 활용한 앨범 ‘I AM AI’로 2017년 정식 가수로 활동을 시작했다.

타린 서던이 작곡에 사용한 AI 플랫폼 앰퍼(Amper)도 앨범과 함께 화제에 올랐다. 미국 뉴욕 기반 스타트업 앰퍼 뮤직은 저작권 침해 염려 없이 사용자에게 동영상이나 팟캐스트 배경음악을 제공하기 위해 AI 작곡 플랫폼 앰퍼를 개발했다.

원하는 장르, 악기, 비트값을 입력하면 AI가 여러 음절들을 추천해준다. 사용자는 이 음절 조각들을 조합해 곡을 만들고 보컬 밑에 소리를 입힐 수 있다. 마이클 호브 앰퍼 창립자는 “앰퍼는 필요없는 곡 요소들을 제거해 당신의 창의적인 작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타린 서던은 버지(The Verge)와의 인터뷰에서 “앰퍼의 특장점은 다양한 악기음을 작곡, 프로듀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악기를 많이 사용하지 못하거나 협업이 필요한 뮤지션에게 특히 유용하다. 나의 경우 피아노 연주만을 기반으로 공연하기에 더욱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앰퍼를 사용할 때 다른 뮤지션들과 협업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만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시스템이 아닌 만큼 음악 지식에 대한 부담도 덜어준다. 서던은 “작곡을 위한 악기 지식은 필요없다. 그저 좋은 음악을 판별할 수 있는 귀만 있으면 된다. 하지만 곡 구조에 대한 이해, 멜로디와 가사 작성 능력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이바, 주크덱 스타트업부터 아마존, 틱톡까지 작곡 AI 집중

(사진=아마존)AI 작곡 기능을 탑재한 아마존 키보드 딥컴포저
(사진=아마존)AI 작곡 기능을 탑재한 아마존 키보드 딥컴포저

전세계 AI 작곡 플랫폼 개발은 대부분 스타트업을 거점으로 진행 중이다. 아마존, 틱톡 등 글로벌 대기업들의 AI 작곡 플랫폼 활용도 스타트업 협약 혹은 인수를 통해 이뤄졌다.

스타트업 아이바 테크놀로지가 2016년 출시한 아이바(AIVA)는 작곡가 협회에 등록된 최초의 AI다. 아이바는 영화, 게임, TV, 광고 등 각종 미디어 배경음악으로 사용될 사운드 작곡을 위해 개발됐다. 아이바는 역사상 가장 유명한 작곡가인 모차르트, 베토벤, 바흐 등의 작곡 방식을 익혀 음악에 대한 수학적 모델을 도출한다. 방대한 양의 오케스트라 음악 데이터로 알고리즘을 훈련한만큼 클래식 음악 작곡에 특화된 디테일한 기능을 제공한다는 것이 다른 AI 플랫폼과의 차별점이다.

영국 AI 레이블 스타트업 주크덱(Jukedeck)은 저작권이 없는 음원을 이용한 AI 작곡으로 온라인 동영상 배경음악을 제공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주크덱 AI 작곡 플랫폼은 뉴럴 네트워크를 이용해 듣기 좋은 화성 구조를 배워 곡을 만든다. 이 기업은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가 2019년 7월 인수했다. 틱톡에 공유하는 영상에 저작권 문제가 없는 다양한 음원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틱톡 내에서 배경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주크덱은 가수 하연의 데뷔곡을 만든 엔터아츠와 공동사업계약을 맺어 AI 작곡에 참여한 바 있다. 또한 주크덱 AI 작업물은 코카콜라, 구글, UKTV, 자연사박물관 등이 사용했다.

이외 글로벌 대기업들을 살펴보면 구글은 창작 전문 AI 마젠타, 소니는 음악 AI 플로머신을 작곡에 사용하고 있다. 아마존은 2019년 12월 AI 키보드 딥컴포저(DeepComposer)를 출시했다. AI 작곡 기능을 탑재한 하드웨어로는 최초 사례다. AI 작곡 분야에 GANs(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s)를 도입한 것으로도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아마존이 해당 기술을 알렉사 스피커에 접목할 것을 주시하는 상황이다.

주크덱 관계자는 뮤직앨리라는 음악전문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아마존이 이 기술을 스트리밍 서비스에 이용한다면 굉장한 효과를 보일 것이다. 아마존은 현재 미국 홈스피커 시장 70%를 확보한만큼 음향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알렉사 스피커에 ‘알렉사, 피아노 연주 좀 해줘’라고 말하게 될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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