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엑스(X)’, AI 기반 카트 로봇 시제품 선봬
전세계 식량 문제 해결, 지속가능한 방식 작물 재배 목표
미국 캘리포니아 딸기밭과 일리노이 콩밭에서 이미 시범 운영

(사진=Alphabet X).
(사진=알파벳 엑스(Alphabet X)).

# 해질녘 네모반듯한 카트 로봇이 밭을 굴러다니면서 농작물을 빈틈없이 검사하고 있다. 농작물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한다. 다양한 모양의 카트 로봇이 작물 종류와 심는 방법에 따라 맞춤형으로 투입된다.

각각의 작물을 모니터링해 필요한 영양분을 정확히 파악해 공급할 수 있고, 작물 수확량의 유전적‧환경적 요인을 알아내 수확량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면 어떨까? 이 같은 일을 가능하게 할 인공지능(AI) 농부 로봇이 등장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 산하 연구조직인 ‘엑스(X)’가 농작물의 수확량 개선을 위해 개별 농작물을 검사할 수 있는 AI 기반 시제품 로봇을 공개했다고 14일(현지시간) BBC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이는 X사의 컴퓨팅 농업 프로젝트인 ‘미네랄(Project Mineral)’의 일환이다.

(사진=Alphabet X).
(사진=알파벳 엑스(Alphabet X)).

프로젝트 팀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식량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농부들은 토질이나 날씨 등의 정보는 가지고 있지만, 작물들이 실제로 이들 환경에 어떻게 반응하고 자라고 있는지는 정확히 알기 어렵다. 카트 로봇은 농부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고안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태양에너지로 작동하는 이 로봇 시제품은 GPS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작물의 위치를 식별할 수 있다. 팀은 카트 로봇을 미국 캘리포니아의 딸기밭과 일리노이의 콩밭에서 이미 시범 운영했다. 지난 몇 년간 딸기밭과 콩밭을 누비면서 개별 작물의 고품질 이미지를 수집하고 개수를 세고 분류했다. 또 농작물의 키, 잎 면적, 과일 크기 등 현장에서 수집한 정보를 기록했다.

(사진=Alphabet X).
(사진=알파벳 엑스(Alphabet X)).
(사진=Alphabet X).
(사진=알파벳 엑스(Alphabet X)).

이 모든 데이터는 기계학습(ML) 시스템에 연결돼 농부가 유용한 패턴 등을 찾아내는 데 사용된다. 농작물이 어떻게 자라고 있고, 주변 환경과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있는지를 기계학습을 통해 평가‧분석하는 것이다. 이로써 농부들은 개별 작물들을 관리하면서 작물의 크기와 수확량을 예측할 수 있게 된다.

프로젝트 팀은 로봇이 아르헨티나,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미국 등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로봇을 상용화해 출시할 계획이나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농촌지역이 인구 고령화와 기후변화에 따른 예측 불확실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첨단기술 활용은 미래 식량 확보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면서 ‘농업테크(AgriTech)’ 시대를 본격적으로 앞당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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