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족 보행 로봇 ‘스폿’, 내년 초 업그레이드 버전 예정
‘팔’ 장착으로 작업 영역 ↑…지시 없이 스스로 충전도
코로나19 시대 로봇 수요 증가로 응용 분야 확대 전망

(사진=Boston Dynamics).
(사진=Boston Dynamics).

# 직장에서 야근을 마치고 돌아온 A씨. 애완 로봇견 ‘스폿’이 피곤에 찌든 A씨를 대신해 방바닥에 아무렇게나 벗어 던져진 옷을 세탁물 바구니에 집어넣는다. 그리고 주방으로 가 냉장고에서 시원한 맥주 한 캔을 꺼내 A씨에게 건넨다.

4족 보행 로봇 ‘스폿(Spot)’의 능력이 계속 진화하고 있다. 로봇 개로 알려진 ‘스폿’은 미국 로봇공학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의 손에서 탄생해 다양한 기업 고객들 품에 안겼다. 그런데 이제 내년부터는 '팔'을 장착한 업그레이드된 버전으로 고객들을 찾아간다.

최근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스폿 로봇이 혼자서 문을 열고 물건을 집는 등 다양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새로운 업그레이드 버전 출시 계획을 밝혔다고 21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이 전했다. 

(사진=Boston Dynamics).
(사진=Boston Dynamics).

현재 스폿 로봇은 포드 자동차 공장에서부터 건설 현장, 경찰 폭발물 처리, 석유 시추시설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 투입돼 활약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최전방에서 의료진을 도와 코로나19 의심환자의 활력징후를 측정하는 데 사용되기도 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로봇 기능 확장을 위한 새로운 액세서리 개발에 주력하면서 스폿의 활동영역 넓히기에 나섰다. 이에 내년 초 스폿은 새롭게 장착되는 팔을 통해 문과 서랍을 열고 밸브를 조정하거나 전원 스위치를 돌리는 등 여러 가지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회사 측은 ”스폿의 팔은 단순한 하드웨어 이상“이라면서 "직관적인 UI와 함께 태블릿을 통한 자율행동 감독 및 원격 제어로 작동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스폿은 스스로 충전도 할 수 있다. 로봇 청소기 ‘룸바(Roomba)’처럼 지시 없이도 알아서 배터리 충전을 위해 충전 도크(dock)로 돌아와 배터리를 충전한다.

(사진=Boston Dynamics).
(사진=Boston Dynamics).

로버트 플레이터(Robert Playter) 보스턴 다이내믹스 최고경영자(CEO)에 따르면 현재 스폿 로봇은 지난 6월 상업적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260대 가량 판매됐다. 현재 상용화된 스폿은 대당 7만4500달러(약 8500만원)로 결코 싸지 않은 가격이다. 플레이터 CEO는 내년 초 출시될 업그레이드 버전의 로봇 가격이 아직 책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문화가 일상이 되면서 스폿과 같은 로봇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마크 레이버트(Marc Raibert) 보스턴 다이내믹스 설립자는 지난 6월에 ”현재 스폿은 아직 가정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어렵지만 언젠가는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향후 코로나19 시대 로봇 수요 증가와 함께 새로운 기능을 탑재한 스폿의 응용 분야는 더욱 더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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