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서식…80마리 밖에 안 남아
24대 3D 카메라로 360도 움직임 촬영·스캐닝
“VR 접목한 멸종위기 알리는 교육자료로 쓰길 바라”

수마트라 코뿔소를 3D 카메라로 촬영한 후 보정작업 중인 사진. (사진=Corey Jaskolski).
수마트라 코뿔소를 3D 카메라로 촬영한 후 보정작업 중인 사진. (사진=Corey Jaskolski).

3D 컴퓨터와 AI 기술로 멸종위기인 수마트라 코뿔소를 살려낸다. 이 동물은 현재 개체수 80여 마리 밖에 남지 않아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심각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 살고 있는 코뿔소로 유일하게 뿔이 두 개 달린 희귀종이다. 글로벌 환경 뉴스 전문매체 몽가베이는 21일(현지시간) 이 코뿔소를 알리기 위해 첨단기술을 도입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프로젝트는 코레이 재스콜스키 AI 전문가가 맡았다. 프로젝트 목적은 3D 컴퓨터와 AI 기술을 응용해 수마트라 코뿔소를 3D 스캐닝하고 그렇게 생성된 자료를 온라인으로 배포해 멸종위기에 처한 상황을 세계에 알리는 데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내셔널 지오그래픽, 그 외 환경단체로부터 지원을 받아 진행했다.

완성된 3D 수마트라 코뿔소 뒤에 배경을 합성했다. 프로젝트를 이끈 코레이 재스콜스키는 "이와 같은 교육 자료를 제작해 수마트라 섬에 가지 않더라도 멸종위기에 처한 코뿔소를 아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Corey Jaskolski).
완성된 3D 수마트라 코뿔소 뒤에 배경을 합성했다. 프로젝트를 이끈 코레이 재스콜스키는 "이와 같은 교육 자료를 제작해 수마트라 섬에 가지 않더라도 멸종위기에 처한 코뿔소를 아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Corey Jaskolski).

재스콜스키는 3D 카메라 24대를 갖고 수마트라 섬으로 갔다. 코뿔소 한 마리를 유인해 펜스를 치고 360도 다양한 각도에서 찍기 위해 먹이도 마련했다. 재스콜스키에 따르면 코뿔소 움직임 때문에 자유로운 상태에서 포착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또 24대의 카메라 셔터를 한 번에 눌러야 하는 애로사항도 존재한다.

수마트라 코뿔소를 유인해 펜스를 치고 24대 3D 카메라를 사용해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하는 모습. (사진=Corey Jaskolski).
수마트라 코뿔소를 유인해 펜스를 치고 24대 3D 카메라를 사용해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하는 모습. (사진=Corey Jaskolski).

이렇게 촬영을 마친 수마트라 코뿔소는 보정작업과 렌더링을 거쳐 실제 같은 3D로 재탄생했다. 재스콜스키는 촬영본 및 사진자료를 “VR과 접목한 교육자료로 활용할 수도 있고 매년 개최되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익스플로러 페스티벌’에 출품해 멸종위기 동물을 알리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소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수마트라 코뿔소 3D 디지털 카피. (사진=Omar Kamel).
수마트라 코뿔소 3D 디지털 카피. (사진=Omar Kamel).

재스콜스키는 이어 “첨단 컴퓨터 기술의 힘은 멀리 가지 않더라도 내 방 안에서 실감나게 희귀 동물을 접할 수 있다는 데 있다”며 “어린 아이를 비롯한 세계 많은 사람들이 이를 이용해 사라져가는 동물들에게 친근함과 경각심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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