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F 보고서…2025년까지 기술이 8천만개 일자리 대체
“체계적 대응 방안 제시·수립한 국가 찾아보기 어려워”
일론 머스크 “직업감소와 정부자금으로 유지되는 현상 주시해야”
빌 게이츠 “인간을 대체한 로봇에게 세금 부과하자”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AI·로보틱스·자동화 시스템으로 대두되는 ‘스마트머신’이 인간 직업군을 위협하는 존재가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포브스는 27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이 “AI와 로보틱스 등 새로운 세대를 여는 스마트머신이 기존 인간 직업의 상당 부분을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WEF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스마트기술이 인간을 대체하는 속도가 빨라졌다며 이에 따른 심각한 ‘이중분열’을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WEF는 오는 2025년까지 스마트머신이 약 8500만개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국적 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스마트 자동화는 2030년까지 세계 GDP에 최대 15조 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가져올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같은 부(富)가 일자리에 대한 수요를 많이 창출하겠지만 동시에 기존 일자리를 대체한다는 우려도 있다”고 밝히며 각 기업과 유명인 분석을 보고서에 담았다.

WEF는 IBM의 리서치 조사도 인용했다. IBM에 따르면 AI가 현재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전세계 1억2000만명 이상의 노동자가 재교육을 받아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IBM은 이 시기를 오는 2023년으로 예측했다. 올리버 와이먼 경영컨설팅부 담당자는 이 경우 국가별 위기를 진단했다. 와이먼은 중국에서는 5000만명 이상의 근로자들이, 미국은 1100만명, 독일과 일본 등에서는 수백만명의 근로자가 AI 도입에 따른 재교육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부분 국가에서 AI에 대한 ‘밝은 미래’만을 강조하고 있는 한편 그 이면을 조명하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CEO는 “슈퍼컴퓨터, AI, 로봇은 미래지향적인 노동력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그로 인해 줄어드는 사람의 직업과 정부 자금으로 유지되는 현상에 대한 날카로운 시각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때 미 민주당 인기 대선주자였던 앤드류 양 역시 공식 홈페이지에 “자동화와 AI 발전은 인간이 본 적 없는 새로운 수준의 번영을 가져오겠지만 다른 한편 경제를 붕괴시킬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첨단기술 보편화에 대해 경고했다.

로봇으로 대체되는 일자리가 증가할수록 정부는 세금 징수에 관한 새로운 정책도 수립해야 하는 고민에 빠진다. 신기술 도입에서 밀려난 기업이 폐업하고 실업률이 올라가면 세수는 자연히 감소한다. 빌 게이츠는 이러한 문제를 타파하기 위한 방안으로 “로봇에게도 세금을 물자”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디지털 뉴스 발행 플랫폼 쿼츠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이 시간 공장에서 5만달러 상당의 일을 하는 인간 노동자에게는 그 소득에 맞는 세금이 부과되고 있다”며 “미래에 로봇이 그만한 인력을 대체한다면 로봇에게 세금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례를 인용보도하며 WEF는 AI 기술이 적절한 규제나 감독 없이 맹렬한 속도로 발전하는 현 사회를 꼬집었다. WEF는 “지구상 수천만 근로자들을 재교육 시킬 체계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첨단기술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에 신중하게 대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솔루션”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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