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기반 머신러닝 앱으로 배송센터 포장 선택 자동 최적화

5년 동안 AI 활용 통해 포장 요구량 33% ↓배송상자 16억개 ↓

자원 재활용 통한 환경보호, 차량당 배송량 ↑, 비용 절감 3박자

아마존 포장팀·AWS 파트너십···포장 요구 맞춘 기계학습 시스템

▲아마존 물류배송센터의 물품 포장 직원들. 사진=셔터스톡
▲아마존 물류배송센터의 물품 포장 직원들. 사진=셔터스톡

소매 유통 거인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는 수년 전만 해도 상품 포장 개선 방안을 직접 챙겨왔다. 그런 그가 많은 사람들에게 ‘분노의 포장(wrap rage)’으로 불리는 과대 포장을 이해하고 바꿀 필요성을 느끼게 된 계기는 우연히 찾아왔다. 아이들과 함께 집으로 배달된 꽁꽁 포장된 크리스마스 선물을 풀려고 낑낑대던 경험 때문이었다. 이어 그는 인공지능(AI)을 도입해 이러한 포장 문제 해결에 나섰다. AI는 자원 재활용을 통한 환경보호, 더많은 물품 배송, 여기에 더해 비용절감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해줬다. 
  
트리플펀디트는 27일(현지시각) 아마존이 AI를 도입해 배송물품 포장에 혁신을 가져온 사례에 주목했다. 우리나라 소매 유통업계도 관심 가질 만한 대목이 있어 보인다. 

베이조스는 크리스마스 사건 이후 아마존 포장 방식을 현재 아마존이 내세우고 있는 ‘불만없는 포장(frustration-free packaging)’으로 바꾸었다. 이는 열기 쉽고, 완전히 재활용되며, 복합 재료를 피하는 포장을 의미한다. 

◆AI 활용하자 포장 요구량 33% 감소

아마존은 지난 5년 동안 AI를 활용함으로써 포장 요구량을 33%나 줄이는 데 도움을 받았다. 이는 91만5000톤 이상의 포장재를 절약한 것으로서, 16억 개의 배송 상자를 없앤 것과 같다. 

AI시스템 구축은 배송물품마다 다른 포장 요구에 따른 기계학습 시스템 구축을 위한 포장 경험 팀과 아마존 웹 서비스(AWS) 사업부 간 파트너십을 통해 달성됐다. 이 팀은  클라우드 기반 머신러닝 앱인 세이지메이커(SageMaker)를 활용해 유통물류배송*(fulfillment)센터의 포장 선택을 자동으로 최적화했다. 

이는 궁극적으로 모든 배송용 주문물품 포장 방법에 더 큰 유연성을 갖게 해 주었다.  

◆AI가 조용히 지속가능한 포장에 앞장선다

아마존은 AI를 도입하면서 즉각적으로 보다 지속 가능한 상품 포장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됐다. 

▲아마존 물류배송창고 제품 분류 작업. 사진=아마존?
▲아마존 물류배송창고 제품 분류 작업. 사진=아마존 

사람이 아마존의 모든 주문상품에 걸맞은 포장재를 수동으로 분류토록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아마존의 고객 포장 담당 이사는 이에 대해 “목록에 있는 제품의 실제 크기와 변동성 때문이며, 이는 날이 갈수록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매튜 베일스 아마존 고객 패키징 팀 연구 과학 책임자는 “AI 알고리즘이 손쉽게 달성할 수 있는 것을 인간이 수행하려면 인간이 지구에 등장한 시간(약 200만 년)보다도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올해 7월에만 4억1500만개 이상의 상품을 배송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상황에서 AI는 왜 아마존의 ‘지속 가능한 포장’ 성능 향상을 위한 매력적 도구가 되고 있는지 말해 준다.  

◆AI는 어떻게 아마존의 물류창고의 제품포장 혁신을 이뤘나

간단히 말해 AI는 아마존의 비즈니스 모델이 요구하는 엄청난 출하량과 복잡성을 처리할 수 있는 더 많은 포장 혁신을 가져 왔다. 

아마존에 따르면 AI 알고리즘은 아마존의 포장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최적화한다. 예를 들어, 알고리즘은 특정 품목이나 배송품에 상자를 사용하는 대신 패딩이 들어간 배송봉투를 지정해 포장된 물품을 더 가볍게 만들 수 있다. 

이는 모든 아마존 배송차량에 더 많은 포장물품이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궁극적으로 재활용될 포장재의 양을 줄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는 물품별 탄소 배출 총량을 줄이는 동시에 배송 비용까지 아낄 수 있어 일석삼조다. 

AI 알고리즘은 또한 실제 고객 불만 데이터를 사용해 결정을 내린다. 이를 통해 아마존은 고객이 파악한 대로 통상적으로 과대 포장되는 품목을 식별할 수 있다. 

알고리즘은 또한 카트 안에 함께 포장될 수 있는 물품을 제안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딱딱한 물품 주변에 포장할 수 있는 부드러운 물품은 추가 배달·추가 상자 및 봉투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알고리즘은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들을 위한 아마존 프라임 데이 판매에도 적용된다.

◆아마존의 지속가능한 포장은 기후 공약과도 부합 

이 모든 것은 아마존의 기후 친화 약속(Climate Pledge Friendly) 프로그램과 부합한다. 

이 공약은 10년 전 체결된 국제적 탄소배출 저감 약인 파리협약에 따르겠다는 회사 약속의 일환이기도 하다. 아마존은 오는 2040년까지 탄소를 전혀 발생시키지 않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아마존은 기후 친화적 라벨 표시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쇼핑객들을 좀 더 지속 가능한 구매로 이끌기를 희망한다고 말한다. 

▲이른바 ‘불만 없는 패키징’은 100%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제작돼 개봉이 쉽고 제품을 원래 포장에 담아 배송할 수 있도록 설계된 패키징으로, 추가 배송상자가 필요 없다. 이는 제품을 과대포장에서 해방시키고 폐기물을 감소시키는 데 기여했다. 사진=아마존?
▲이른바 ‘불만 없는 패키징’은 100%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제작돼 개봉이 쉽고 제품을 원래 포장에 담아 배송할 수 있도록 설계된 패키징으로, 추가 배송상자가 필요 없다. 이는 제품을 과대포장에서 해방시키고 폐기물을 감소시키는 데 기여했다. 사진=아마존 

 

아마존은 현재 판매 파트너들이 탄소발자국이 낮은(탄소를 더 조금 배출하는) 제품에 투자해 포장을 덜 필요로 하는 더 작은 제품을 만들도록 장려하는 인센티브제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아마존은 새로이 크레이들투크레이들제품혁신연구소(Cradle to Cradle Products Innovation Institute)와 손잡고 있다. 

이 파트너십은 보다 지속 가능한 제품과 조달 관행을 장려하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으며, 이는 자원 순환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아마존 자원 재활용 포장의 장애물도 있다 

USA 투데이는 소식통을 인용, 미국인들이 마분지(골판지)의 60~70%를 재활용하지만 이 비율이 주로 온라인 주문의 급증으로 인해 감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프라인 소매 유통업자와 식료품상들은 손쉽게 중고 골판지 상자를 구겨 재활용업자들에게 팔았고 이는 재활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해 왔다.

하지만 아마존은 재활용이나 재사용을 위해 포장을 반납받는 물리적 매장이 부족하다.

반면 쓰레기 포장지 재활용에 앞장서고 있다고 밝힌 월마트는 최근 현장 재활용 시설을 확충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소비자 대상  재활용 교육 행사를 열고 있다. 

아마존은 AI에서 성공적 발전 과정을 밟아나가고 있지만 재활용과 순환성 성능 향상에서는 여전히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

예를 들어 베이조스가 소유하고 있는 워싱턴 포스트는 배송효율 향상을 위해 아마존의 얇고 가벼운 배달용 플라스틱 봉투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는 대부분의 쓰레기 재활용 과정에서는 분류가 불가능한 것으로 지적된다.

이 회사는 혁신을 계속하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패키징과 재활용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앞으로 헤쳐가야할 많은 일들이 닥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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