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버튼 하나로 복수 기기 제어 가능해진 카카오
클로바, 문맥 파악 기능으로 유사맥락 대화 호출 없이 이용 가능
SKT, ‘T전화x누구’ 음성으로 전화 걸고 랩 하듯 말해도 텍스트로 바꿔 문자 발신
KT, 스피커 전문업체 하만카돈 제휴로 풍부한 음색... AI 호텔 최초 도입
AI 스피커 세계 시장 점유율 2위 구글... 국내 IoT 연동 기기 적어
애플 AI 스피커 국내 출시일 미정... 아이폰 시리보다 한국어 인식률 낮아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i’를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 ‘미니 헥사’를 26일 출시했다.

◆ 퀵버튼 하나로 복수 기기 제어 가능해진 카카오

“헤이카카오, 나 이제 잘래”

명령어와 함께 방 조명이 어두워지고 스피커에서 울려 퍼지던 가요가 고요한 음악으로 전환되며 실내 온도가 26도로 설정돼 냉난방을 조절한다.

카카오(대표 여민수ㆍ조수용)가 지난 26일 선보인 AI스피커 ‘미니헥사’. 스피커 중앙에 위치한 ‘퀵버튼’에 원하는 여러 명령을 등록한 뒤 퀵버튼을 누르면 입력 순서대로 명령을 실행한다. 구글 어시스턴트 또한 단일 음성 명령으로 여러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루틴’ 기능을 제공한다.

기존 카카오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미니’와 마찬가지로 카카오톡 메시지 확인ㆍ보내기 가능하고 원하는 음악을 감상하거나 추천 받을 수 있다. 뉴스, 환율, 주가, 운세 등 지식ㆍ생활 정보뿐 아니라 ▲ 알람ㆍ메모 등록 ▲ 홈 트레이닝 ▲ 배달음식 주문 ▲ 교통ㆍ길 찾기 정보 ▲ 어학 사전 ▲ 영화ㆍTV 정보 확인도 여전히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대표 한성숙) 또한 지난 20일 책 읽어주는 AI 조명 ‘클로바 램프’를 선보였다.
네이버(대표 한성숙) 또한 지난 20일 책 읽어주는 AI 조명 ‘클로바 램프’를 선보였다.

 

◆ 클로바, 문맥 파악 기능으로 유사맥락 대화 호출 없이 이용 가능

네이버(대표 한성숙) 또한 지난 20일 책 읽어주는 AI 조명 ‘클로바 램프’를 선보였다. 한글이나 영어로 된 책을 램프 아래 펼쳐 놓으면 글자를 읽어주며 클로바와 제휴된 어린이 도서의 경우 내용을 인식해 관련 음원을 들려준다.

네이버 AI 클로바 장점은 호출명(발동 명령어)을 설정할 수 있다는 점과 한번 클로바를 부른 뒤 계속 연이어 부를 필요가 없다는 부분이다. 일례로 클로바에 문맥 파악 기능이 있어서 “달러 환율이 뭐야?”고 물은 뒤 “엔화는? 유로 환율도 알려줘”고 호출명 없이도 지시할 수 있다.

클로바는 파파고 번역 지원할 뿐만 아니라 영어로 함께 말하는 기능도 있다. ▲성격 ▲일상 ▲자유시간 ▲문화 등을 주제로 클로바와 영어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SK텔레콤은 자사의 AI플랫폼 ‘누구’와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T전화’를 결합한 지능형 전화 서비스 ‘T전화x누구’를 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자사의 AI플랫폼 ‘누구’와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T전화’를 결합한 지능형 전화 서비스 ‘T전화x누구’를 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SKT, ‘T전화x누구’ 음성으로 전화 발신... 음성 텍스트로 바꿔 문자 발신

“아리아, 김수지 연락처 찾아줘” “아리아, 굿모닝” "T전화 펭수한테 전화해줘"

SK텔레콤(대표 박정호)는 지난 12일 음성으로 통화, 문자 수발신, 영상통화 등 명령을 수행하는 ‘T전화x누구’ 서비스를 선보였다. ‘T전화x누구’가 도입된 누구 스피커에 “굿모닝”이라고 인사하면 SKT AI 비서 아리아는 “좋은 아침이에요. 오늘은 10월 29일 목요일입니다. 오늘 강남구 압구정동 하늘은 하루 종일 맑겠습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를 들려드리겠습니다.”라는 식으로 응답한다. “다녀왔어”라고 하면 수고했다는 인사와 함께 현재 시각과 사용자가 좋아하는 음악을 재생한다.

2021년부터는 음성과 텍스트가 쌍방향 전환되는 ‘컨버터블 콜’을 이용하면 도서관이나 회의실 등 조용한 공간에 있는 도중 전화가 걸려올 때 수신거절 메시지를 보내는 대신 문자를 입력한 대로 AI 음성비서가 말해주는 방식으로 통화할 수 있다.

SKT는 지난 8월 지방정부협의회와 ‘인공지능 돌봄’백서를 발간했다. SKT가 작년 4월부터 12월까지 AI 스피커 누구를 사용한 독거노인 18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독거노인 자기효능감이 5점 만점에 기존 2.6에서 3.1로 향상했다고 밝혔다. 또한 통화건수, 데이터 사용량, 일 평균 이동 거리도 이전보다 각각 46%, 9%, 200% 늘어났다.

KT는 2018년 4월 기가지니2를 출시했다. (사진= 문재호 기자)
KT는 2018년 4월 기가지니2를 출시했다. (사진= 문재호 기자)

KT, 하만카돈 스피커로 풍부한 음색... AI 호텔 최초 도입

“기가지니, 에어컨 꺼줘” “기가지니, 로봇청소기 틀어줘” “굿모닝”

가전제품 제조사에 따라서 지원 여부가 다르지만 음성으로 KT(대표 구현모) 기가지니에 명령을 내려 티브이, 에어컨, 공기청정기, 선풍기, 로봇청소기, 조명 등 제어가 가능하다. “기가지니, 굿모닝”이라고 말하면 금일 날씨와 뉴스를 들려준다.

음성명령으로 제목별, 가수별 노래재생이 가능하나 KT 자회사 지니뮤직에 가입돼 있어야 한다. 대형마트와 제휴가 되어 음성으로 간단히 장을 볼 수도 있다. KT 기가지니가 타 브랜드보다 차별화되는 부분은 전문 오디오 브랜드 하만카돈과 협업해 기가지니 1ㆍ2 스피커를 출시 했다는 부분과 통신사업 1위를 영위할 수 있었던 기술과 고객 데이터다.

또한 KT는 2018년 국내 최초로 AI 호텔을 선보였다. 침대에 누워 음성으로 객실 내 조명, TV, 냉난방 등을 조절하고 프런트에 필요한 용품을 요청할 수 있게 된 지 2년이 흘렀다. 구현모 대표는 28일 기자 간담회에서 6000 객실에 KT 기가지니 솔루션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현재 KT 기가지니로 객실 내 전자기기를 조종가능한 호텔은 2018~2019년에 영업을 시작한 서울시 중구 L호텔, N호텔, 강남구 A호텔 등이 있다.

구글은 지난 9월 말 AI 스피커 '네스트 오디오'를 출시했다. (사진= 구글 홈페이지)
구글은 지난 9월 말 AI 스피커 '네스트 오디오'를 출시했다. (사진= 구글 홈페이지)

◆ AI 스피커 세계 시장 점유율 2위 구글... 국내 IoT 연동 기기 적어

구글이 지난 9월 말 선보인 최신 AI 스피커 ‘네스트 오디오(Nest Audio)’는 기존 ‘구글 홈’ 스피커 대비 음량이 75% 크고 묵직한 저음을 구현하는 우퍼를 탑재해 저음을 50% 강화했다. 구글은 작년 7월 출시했던 네스트 허브 맥스를 국내에 선보이지 않았으나, 국내 주요 유통사가 네스트 오디오를 지난 15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구글 AI 스피커로 유튜브와 넷플릭스 서비스를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지니뮤직, 벅스 뮤직과 연동 또한 가능하다. 구글은 방대한 검색 서비스와 구글 어시스턴트에 등록할 수 있는 스마트홈 기기, 안드로이드 서비스 등 연동할 수 있는 서비스가 많다.

반면 구글 AI 플랫폼은 주로 미국이나 유럽 시장에서 판매하는 스마트홈 기기를 지원하기에 국내에는 구글 AI 플랫폼과 연동해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홈 기기가 많지 않다. 그렇다 보니 구글홈이 앞선 플랫폼 기술력과 제휴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볼 수 없다.

애플의 AI 스피커 '홈팟' (사진=셔터스톡)
애플의 AI 스피커 '홈팟' (사진=셔터스톡)

◆ 애플 AI 스피커 국내 출시일 미정... 아이폰 시리보다 한국어 인식률 낮아

애플은 AI 스피커 ‘홈팟 미니’를 지난 1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홈팟 미니는 2018년 선보인 스마트스피커 홈팟을 뒤이은 신제품이다.

홈팟은 좋은 음질을 들려주는 스피커다. 홈팟에는 마이크 6개, 트위터 7개, 우퍼가 장착됐다. 그러나 단점으로 활용도가 떨어진다. 우선 홈팟은 블루투스를 사용하는 스피커나 블루투스 연결이 안된다. 애플 독자 규격인 에어플레이로만 소리 출력 기기로 사용할 수 있다. 보고 있는 TV 프로그램 소리를 홈팟과 연동해 들을 수 없는 셈이다. 애플 TV 앱으로 영화보면서 에어플레이로 출력할 때만 쓸 수 있다.

또한 홈팟은 한국어를 못한다. 아이폰 정도만 한국어 인식을 해도 홈허브에서 필요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으나 애플은 아직 홈팟에 한국어 지원을 하지 않고 있는 형국이다. 국내에 아직 홈팟이 정식 출시되지 않았다. 한국어 인식 능력을 향상한 뒤 공식 출시하게 되면 국내 사용자 만족도가 좀 더 높아질 것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AI 스피커 시장에선 아마존이 시장 점유율 23.5%로 1위를 차지했고, 구글(19.3%), 바이두(14.6%) 등이 뒤를 이었다. 알리바바(12.6%), 샤오미(11.3%)까지 합치면 5위권까지 모두 미·중 업체가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2018년 7월 기준 국내 인공지능 플랫폼별 이용률은 KT기가지니(39%), SKT 누구(26%), 네이버 클로바(16%), 카카오i(12%), 기타(7%)다.

◆"실제론 많이 사용안해요", 각양각색 AI 스피커 소비자 사용기 

카카오

카카오 AI 스피커 ‘카카오미니’를 쓴 지 3년 정도 됐다고 하는 30대 1인가구 S는 주로 사용하는 기능으로 ‘알림기능, 오늘의 뉴스, 날씨, 라디오 방송, 음악 재생, 카카오톡 발신 겸 확인, 택시 부르기, 팟캐스트 청취 겸 검색’을 이용한다고 했다.

S가 카카오미니를 사게 된 계기로는 “카카오 캐릭터에 관심이 많아 처음 접하게됐으며 멜론 정기 구독 시 스피커 증정 프로모션이 있어 신규 구독 시작하며 카카오미니를 구매하게 됐다”고 전했다. S는 카카오가 지원했으면 싶은 기능으로 ‘네이버 지식인 검색기능이나 안드로이드 등 모바일 운영체제와 연동’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클로바

“초창기에는 신기해서 호출명 클로바를 여러 차례 부르면서 명령을 했으나 음성으로 명령하는 것보다 리모콘을 쓰는 게 더 편리하고 프렌즈 ‘브라운’ 스피커가 전기를 많이 쓰는 느낌이 들어서 전원을 뽑아 창고에 넣어 놨다”

30대 H는 2018년 LG유플러스에서 행사를 했을 당시 무료로 클로바 프렌즈를 받아서 1~2달 가량 사용했다.

SKT 누구

30대 P는 SKT 누구 스피커를 2년 가량 썼으나 AI가 음성은 잘 하지 못했기에 B tv AI2 모델로 변경했으며 현재 사용한 지  두 달 즈음 됐다.

P는 “이전 원통형 셋탑박스 B tv는 디자인이 별로였으나 B tv AI2 모델은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며 “아리아로 호출명을 설정할 시 집에서 ‘아니야’라고 말하면 AI가 이를 호출명으로 인식하고 팅커벨로 호출명을 변경해도 여전히 혼자 반응하는 현상이 반복된다”고 말했다. P는 “스피커가 유명 음향기기 브랜드인 아스텔앤컨 것이어서 그런지 음질이 괜찮다”고 덧붙였다.

KT 기가지니

30대 Y는 2017년부터 KT 케이블 셋탑박스용 스피커로 온 기가지니1을 사용했으나 실제 사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하루 평균 5번 정도 사용하며 주로 사용하는 용도는 ‘오전 날씨’ ‘TV 켜줘ㆍ꺼줘’ ‘SBS 틀어줘’ ‘유튜브에서 00틀어줘’ 등이다.

Y는 기가지니 스피커 단점이 고장 났을 때 AS가 어렵다는 점을 들었다. Y는 “기기가 고장 났을 때 KT에서 직접 A/S를 하는 게 아니라 제3자 업체(가온미디어)에 수리를 맡겨야 하는 부분이 번거롭다”고 말했다.

구글 '네스트'

30대 K는 구글의 디스플레이 탑재 AI 스피커 ‘네스트 허브’를 사용한 지  세 달 됐다. K는 “음질과 화면 해상도가 나쁘지는 않은 수준인 거 같다”며 “구글 홈과 연동되어 다른 블루투스 스피커와 연결해 쓸 수 있는 게 장점이다”고 말했다.

구글 홈에서 네스트로 이름이 바뀌면서 비디오 초인종, 냉난방 장치 제어 등 홈 IoT 서비스를 지원하게 됐으나 국내에서는 네스트가 정식 서비스되지 않기에 홈 IoT 기능을 이용할 수 없다”며 “현지에 비해 누리는 서비스는 절반 수준이나 가격은 동일하게 받는 게 무척 불평등한 거 같다”고 말했다.

본 기자가 네스트 허브에 “오케이 구글, 오늘 서울의 미세먼지는 어때?”고 질문을 해보니 “죄송하지만 아직까지 도시 단위 정보는 지원되지 않습니다”며 “땡땡구 땡땡동과 같은 형태로 말씀해주세요”고 답했다.

“오케이 구글, 여기에서 부산까지 차로 가는데 얼마나 걸려”라는 질문을 던지니 구글 네스트는 이 질문에 응답할 수 없었다. 반면, 명령어 입력 뒤 유튜브에서 인기 예능, 걸그룹 영상을 보여 달라고 주문하면 대부분 원만히 비디오를 재생하며 넷플릭스 영상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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