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특집 'AI 스타트업'
 NIA, 국내 AI 스타트업 153개 현황 분석
"산업별로 AI플랫폼이, 기술별로 시각인식·언어이해 비중 높아"

[편집자주] 인공지능(AI)기술의 발전을 담보하는 주체는 기업이다. AI기업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도 하다. 대기업부터 중견기업,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여러 기술 분야에 도전해서 성과를 내고 있다.

열정적으로 도전해서 성과를 내고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고 있는 우수 기업들을 발굴해 소개한다. 발로 뛰어 생생한 모습을 제대로 전달하고자 한다.

(원본=셔터스톡)
(원본=셔터스톡)

자연어처리(NLP), 비전 컴퓨팅 등 AI 기술 성숙도가 올라가면서 관련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수가 급속도록 늘어나고 있다.

국내 AI 스타트업 투자가 매년 2배 이상씩 증가하고 있으며, 스타트업 창업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미국 포브스가 매년 4월 선정하는 ‘2020년 아시아 글로벌 리더 300인’에 한국의 청년 스타트업 CEO 21인이 선정됐다. 특히 슈퍼브에이아이 김현수 , 화이트스캔 안은희, 메스프레소 이종흔·이용재 등이 앞으로 유니콘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AI 스타트업 창업가로 주목받고 있다.

포브스 선정 아시아 글로벌리더로 뽑힌 김현수 슈퍼브에이아이 창업가 (사진=포브스 캡처)
포브스 선정 아시아 글로벌리더로 뽑힌 김현수 슈퍼브에이아이 창업가 (사진=포브스 캡처)

6월 스타트업 투자 분석 플랫폼인 더브이씨(The VC)는 지난해 AI·빅데이터 분석·텍스트마이닝 등 관련 기술 스타트업 205곳에 7339억원의 투자가 단행됐다고 전했다. 2018년 189곳 3599억원 투자보다 2배 이상의 금액이다. 2018년 투자 금액은 2017년 107건 753억원의 4.8배 이상이다.

◆AI 스타트업 투자·창업 꾸준히 늘어…지난해부터 AI 기업 8곳 IPO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올해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 1월에만 프롭테크 스타트업 스페이스워크와 AI 스타트업 에이아이트릭스는 최근 각각 8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AI·자율주행 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도 37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1월 한 달 동안 약 500억원 투자 유치가 이뤄진 셈.

더 브이씨는 또 올해 4~5월 응모 기간 중 스타트업 123곳이 지원했는데 이 중 17%인 21곳이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36.5%인 45곳이 `제품·서비스·기술 소개서`에 빅데이터나 데이터 기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올 한해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도 AI가 중심이 돼고 있다. 지난해부터 AI 관련 8개 기업이 상장했으며, 6개의 AI 기업이 상장을 준비한다.

최근에는 10월 28일 빅데이터·AI 분석기업인 바이브컴퍼니(구 다음소프트)가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지난해 ▲AI 언어 데이터 구축 및 판매 사업을 하는 플리토를 시작으로 ▲AI 비전 기스타트업 라온피플 ▲음석인식 솔루션 기업 미디어젠, ▲AI 의료영상 진단 기업 제이엘케이 ▲AI 기반 신약 개발 기업 신테카바이오 ▲빅데이터, AI 분석 전문 기업 위세아이텍 ▲AI 소프트웨어 기업 솔트룩스 등이 올해까지 IPO를 진행했다. 

다음달에는 얼굴 인식 기술 기업 알체라가 IPO를 진행한다. 기업용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애자일소다, AI 기술을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에 적용한 이삭엔지니어링 등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의료 AI에서는 엑스레이(X-Ray),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AI로 분석하는 뷰노가 10월 거래소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내년 초 코스닥 상장 계획이다. 루닛과 딥노이드도 조만간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 NIA, AI 스타트업 현황 보고서 발간

지난 10월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IT & Future Strategy 보고서'를 통해 국내 AI 스타트업 현황을 짚었다.

NIA는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 이후, AI는 세계경제의 새로운 역사를 바꾸는 강력한 에너지로 작용한다"며 "전 세계는 기술자본주의라는 새로운 경기 국면에 직면하였으며, ‘AI 신성장 사이클’을 주도하는 국가가 글로벌 경제를 지배한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학자 레스터 써로우는 ‘자본주의의 미래(The Future of Capitalism)’에서 기술자본주의는 유형의 물리적 자본 대신 기술이 주요한 전략적 자산이며 기술과 자본이 밀착되어 경제를 추종해나가는 경제구조라고 설명했다.

NIA는 국가 간 AI 경쟁 양상은 단순 기술 경쟁을 넘어 경제·데이터 패권 장악을 위한 주도권 경쟁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한국이 뒤늦게 AI 스타트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나, AI 스타트업 생태계의 양적 성장에도 여전히 글로벌 경쟁력은 미흡한 현실을 꼬집었다.

미국, 중국, EU 등 주요국 AI 스타트업은 헬스케어, 소매·물류, 교통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AI 연구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나, 국내 AI 스타트업은 여전히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며 혁신적 사업 모델과 자본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스케일 확보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2020년 글로벌 100대 유망 AI 스타트업 (사진=CB인사이츠)
2020년 글로벌 100대 유망 AI 스타트업 (사진=CB인사이츠)

실제로 올해 3월 발표된 CB인사이츠 선정 '2020년 글로벌 100대 유망 AI 스타트업 순위'에 한국 기업은 하나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미국 기업이 65%를 차지했고, 캐나다와 영국이 각각 8%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중국이 6%로 그 뒤를 이었다.

[관련기사] 세계 100대 AI 스타트업에 한국 기업 '0'

NIA는 대규모 투자유치율이 저조해 한국 AI 스타트업이 성장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중소기업벤처부에 따르면, 국내 VC는 기업가치가 1000억원 미만인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하며 100억원 이상 투자는 클럽딜 방식이 대부분이다. 

또한 시장진입의 높은 규제장벽 등 지속성장이 어려운 구조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신산업 진입규제강도 국제비교에서 2018년 기준 한국은 38위를 기록했다. 해당 조사에서 대만은 1위, 독일은 8위, 미국은 13위를 각각 기록했다.

◆ NIA, 국내 AI 스타트업 153개 현황 분석…"AI플랫폼·시각인식 비중 높아"

 NIA는 'IT & Future Strategy 보고서'에서 국내 AI 스타트업 153개 현황을 분석했다. 해당 AI 스타트업은 한국인공지능협회에서 구축한 350개 모집단 중 조사에 응답한 기업들이다.

산업별 국내 AI 스타트업 현황 (자료= 한국인공지능협회, NIA IT & Future Strategy 보고서)
산업별 국내 AI 스타트업 현황 (자료= 한국인공지능협회, NIA IT & Future Strategy 보고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AI 스타트업 중 산업별로는 AI 플랫폼이 31.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헬스케어 16.3%, 보안 9.2%, 유통·물류 8.5% 순이다.

또 국내 AI 플랫폼 분야는 기업용과 개발용 서비스 비중 15.7%이 동일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산업별 투자 규모에서는 AI 플랫폼이 44%로 가장 높으며, 헬스케어 17.7%, 교육 12.9%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기술별 국내 AI 스타트업 현황 (자료= 한국인공지능협회, NIA IT & Future Strategy 보고서)
기술별 국내 AI 스타트업 현황 (자료= 한국인공지능협회, NIA IT & Future Strategy 보고서)

기술별에서는 시각인식과 언어이해가 각각 29.4%와 25.5% 점유율로 1·2위를 기록했다. 

시각인식은 영상, 이미지 등 시각 정보를 이해하고 분석해 활용하는 영역이다. 언어 이해는 NLP, 통번역 등 사람 언어를 이해하고 모형화해 활용하는 기술이 포함된다.

입력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지식을 생성하고 이를 추론하는 AI 알고리즘과 관련된 '학습 및 추론' 기술이 23.5%로 3위를 기록했다. 

기술 투자 규모는 인간 감정이나 주변 환경을 종합적으로 인지하며 행동하는 상황인식 기술이 27.7%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시각인식이 21.7%, 학습 및 추론이 13.8%로  2·3위를 기록했다.

NIA는 국내 AI 스타트업 현황에 대해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보다 응용 분야에 대한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으며, 기술 수준은 세계 대비 낮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연어 처리, 이미지 인식 등 AI 요소기술 개발에 주력하여 일부 기술은 상용화 단계나, 여전히 사업화 수준은 낮은 편"이라며, "이미 해외는 AI 기술축적으로 기초·응용 기술을 조기 확보하고, AI 적용 제품‧응용범위를 확대해 신산업 창출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의료, 법률 등 일부 응용산업 분야에서 학습지능, 단일지능 기술은 상용화 단계로 주요국과 기술격차가 빠르게 축소"되고 있으며, "최근 우리 기업은 AI 융합 비즈니스 모델 개발 및 상용화를 적극 추진하며, 글로벌 진출 등 성과 창출이 있다"고 긍정적인 부분도 설명했다. 

NIA는 국내 기업이 여전히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은 미비하다며, ▲기술사업화 중심 AI R&D 지원 ▲AI 전문연구센터 설립 등 차세대 AI 기술개발 심층연구 기반 조성이 필요하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국내 AI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로 미흡한 투자도 함께 지적했다. 시장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AI 투자를 촉진하고 있으나, 투자의 연속성 확보가 어려운 생태계 구조는 여전히 한계라는 것이다.

지난해 중기부는 미국 VC 투자 시장 평균이 154억원이라며, 투자 대형화가 지속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 VC 투자는 평균 24억원 규모로 미국의 1/6 수준에 불과하다.

AI타임스 양대규 기자 yangdae@aitimes.com

[관련기사] [스페셜리포트]①세계는 어떤 AI 스타트업에 주목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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