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21 ‘주류로 떠오른 원격의료’ 컨퍼런스서 5명 전문가 발표
코로나19로 활약 사례 증가...부족한 의료인력 지원, 응급 환자 파악 등
정신질환·만성질환 등 비감염 질병에 적합...Z세대에는 익숙

(사진=CES 2021 컨퍼런스 캡처)
(사진=CES 2021 컨퍼런스 캡처)

코로나19 유행으로 기술 영역에만 머물러있던 원격의료가 실생활에서 다수 활용되면서 효과를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감염 우려로 대면 진료가 어렵고 의료인력이 부족한 전염병 유행 상황에 알맞은 기술로 그 역할을 해냈다는 것이다.

CES 2021 행사 일환으로 12일(현지시간) 열린 ‘주류로 떠오른 원격의료(Telemedicine Skyrockets to Mainstream)’ 컨퍼런스에서는 CES 디지털헬스 프로듀서를 포함한 5명 전문가가 코로나19 상황에서의 원격의료 활약 사례를 발표했다.

패널로는 아이리스 버만(Iris Berman) 노스웰헬스(Northwell Health) 원격헬스 서비스 부대표, 제이슨 고레비치(Jason Gorevic) 텔레닥 헬스(Teladoc Health) CEO, 바샤 라오(Varsha Rao) 누럭스(Nurx) CEO가 참여했다. 질 길버트(Jill Gilbert) CES 디지털헬스 프로듀서와 제인 사라존(Jane Sarasohn) 칸 헬스 이코노미스트(Kahn Health Economist) 자문위원은 모더레이터를 담당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전문가들은 코로나19를 계기로 기술 영역에만 머물러있던 원격의료가 실생활에 정착하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감염 우려로 대면 진료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대안으로 활용된 것은 물론, 감염환자 급증으로 인력이 부족해진 병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환자 상태 악화를 예측하기 어려운 신종 감염병 상황에서 병원 밖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해 응급 상황을 방지하는 역할도 수행했다는 설명이다.

왼쪽부터 제인 사라존 칸 헬스 이코노미스트 자문위원, 아이리스 버만 노스웰헬스 원격헬스 서비스 부대표, 바샤 라오 누어스 CEO(사진=CES 2021 컨퍼런스 캡처)
왼쪽부터 제인 사라존 칸 헬스 이코노미스트 자문위원, 아이리스 버만 노스웰헬스 원격헬스 서비스 부대표, 바샤 라오 누어스 CEO(사진=CES 2021 컨퍼런스 캡처)

간호사 출신인 아이리스 버만 부대표는 “코로나19 유행으로 병원 내 의료인력이 크게 부족해졌다. 이와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의료 현장에서는 원격의료를 활용했다. 특히 중환자실에서는 병원 안팎에서 환자 상태를 항시 파악할 수 있는 원격 모니터링 기술로 급성환자를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바샤 라오 누어스 CEO도 “20대에서 30대 환자, 미국 남부 환자가 주로 찾는 우리 기관에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서부, 동부, 북부까지 지역을 가리지 않고 많은 환자들이 찾게 됐다. 감염 우려로 병원은 물론 약국에 가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 상황을 전했다.

이어 “코로나19를 계기로 원격의료 도입이 가속화되면서 이제 (원격의료에서는) 진단뿐만 아니라 처방까지 담당하게 됐다. 처방약 배달도 가능해지고 활용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환자 신뢰도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통상 의료 인프라가 좋은 도시보다 시골 지역에서 유용할 것으로 강조된 원격의료가 코로나19로 인해 도시에서도 활약했다.

아이리스 부대표는 “원격의료가 시골 지역에서만 유용하다는 것은 옛말이다. 도시에서도 교통체증과 같은 문제로 의료기관 방문이 어려울 수 있다. 원격의료는 이동시간 없이 즉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꾸준한 모니터링·치료 필요한 만성질환·정신질환에 유용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유행이 종식된 이후에도 원격의료 활용 사례는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감염병 이외에도 만성질환, 정신질환과 같이 꾸준한 모니터링과 행동 치료가 중요한 영역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제이슨 고레비치 텔레닥 헬스 CEO는 “현대 사회에서는 약 60% 질병이 비감염 질병이다. 특히 정신건강은 코로나19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더욱 중요해졌다. 정신건강을 위한 원격의료는 최근 가장 빠르게 성장한 분야”라고 설명했다.

발표 중인 제이슨 고레비치 텔레닥 헬스 CEO(사진=CES 2021 컨퍼런스 캡처)
발표 중인 제이슨 고레비치 텔레닥 헬스 CEO(사진=CES 2021 컨퍼런스 캡처)

그는 “기존 정신과 진료는 일주일에 한번 약속을 잡아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했다. 이는 즉시 도움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알맞지 않다”며 “원격의료가 여기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 텍스트, 비디오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사용할 수 있으며 관련 온라인 기기들도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리스 부대표도 원격심리치료에 주목했다. 그는 “상담자와 환자가 수시로 함께 행동을 분석하고 습관 형성, 치료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며 원격의료 효과를 강조했다.
 

◆원격의료 확산, 5G 비롯한 통신망 보급·개선이 관건

원격의료 관련 개선을 위해서는 통신과 같은 기반 기술 보급이 핵심인 것으로 보인다. 의료 혜택이 절실하지만 최신 기술 사용이 어려운 노인층을 포용하는 것도 관건이다.

아이리스 부대표는 “더 나은 광대역 통신 없이는 원격 의료가 성장할 수 없다. 특히 통신 기술 보급이 시골보다 도시에서 좋다는 것은 일종의 신화”라며 “실제로 뉴욕시에는 광대역 가용성이 매우 낮은 지역이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기술 사용이 어려운 대상을 커버하는 것도 어려운 문제다. 기술에 익숙지 않은 고령층이나 통신 기술 미발전 지역 주민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아직 와이파이가 보급되지 않는 지역도 많으며 신호가 닿지 않는 구모델 전화기를 사용하는 노인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진단에서 예측으로, 단일 질병에서 사람으로

향후 원격의료 방향은 질병이 아닌 사람으로 초점을 옮겨갈 전망이다. 질병이 발생한 에피소드 하나가 아니라 환자에 대한 물리, 심리, 사회적 요소를 모두 고려하는 식이다.

제이슨 CEO는 “현재 전세계에서 가상케어(virtual care)를 필요로 한다. 이는 지리적 한계 뿐만 아니라 낮은 의료 질도 보완할 수 있다”며 “소비자 뿐만 아니라 의사들도 3분의 2 이상이 가상헬스케어가 유용하다고 체감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격의료 포커스는 진단에서 예측 영역으로, 질병에서 사람으로 변하고 있다. 항시 모니터링은 우울, 불안, 당뇨와 같은 질환 치료에 유용하게 쓰인다. 한가지 질병 이외 여러 기저 질환을 가지는 경우, 독감 등 새로운 질병에 걸리는 경우 등도 고려해 통합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며 “소비자 중심 접근법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라오 CEO는 기술이 익숙한 밀레니얼, Z세대에게는 원격의료가 차선책이 아닌 최우선책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내년 말 원격의료는 환자들에게 두 번째 혹은 세 번째 선택사항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디지털 기술 사용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구성원에게는 첫 번째 옵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AI타임스 박성은 기자 sage@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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