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 TSMC 7nm 공정 자체 프로세서 C1 탑재?
2024년 출시? 제조는 기아차? 불거지는 애플카 루머
애플, 2014년부터 '타이탄 프로젝트'로 자율주행차 개발 시작

애플카 콘셉트 이미지 (이미지=Aristomenis Tsirbas)
애플카 콘셉트 이미지 (이미지=Aristomenis Tsirbas)

최근 애플이 공식적으로 '애플카'에 대한 이야기를 내놓지는 않았지만, 애플카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전기차로 나올까?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될까? 차량은 경차일까, 세단일까? 자동차 생산 업체는 어디가 될까? 

지난해 말 해외 언론을 중심으로 애플카에 대한 청사진이 본격적으로 그려지면서 관련 루머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자동차 기업인 현대나 기아에서 나온다는 이야기가 들리며 관련 주식이 크게 요동치기도 했다. 

또 일부 해외 언론은 애플카에 애플이 자체개발 프로세서인 C1을 개발해 탑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애플이 공식적으로 자동차 시장에 대해 언급한 것은 몇 년전 진행한 자율주행 프로젝트인 '타이탄 프로젝트' 정도다. 최근 불거지는 애플카에 대해서는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 애플카에 TSMC서 생산한 자체 프로세서 C1 탑재하나?

해외 IT매체 EE타임스는 애플카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C1을 개발할 것이라며, TSMC의 7nm(나노미터) 공정을 통해 생산될 것이라고 15일 보도했다. 

다만 기사는 "이 보도에 언급한 내용이나 관련 회사가 협력한다는 것에 대한 증거는 없다"며 업계 상황을 통해 분석한 글이라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차량용 C1을 생산하려면 자동차 인증 공정을 갖춘 파운드리가 필요하다. 2019년 10월 아난드테크는 삼성전자와 TSMC 모두 자동자용 칩 생산 자격을 획득했다.

이 중 TSMC가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로, 삼성전자는 8nm 공정으로 엑시노스 오토 SoC를 개발했기 때문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또 이미 7nm 공정으로 제작된 아이폰용 A12 SoC와 설계가 비슷하기 때문에 TSMC 7nm 공정으로 생산될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애플은 노트북용 자체 프로세서 M1도 A12를 바탕으로 설계했다.

스마트폰용 AP인 A12X와 같은 모습을 한 맥북용 M1 SoC (사진=위키피디아)
스마트폰용 AP인 A12X와 같은 모습을 한 맥북용 M1 SoC (사진=위키피디아)

애플 A12는 69억 개의 트랜지스터와 약 3.5W의 전력 소비량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자율주행 전기차용 반도체인 테슬라 FSD 칩은 60억개 트랜지스터로 36W의 전력을 소모한다. 테슬라 FSD와 비교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

또 2024년 애플카가 생산된다면 A12의 변형 모델인 C1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매체는 강조했다.

◆ 애플카, 2024년 기아차에서 출시? 불거지는 애플카 루머들

지난해 말 애플의 타이탄 프로젝트는 '애플카' 또는 'i카'라는 이름으로 대중들에게 크게 알려졌다. 2024년이라는 구체적인 출시 일정도 나왔다.

지난해 12월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등 주요 외신은 애플이 오는 2024년까지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 자율주행 차량 출시 시점이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 애플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자율주행 차량에 자체 배터리 기술을 채택할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애플이 배터리 내부의 개별 셀을 키우고 배터리 팩 내부 공간을 확보한 ‘모노셀(monocell)’이라 불리는 배터리 기술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애플이 일부 부품을 자체 생산해 자동차를 만들겠지만 테슬라처럼 차량 전체를 직접 생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의 한 관계자는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만든 차량에 자율주행 시스템을 통합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생산 일정이 2025년 또는 그 이후로 연기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애플카가 기아차에서 생산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기아차 측에서는 "공식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원본 이미지=Aristomenis Tsirbas)
애플카가 기아차에서 생산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기아차 측에서는 "공식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원본 이미지=Aristomenis Tsirbas)

애플카를 만들 기존 자동차 업체로 최근 국내 기업인 현대차그룹이 거론되고 있다. 처음에는 현대차그룹과 계약한다는 이야기였다가, 20일에는 그 대상이 현대차그룹 중 기아차가 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소식에 기아차는 장중 한때 9만9500원까지 상승하며 카카오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9위(우선주 제외)에 오르기도 했다.

이날 기아차는 공시를 통해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 관련 다수의 해외 기업들과 협업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상기 내용과 관련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 하겠다"고 전했다.

◆ 애플은 언제부터 자율주행차 개발 시작했나?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 핵심인 '타이탄 프로젝트'는 2014년부터 시작됐다.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른 것은 2018년이다.

2017년 팀 쿡 애플 CEO는 “자율주행차 개발이야말로 가장 작업하기 어려운 AI 프로젝트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팀 쿡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율주행 전문가들을 새롭게 영입했다.

2018년 애플은 테슬라의 엔지니어링 책임자였던 더그 필드를 다시 영입했다. 더그 필드는 2013년 애플을 퇴사했다가 테슬라에서 자율주행 개발자로 활동하다가 애플에 다시 입사했다.

같은 해 구글 출신 AI전문가 존 지아난드레아도 애플에 합류하며 타이탄 프로젝트의 지휘를 맡았다.

애플 타이탄 프로젝트를 통해 매핑중인 차량 (사진=애플인사이더)
애플 타이탄 프로젝트를 통해 매핑중인 차량 (사진=애플인사이더)

2019년 애플은 타이탄 프로젝트의 상업화를 위해 라이다(LiDAR) 제품 개선을 시도했다. 벤처비트는 애플이 자율주행차용 라이더 센서를 공급할 업체 4개사와 협의를 진행, 당시 사용 중인 기존 제품보다 더 작고, 싸고, 대량 생산하기 쉬운 제품을 찾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애플 자율주행 테스트 차량에 탑재된 라이다는 ‘벨로다인’의 제품. 이 시스템은 레이저 광 펄스를 사용해, 차량 주변 환경의 정확한 이미지를 렌더링한다. 

단점은 비용과 크기, 내구성. 시스템은 10만 달러(약 1억 1천만 원)의 비용이 들며, 덩치가 큰 레이저 스캐너가 필요하다. 실제 차량에 사용하기에는 고장이 날 확률도 높다.

같은 해 8월 애플은 자율주행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자율주행차에 탑승한 사람들은 음성으로 내부시스템에 명령할 수 있다는 특허. 등록된 아이폰 등으로 특정장소를 검색하면 알아서 목적지까지 운전하는 ‘제스처 컨트롤’ 기능도 특허로 등록했다.

이런 애플의 노력에 타이탄 프로젝트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2017년부터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을 가로지르는 공공도로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애플은 시험했다. 2019년 타이탄 프로젝트 테스트 차량은 인간 운전자 통제 없이 평균 약 118마일(약 190킬로미터)을 운전했다. 현재 캘리포니아 DMV에 등록돼있는 타이탄 프로젝트 차는 66대다.

애플이 지난 몇 년간 보여준 '타이탄 프로젝트'는 2024년 애플카 생산 소식이 단순한 루머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사례 중 하나다.

AI타임스 양대규 기자 yangdae@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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