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3 기업…딥마인드·오픈AI·페이스북·MS 등
IBM과 아마존은 연구성과·영향력에서 저평가
아마존 “고객 위주 활용‥대규모 AI 연구소 없다”
대학으로 스탠포드·MIT·케임브리지 등 뽑아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학자·연구원 등 현역 ‘AI 프로’들이 꼽은 최고의 AI 기업은 어디일까?

미국 CNBC가 던진 질문에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답변하기 어렵다고 난색을 표명했다. CNBC는 이 인터뷰 내용을 21일(현지시간) 정리해 보도했다. “모두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만큼 막상막하의 실력을 가졌다”는 것. 그러나 글로벌 AI 산업을 이끄는 초일류 IT 기업들 사이에는 분명한 경쟁구도가 있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지난 10년 전부터 전용 AI 연구소를 설립했다. 이외에도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소유한 딥마인드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자금을 지원해 만든 오픈AI가 있다. 마크 리들 조지아공대 컴퓨터학과 부교수는 이들 가운데 “일반적인 평판을 고려했을 때 딥마인드, 오픈AI, 페어(FAIR, 페이스북 AI연구소)가 상위 랭킹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에어스트리트캐피탈(Air Street Capital) 창업자 네이슨 비네쉬는 “구글 브레인(구글 내 AI 연구조직)과 MS도 상위권에 포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아마존과 IBM은 연구성과나 영향력 등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AI 전문가는 “딥마인드, 오픈AI, 페어는 자금출자(펀딩)에서도 상위 3위권에 들 것”이라며 “뒤이어 IBM도 더 많은 특허출원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성장속도와 연구영역 부분에서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AI 기업은 중국 바이두와 텐센트다.

이들 3개 기업 가운데 딥마인드는 매년 알파벳으로부터 수억 달러 지원을 받고 있으며, MS도 오픈AI에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페어는 현재 정확한 펀딩 금액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딥마인드는 지난 2016년 이세돌 9단을 꺾은 알파고를 선보이며 전 세계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알파폴드2가 CASP(단백질 구조 예측 능력 평가대회)에서 92점 이상을 기록해 생물학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처럼 딥마인드는 현재 인류의 가장 큰 과학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를 이용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오픈AI는 진지점령 게임인 ‘도타2’에서 인간 프로게이머와 겨룰 수 있는 AI 개발을 시작으로 현존하는 최고의 대규모 언어모델 GPT-3를 선보였다. 문장을 그림 등 이미지로 만들어 주는 DALL-E 출현도 큰 주목을 받으며 AI 기술에 한계가 없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페어의 경우 GPT-3나 알파폴드 같은 유명한 AI는 없다. 그러나 컴퓨터비전을 비롯해 자연어 처리, 대화형 AI 등 페이스북이 관심을 갖는 분야 연구와 논문 발표를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공룡 IT 기업이 설립한 AI 연구소 영향력 측정은 저명한 뉴립스(NeurlPS)와 ICML 컨퍼런스에서 학술 논문을 얼마나 발표했는지를 지표로 삼는다. 지난해 구글은 뉴립스에서 총 178개의 논문을 발표했다. 뒤이어 MS가 95건, 딥마인드 59건, 페이스북 58, IBM 38건을 기록했다. 아마존은 30건 이하였다.

ICML에서도 구글이 논문 발표 횟수로 단연 1위를 차지했다. 구글은 지난 한 해 동안 114건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딥마인드가 51건으로 2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MS는 49건, 페이스북 34, IBM 19, 아마존 18건을 기록했다.

리들 부교수는 “MS가 각종 연구를 진행하며 AI 발전에 상당부분 영향을 끼치는 점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IBM과 아마존은 어마어마한 투자자본과 인재확보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닐 로렌스 전 아마존 머신러닝 총 책임자는 “아마존은 AI 기술을 고객 맞춤형 서비스화에 집중해 개발하기 때문에 타 IT 기업과 같은 대규모 중앙 집중형 AI 연구소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있게 지켜보는 MS와 달리 AI 연구센터가 없음에도 AI 구축에 있어 높은 순위에 랭크되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대학 내 톱 AI 연구기관을 묻는 질문에 AI 전문가들은 스탠포드·MIT·UC버클리·카네기멜론대학교를 차례대로 언급했다. 영국 대학으로는 케임브리지와 UCL(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ICL(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을 뽑았다.

 

AI타임스 박혜섭 기자 ph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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