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시스템 '드라이버리'‥운전미숙·과속 같은 행동 감지해 구두경고
운전자석·전방·양 측면에 4대 설치
ADAS 개발업체 네트라다인과 맞손
운전자 사생활 침해 논란 비켜가지 못할 것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배송차량에 AI 기반 감시카메라를 장착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비즈니스인사이더, 로이터 등 외신은 3일(현지시간) 아마존이 배달차량에서 운전기사 동향을 실시간 감시할 수 있는 AI 카메라 4대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운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라지만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을 처음으로 보도한 곳은 인터넷 미디어 업체 인포메이션이다.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차량에 설치될 카메라 시스템 이름은 드라이버리(Driveri)다. 드라이버리는 머신러닝을 이용해 배달기사들의 운전미숙, 과속 등 안전과는 먼 행동을 실시간 감지해 필요할 때마다 구두경고를 보낸다.

드라이버리는 전방 방향에 1대를 비롯해 사이드에 각각 2대, 운전석에 1대씩 설치된다. 정지신호를 지나쳤을 때나 급브레이크, 가속, 안전벨트 착용여부, 졸음 등 운전 시 지켜야 하는 기본수칙을 모두 체크한다. 카메라 전원을 일부러 껐는지도 감지해 통보한다.

아마존은 이를 위해 AI 기반 최신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개발업체 네트라다인(Netradyne)으로부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공급받는다. 아마존이 비디오 플랫폼 비메오에 게재한 홍보영상에서 캐롤리나 해럴즈도티르 아마존 안전담당 선임부서장은 “드라이버리는 운전자가 졸음 운전을 하는 등 특정 안전수칙을 어기는 행동을 했을 때에만 가동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옆면에 장착되는 드라이버리는 최대 20분 동안만 켜져 있으며 패키지 도난이나 다른 차량과의 충돌을 기록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버지니아 공대에서 실시한 네트라다인 연구결과를 예로 들어 “아마존이 배달기사를 감시하려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안전하게 물품을 배송하기 위한 시도”라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버지니아 공대 연구 결과 네트라다인 카메라를 차내에 설치했을 때 충돌이 3분의 1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드라이버리 시스템으로 인한 배달기사들의 사생활 침해와 차별 논란도 충분히 예상된다. 보도가 나간 후 아마존이나 네트라다인 모두 관련 사안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수많은 아마존 배달기사를 아마존이 아닌 제 3업체가 고용하기 때문에 이들을 모니터링하는 것이 옳은 방법인지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다.

 

AI타임스 박혜섭 기자 ph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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