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특정인 기반 AI 대화형 챗봇 기술 특허 취득
개인 소셜 데이터 토대로 기계학습(ML) 엔진 훈련
과거‧현재 실제 인물부터 허구 인물까지 구현 가능
프라이버시 침해 등 윤리적 문제도 제기돼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 교통사고로 사랑하는 남편을 잃은 A씨. 그가 죽고 나자 슬픔과 상실감이 너무 큰 나머지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한 친구가 소개해준 디지털 서비스를 통해 남편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SNS 데이터를 토대로 만들어진 챗봇과 이야기를 나눈다. A씨는 마치 남편인 양 평소 남편의 대화 습관이나 말투를 그대로 구사하는 챗봇과 대화하면서 외로움을 달랜다.

영국드라마 ‘블랙 미러(Black Mirror)’의 에피소드 ‘돌아올게(Be Right Back)’는 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상실감을 생각하면 비록 가짜라 할지라도 다시 살아 돌아오길 간절히 바랄 수밖에 없다. 마치 환생한 것처럼 죽은 사람을 꼭 닮은 인공지능(AI) 챗봇이 있다면 드라마와 같은 일이 현실로 이뤄질 날이 올까.

영국 드라마 ‘블랙 미러(Black Mirror)’의 에피소드 ‘돌아올게(Be Right Back)’ 한 장면. (사진=블랙 미러, ‘돌아올게(Be Right Back)’ 넷플릭스 화면 캡처).
영국 드라마 ‘블랙 미러(Black Mirror)’의 에피소드 ‘돌아올게(Be Right Back)’ 한 장면. (사진=블랙 미러, ‘돌아올게(Be Right Back)’ 넷플릭스 화면 캡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죽은 사람 또는 살아있는 사람과 가상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대화형 챗봇 기술을 특허로 등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MS는 소셜미디어 게시물 등 개인 디지털 데이터를 기반으로 특정 인물을 AI 챗봇으로 구현하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특허를 최근 취득했다.

MS는 지난 2017년 4월 특허 출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MS의 특허 기술은 이미지와 소셜미디어 게시물, 메시지, 음성 데이터 등 특정 개인의 소셜 데이터를 토대로 기계학습(ML) 엔진을 훈련시킴으로써 우리가 알고 있는 누군가처럼 생각‧반응하며 상호작용하는 AI 챗봇을 만들어낸다.

특허청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챗봇의 모델이 되는 대상은 친구, 친척, 지인, 유명인, 역사적 인물 등 과거나 현재의 인물부터 허구의 인물까지 원하는 누구라도 가능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음성‧안면 인식 알고리즘을 녹음‧이미지‧영상에 적용해 그 사람의 음성을 생성하고 2D 또는 3D 모델로 만들 수도 있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그러나 이처럼 챗봇을 통해 죽은 이를 되살려내는 일이 프라이버시 침해 등 윤리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일각에서는 해당 기술을 통해 고인의 정보를 영리적 목적으로 악용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MS 측은 특허 출원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MS의 AI 프로그램 총괄 책임자는 지난달 트위터를 통해 해당 특허 기술에 관한 출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MS 등과 같은 IT 기업들이 언젠가 이와 유사한 기술을 상용화할 가능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구글의 경우 사람들의 ‘정신적 속성(mental attributes)’을 구현하는 디지털 클론(복제)에 관한 특허를 가지고 있다. 뉴질랜드에 본사를 둔 소프트웨어 회사인 ‘UneeQ’도 ‘디지털 휴먼’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 2016년에는 AI 스타트업 ‘히어애프터(HereAfter)’의 제임스 블라호스 CEO가 돌아가신 아버지의 기억과 목소리를 담아낸 ‘대드봇(Dadbot)’이라는 대화형 챗봇을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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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타임스 윤영주 기자 yyj051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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