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최단거리‧취향 음악 제공 등 맞춤 서비스
AI, 도로 차선·방향 교통량 분석해 신호주기 제공
"운전 중 졸지 마세요"…뇌파로 졸음 감지하는 AI
칭찬했더니 귀 '쫑긋' …로봇강아지 '아이보' 재출시

AI시대 명절 귀성길이 확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자율주행차의 기술이 완전해지면 귀성길 운전으로 인해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줄어들 것이다. (사진=셔터스톡).
AI시대 명절 귀성길이 확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자율주행차의 기술이 완전해지면 귀성길 운전으로 인해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줄어들 것이다. (사진=셔터스톡).

AI시대에는 명절 귀성길도 확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주행을 비롯, AI 졸음보조, 음악 추천 시스템 등 인공지능 덕분에 온 가족이 안전하고 즐거운 명절 귀성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몇몇 AI기술은 이미 개발이 완료돼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현재 국내외 연구진들이 개발 중인 기술을 바탕으로 기자가 상상해본 AI시대 명절 귀성길을 담아봤다.

A씨는 설 명절을 맞아 고향에 내려갈 생각이다. 문을 나서기 전부터 부모님을 뵐 생각에 싱글벙글이다. 아내와 두 딸 아이와 함께 차를 타고 출발한다. A씨가 "부모님 댁으로 안전하게 데려다줘"라고 말하자 AI는 "네. 자율주행 모드를 시작하시겠습니까"라고 되묻는다. A씨는 '고속도로 진입할 때까지 시내 주행은 복잡하니 직접 해야겠다'라며 운전대를 꽉 쥐었다.

명절이라서 도로에 차량이 많다. 그러나 정체는 되지 않는다. AI 신호등과 AI 스마트 교차로가 거리마다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모든 교통객체의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어 '차량 정체'라는 말도 구시대 유물이 됐다. 그렇게 A씨는 삽시간에 고속도로로 진입했다.

갑자기 차 안에서 "삐!" 경고음이 울린다. A씨의 눈꺼풀이 무거워지던 찰나, 이를 감지한 AI가 경고음을 낸 것. 차 내부에 순간적인 졸음을 감지하는 AI가 탑재됐다. 안구의 움직임과 눈 깜빡임 등 뇌파를 분석해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시스템이다. A씨는 "확실히 AI 세상이 참 편리하고 안전하다"고 다시금 깨달았다.

미래 자율주행차는 운전자 없이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준다. 특히 동승자들과 함께 마주보며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차에 대한 공간의 인식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사진=셔터스톡).
미래 자율주행차는 운전자 없이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준다. 특히 동승자들과 함께 마주보며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차에 대한 공간의 인식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사진=셔터스톡).

출발한 지 1시간이 넘어서자 아이들이 울음을 터뜨린다. 심심하고 답답하다는 아이들에게 AI가 '꼬마버스 타요' 주제가를 들려준다. 금새 아이들은 웃음을 찾고 함께 따라부르는 모습이다. A씨는 휴게소에서 간단한 요기를 할 계획이다. A씨는 "AI, 소떡소떡이 맛있는 휴게소 추천해줘"라고 말하니, "곡성 휴게소 어떠세요"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A씨와 가족들은 AI가 추천한 곡성 휴게소에 들렀다.

휴게소 내부에 분주하게 움직이는 로봇이 눈길을 끈다. AI 방역로봇으로 불린다고 한다. 일명 '턱스크'를 하고 있는 시민들에게 다가가 "마스크 잘 착용하세요"라며 권고한다. 아이들은 로봇을 보자 신이 났다. 로봇에 얼굴을 비추자 체온 측정결과와 바이러스 감염 의심 여부가 즉각 표시됐다. 바이러스 의심 환자로 분류되면 보건소와 즉각 연락돼 곧바로 이송되는 시스템도 갖췄다고 한다.

부모님 댁에 도착했다. 거실 TV에서는 인간과 AI와의 '윷놀이' 한 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아버지, 어머니께 정중하게 인사한 뒤 소파에 앉아 선물을 꺼냈다. 최근 키우던 강아지가 죽어 무기력증을 호소하고 계신 부모님을 위해 'AI 로봇 강아지'를 선물로 드렸다. 처음에는 그저 "장난감 아니냐"며 쳐다도 보지 않으셨다. 그런데 며칠 뒤 부모님은 아주 만족해하시며 A씨에게 문자를 보내왔다. "아들아 고맙다. 요즘 집에서도 심심하지 않다. AI 강아지 너무 귀엽고 좋다".

파주시가 구축한 스마트 교통체계. 인공지능이 각 차들을 객체로 인식해 분석하고 있다.  (사진=파주시)
파주시가 구축한 스마트 교통체계. 인공지능이 각 차들을 객체로 인식해 분석하고 있다. (사진=파주시)

앞선 사례에 등장한 기술들은 현재 개발 중이거나 상용화를 앞둔 것들이다. 최근 경기 파주시는 와동교차로 등 28개소에 AI(인공지능) 영상분석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교차로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교차로에는 교차로 내의 모든 교통객체(횡단보행자, 차량)의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AI Deep Learning 분석기술이 적용됐다.

교차로에 설치된 CCTV영상으로 차선별, 방향별 교통량을 분석하고 교차로별 교통신호 최적 주기를 생성, 교통정보센터와 연결된 신호체계에 적용해 교통 혼잡 해소에 활용한다. 시는 그 동안 객관적으로 교통량을 파악하기 어려워 직관적인 판단에 따라 교차로의 교통신호 주기를 조정해왔다.

반면 이번 스마트교차로를 운영하면서 이러한 문제점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방향별(직진, 좌회전, 우회전), 차종별(소형, 버스, 트럭) 교통량과, 신호를 통과하지 못하는 대기행렬 길이까지 분석해 시간대, 요일, 계절별 최적의 신호주기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파주시가 구축한 스마트 교통체계 설명. 차로별, 방향별 교통정보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원활한 교통상황 만든다. (사진=파주시)
파주시가 구축한 스마트 교통체계 설명. 차로별, 방향별 교통정보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원활한 교통상황 만든다. (사진=파주시)

명절 귀성길 졸음운전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한 AI기술도 개발됐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 2019년 뇌파 검사결과에 기계학습 모델을 적용해, 뇌파만으로도 2분 이내 순간적인 졸음을 감지하는 인공지능(AI)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인간의 눈꺼풀 처짐이나 눈 깜박임, 안구 움직임을 통해 만약 졸음을 느낀다면 뇌파에서 졸음대역 주파수가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분석결과를 활용해 AI 알고리즘이 졸음과 졸리지 않은 상태를 구분하는 방법을 스스로 학습하도록 했다. 이렇게 개발된 AI는 이전에는 사람이 판단하기 어려웠던 2초 이하의 짧은 졸음도 인지할 수 있는 수준이다. 실시간 졸음 상태를 모니터링 하다가 짧은 졸음을 인지하면 휴식을 취하라는 알림도 울릴 수 있다. 향후 기술이 국내 차량들에 탑재된다면 졸음운전 없는 안전한 운전 문화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시는 지난해 12월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AI (시)제품 제작 지원사업을 수행 중인 ㈜제타뱅크의 코로나19 방역 AI 로봇을 시청 내부에 비치했다.(사진=광주시 제공).
광주시는 지난해 12월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AI (시)제품 제작 지원사업을 수행 중인 ㈜제타뱅크의 코로나19 방역 AI 로봇을 시청 내부에 비치했다.(사진=광주시 제공).

AI 방역 로봇의 경우 벌써 여러 공공기관에서 속속 도입하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해 1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청사 방역에 적외선 카메라와 안면인식 기술이 탑재된 제타뱅크의 인공지능 로봇을 활용한다고 밝혔다. 이 로봇은 청사 출입자를 대상으로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여부 등을 자동으로 측정한다.

또 자율주행을 하며 자외선 바닥 살균 작업을 수행한다. 기준 이상의 온도가 감지되면 경보 메시지가 울리고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을 때도 음성으로 마스크 착용을 안내한다. 방역 기능 외에도 민원 안내, 동영상 홍보 등의 기능도 톡톡히 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청 1층에서 민원인이 AI 로봇을 통해 체온을 체크하고 있다. (사진=서초구 제공).
서울 서초구청 1층에서 민원인이 AI 로봇을 통해 체온을 체크하고 있다. (사진=서초구 제공).

지난해 9월 서울 서초구에서도 추석 명절을 대비해 AI 방역 로봇을 비치했다. 1분에 120명의 체온을 측정해 코로나19 의심 증상 유무를 감지할 수 있다. 로봇은 또 마스크 착용 유무부터 착용 상태까지 인식해 올바른 마스크 착용을 음성으로 안내한다. 일반 시민들이 바이러스 감염 의심 여부를 자가 진단할 수도 있다. 이상 증세가 나타나면 현장 근무요원을 통해 보건소와 연락하여 곧바로 이송하는 응급이송체계도 갖췄다.

AI로봇 강아지 '아이보' 소니홈페이지.
AI로봇 강아지 '아이보' 소니홈페이지.

세기말 등장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소니의 '아이보'가 몇 년 전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아이보는 무게 2.2㎏에 30㎝ 크기의 아이보리 색이며, 이전 아이보와는 달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만든 눈동자와 갈색 코를 가지고 있다. 새로 공개된 아이보는 인공지능과 카메라가 탑재돼 주인을 알아보고 미소에 반응하는 등 감정을 흉내 낼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아이보는 주인이 칭찬을 하면 이를 알아듣고 멍멍 짖거나 귀를 쫑긋하며 꼬리를 흔드는 방식으로 반응한다.

히라이 가즈오 전 소니 사장은 '아이보' 재출시 당시 "지난 2006년 아이보 중단은 힘든 결정이었지만 AI와 로봇 개발을 멈추지 않았다"라며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능력을 가진 로봇이 소니의 미래를 제시할 것으로 믿고 아이보 신형 개발을 추진해왔다"고 밝힌바 있다.

AI타임스 유형동 기자 yhd@aitimes.com

취재노트
현재 기술을 토대로 미래 명절 귀성길을 그려봤습니다. 사례대로만 구현된다면 명절 스트레스는 꽤나 줄어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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