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청소·요리 등 가사일 돕는 AI 개발 '주목'
글로벌 기업들, AI 로봇과 공존하는 일상 그려내
‘AI 셰프’ 수 천가지 요리 '척척' 요식업서 활약
"집안일‧요리 등 AI 로봇 상용화 머지 않아"

코로나19 이후 ‘집’에서의 생활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AI기술을 활용한 가정용 로봇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코로나19 이후 ‘집’에서의 생활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AI기술을 활용한 가정용 로봇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삼성전자가 '2021 CES'에서 현 재 연구 중인 AI 가정용 로봇 '삼성봇 핸디' 와인을 따르고 있다.  이 로봇은 AI기술을 이용해 물체를 인식하고 스스로 집고 옮길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2021 CES'에서 현 재 연구 중인 AI 가정용 로봇 '삼성봇 핸디' 와인을 따르고 있다.  이 로봇은 AI기술을 이용해 물체를 인식하고 스스로 집고 옮길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가사 노동을 도와주고 스트레스를 낮춰주는 AI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집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물체를 스스로 집고 옮길 수 있는 AI 가정용 로봇을 연구 중이다. 아울러 수 천 가지의 요리를 할 수 있는 AI 로봇도 등장했다. 코로나19로 일상생활에 디지털 혁신이 빨라진 가운데 AI가 가사노동에 지친 우리에게 어떤 미래를 보여줄 수 있을까.

◇ 설거지도 돕고 와인도 따라주는 AI 가사도우미

“스스로 물체를 인식하고 잡을 수 있어 주방이나 거실 등 집안 어디에서나 사람의 손을 대신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2021 CES(국제가전‧IT박람회)에서 현재 연구 중인 AI 가정용 로봇을 최초 공개하며 이렇게 소개했다. 이 로봇은 AI를 통해 스스로 물체 위치나 형태 등을 인식해 잡거나 옮길 수 있다.

 

공개된 영상에서 '인공지능(AI) 로봇'과 공존하는 일상을 그려내며 기술에 의해 변화할 미래의 삶을 예고했다. ‘핸디봇’은 AI를 활용해 유리컵인지, 도자기 접시인지 인식한다. 그 후 모양을 기억하고 식기세척기에 그릇을 넣어 작동 시킨다. 널브러져 있는 옷 정리하는 것은 물론 식탁을 세팅하고 와인을 따라주기도 한다.

로봇은 자율주행기능이 탑재돼 집안 곳곳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가정에서 필요한 일을 척척 해낸다. 공장에서 사용되던 로봇 팔에 AI 안내로봇을 합쳐진 모습니다. 로봇은 딥러닝을 통해 손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가사 일을 배울 수 있다. 아울러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의 손과 발의 역할을 대신해 줄 가능성도 있다.

영국 몰리 로보틱스는 2021 CES에서 5000여 가지의 요리가 가능한 '로봇 키친(Robot Kitchen)'을 선보였다. (사진=몰리로보틱스).
영국 몰리 로보틱스는 2021 CES에서 5000여 가지의 요리가 가능한 '로봇 키친(Robot Kitchen)'을 선보였다. (사진=몰리로보틱스).

◇"5000여 가지가 넘는 요리도 척척"…'AI 셰프', 요식업에서 활약

이미 요식업 혁장에서는 로봇들이 ‘셰프’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국내 고급 레스토랑에서도 국수, 토스트를 만드는 요리로봇을 찾아 볼 수 있다. 지난해 CJ푸드빌과 LG전자가 공동 개발한 ‘클로이 셰프봇’은 국내 고급 레스토랑 매장 내 설치돼 국수를 만들고 있다. 로봇을 이용해 닭을 튀기는 치킨집도 생겼다.

올해 2021 CES에서도 전 세계 여러 업체들이 AI를 기반으로 한 주방 로봇을 선보였다. 캐나다에 본사를 둔 로보잇츠(RoboEatZ)는 AI 기반 무인 주방 시스템을 소개했다. 따뜻한 음식은 물론 차가운 음식까지 조리가 가능해 수프에서 샐러드까지 다양한 종류의 요리가 가능하다. 회사 사무실, 대학 캠퍼스, 패스트푸드점 등에 도입을 앞두고 있다.

영국 몰리 로보틱스(Moley Robotics)의 ‘로봇 키친(Robot Kitchen)’은 버튼 한번만 누르면 직접 음식을 요리해 식사를 제공한다. 주방 천장에 달린 양팔로 총 5000여 가지가 넘는 요리를 만들고 스스로 청소도 진행한다. 조리법 생성 소프트웨어 툴을 이용해 사용자가 원하는 요리도 직접 만들 수 있다. 로봇 셰프는 조리의 필요한 시간과 과정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수행 할 수 있다.

광주 롯데아울렛 수완점 임직원으로 구성된 봉사단체에서 설날을 앞두고 지역 취약계층 명절음식 나눔을 위해 전을 부치고 있다. (사진=롯데아울렛 제공).
광주 롯데아울렛 수완점 임직원으로 구성된 봉사단체에서 설날을 앞두고 지역 취약계층 명절음식 나눔을 위해 전을 부치고 있다. (사진=롯데아울렛 제공).

◇ "요리·집안일 대신해 줄 'AI 가사도우미' 등장 언제쯤?"

설날 음식 중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것은 단연 전 부치기이다. 여러 가지 종류의 전을 반죽하고 일정 모양으로 굽고 옮기고를 반복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전을 부칠 수 있는 로봇도 나올까. 개발된다면 언제쯤 가정에 도입될 수 있을까?

설날 전을 부치는 일 정도는 이미 AI기반 로봇이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요리로봇의 가격이 3000~4000만원 정도로 일반 가정에서는 도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가정용 로봇 제품에 대한 가격대가 규모의 경제로 빠르게 낮아진다면 상용화가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이후 ‘집’에서의 생활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AI기술을 활용한 가정용 로봇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올해 초 열린 '2021 CES'에서도 글로벌 가전 시장의 양대 축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일상 속 혁신’을 내세워 AI로 똑똑하고 안전한 집을 강조했다. IBM도 AI기술을 적용해 알아서 요리를 해주는 솔루션을 선보였고, 다른 업체들도 스마트 홈, 스마트 화장실 등 비대면 일상에 가정에서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AI기술을 공개했다.

2021 CES에서 소개된 삼성전자의 ‘삼성봇 핸디’가 접시를 식기 세척기에 넣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1 CES에서 소개된 삼성전자의 ‘삼성봇 핸디’가 접시를 식기 세척기에 넣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관련 업계에서는 코로나19 계기로 로봇의 상용화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리서치 승현준 소장(사장)은 2021 CES 프레스 컨퍼런스 연사에서 "이제 상상만 할 필요는 없다. 식사를 차리고, 식재료를 정리하고, 물건들을 정리정돈할 때 이를 도와줄 믿음직한 동반자가 있다면 모든 일이 한층 수월해질 것"이라며 "AI, 로봇 등 첨단 기술이 어떤 역할을 할지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많은 영화 속에서 가정부 로봇이 등장했었다. 영화 ‘로봇 앤 프랑크’에서는 치매 환자를 돕는 로봇이 등장한다. 20여 년 전에 개봉한 영화 ‘바이센테니얼맨’에서는 집안일을 척척 돕는 로봇 ‘앤드류’가 등장해 한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 코로나19로 AI혁신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영화에서만 보던 가정용 로봇과 공존하는 시대가 머지 않았다.

AI타임스 구아현 기자 ahyeon@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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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노트
포스트코로나시대 가사노동을 대신해 줄 AI 로봇이 주목받고 있다. 설거지, 청소, 빨래, 요리 등 집안에서 사람의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영역에 AI 가정용 로봇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인간과 AI로봇이 공존하는 미래 명절에는 AI로봇과 전을 부치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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