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광주·전남 실업자 수가 사상 처음 10만명 넘어
광주 1월 취업자 6만2000명 감소…21년 만에 최대폭
AI‧빅데이터 등 취업 지원 프로그램에 청년 모여들어
스마트인재개발원 지난해 AI‧빅데이터 최대 경쟁률 달성
“청년 취업난과 IT 채용시장 급증과 인력 수급이 원인”

수년째 계속돼 왔던 취업난에 코로나19까지 덮치면서 청년들이 AI‧빅데이터 분야 취업 프로그램에 고개를 돌리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사진은 광주 스마트인재개발원에서 AI·빅데이터 과정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스마트인재개발원 제공). 
수년째 계속돼 왔던 취업난에 코로나19까지 덮치면서 청년들이 AI‧빅데이터 분야 취업 프로그램에 고개를 돌리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사진은 광주 스마트인재개발원에서 AI·빅데이터 과정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스마트인재개발원 제공). 

패션과를 졸업하고 2년째 공공기관 취업을 준비하는 이규민(25)씨는 최근 광주 스마트인재개발원에서 진행하는 빅데이터인재양성 과정을 신청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취업의 문이 더 좁아졌기 때문이다. 그는 대학 졸업 후 한 번도 취직을 해 본적이 없다. 취업난 속에 그는 최근 빅데이터 전문가를 양성해 취업까지 지원해준다는 프로그램 참여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시작했다.

이씨는 “졸업 이후 취업이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면서 “자존감이 많이 낮아진 상태에서 어떤 변화를 줘야 취업을 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하고 결정한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과정을 신청하긴 했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취업을 꼭 하고 싶다”며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년째 계속돼 왔던 취업난에 코로나19까지 덮치면서 청년들이 AI‧빅데이터 분야 취업 프로그램에 고개를 돌리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17일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광주‧전남 실업자 수가 사상 처음 1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사태 시작 이후 11개월 연속 지역취업자 감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월 취업자 감소 폭이 지난 6만명을 웃돌았다. 6만명 넘게 지역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9년 2월(-7만4000명) 이후 21년만에 처음이다.

17일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광주‧전남 실업자 수가 사상 처음 10만 명을 돌파했다. (사진=호남지방통계청 제공).

이에 지난해 AI‧빅데이터 등 IT‧SW취업 지원 프로그램에 청년들이 모여드는 추세다. 고용노동부가 운영 중인 ‘4차산업혁명 사업 실무인재 양성사업’의 훈련기관인 광주스마트인재개발원에서는 지난해 6월까지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5개의 과정 125명 선발에 400여명이 몰려들어 과정당 3:1~4:1의 경쟁률을 달성했다. 개원이례 처음 있는 일이다.

이어 디지털 핵심실무양성 사업으로 전환, 10월 모집한 AI‧빅데이터‧사물인터넷 3개 분야 6개 과정에는 172명 모집에 366명이 지원해 2.1대 1 경쟁률을 보였다. 또 올해 3~4월에 개강하는 AI‧빅데이터‧사물인터넷 8개 과정에 지원자도 빠른 속도로 몰리고 있다. 2월 1일 지원 모집을 시작했는데 한 주에 50명씩 2주 만에 100여명의 지원자가 접수됐다. 

취업난 속에 미취업 학생들의 지원이 증가한 것으로 추측된다. 졸업예정자 포함 대학 졸업자 대상 구직을 희망하는 국민이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지만 대부분 청년층이 지원한다. 과정은 전액 무료로 하루 8시간, 5~6개월의 교육을 이수하게 되고 취업연계가 진행된다. 광주스마트인재개발원에서 2017년부터 진행한 4차산업혁명선도인력양성사업은 17개 모든 교육과정에서 평균 취업률 83%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 개교한 광주인공지능사관학교도 180명 모집에 1천45명이 지원해 5.8 대 1의 높은 경쟁력을 보였다. (사진=광주시 제공).
지난해 7월 개교한 광주인공지능사관학교도 180명 모집에 1천45명이 지원해 5.8 대 1의 높은 경쟁력을 보였다. (사진=광주시 제공).

지난해 7월 개교한 광주인공지능사관학교도 180명 모집에 1천45명이 지원해 5.8 대 1의 높은 경쟁력을 보였다. 20~39세 대상 미취업자가 지원했다. 6개월의 교육과정을 마치고 155명의 수료생을 배출했지만 19일 기준 취업희망자 65명 가운데 24명만이 취업에 성공했다.

광주 스마트인재개발원 관계자는 “수강층의 80%가 20대 중후반이며 대부분 청년 구직자가 신청을 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지원자가 많이 늘었고, 지원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코로나19 청년 취업난과 IT 채용시장 급증하면서 구직자들의 관심이 쏠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AI타임스 구아현 기자 ahyeon@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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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노트
코로나19로 채용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올해 1월 광주지역 실업자 수가 사상 처음 10만명을 넘어섰다. 계속된 온 취업난 속에 지역 청년들의 일자리 감소는 더욱 심각해진 것이다. 이에 청년들은 IT 채용시장 급증과 정부의 AI·SW 인력양성 지원을 활용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에 광주지역 취업연계 교육과정의 경쟁률도 높아지고 있다.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에 채용연계성을 높이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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