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코인 VR기반 디지털치료제 임상시험 허가
전남대서 19일 첫 임상시험 진행해… "광주지역 첫 사례"
광주 지역특화산업 기반 산업용 VR 콘텐츠 지원 성과
"다양한 사고 유형 파악해 사용자 몰입도 높일 것"

전남대학교병원 임상심리실험실에서 최근 11월 6일 교통사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를 위한 디지털 치료기기 사용성 테스트를 하고 있다.  현장 전문가 의견을 위해 진행된 이날 테스트에서는 전남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이희준(가운데) 석사과정이 VR기반 디지털 의료기기를 직접 체험했다. 스튜디오코인 윤필중 과장(왼쪽), 김주완 전남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오른쪽). (사진=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제공).

# A씨는 지난해 교통사고를 겪고 자동차 등 대중교통을 타기 어려워졌다. 운전에 대한 두려움도 생겼다. 불안함에 투통과 현기증 증상이 일어났다. 사고 당시 뒷 좌석에 앉아 있었지만 운전 또한 힘이 들었다.

광주지역 기업인 ㈜스튜디오코인이 개발한 디지털치료제 첫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의 사례이다. 운전 중 교통사고 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앓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디지털 치료제가 광주지역에서 첫 임상시험 허가를 받아 시작됐다.

23일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광주 기업인 ㈜스튜디오코인이 개발한 ‘교통사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완화(PTSD) VR기반 디지털치료제’가 전남대학교 병원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의 승인을 받아 최근 19일부터 전남대학교 병원에서 임상시험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디지털 치료제(Digital Therapeutics)는 약물은 아니지만 의약품과 같이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는 스마트폰 앱, 게임,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등의 소프트웨어(SW)를 의미한다. 최초의 디지털 치료제는 미국 FDA로부터 중독치료용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로 허가 받은 ‘페어 테라퓨틱스’의 어플리케이션 리셋(reset-O)이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허가된 디지털치료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2019년 뇌손상으로 인한 시야장애 치료를 위한 가상현실(VR)기반 디지털 치료기기가 6월 식약처의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스튜디오코인의 이번 임상시험은 광주지역 첫 사례로 2022년 11월까지 22개월여 동안 진행해 지속적으로 디지털 치료제 소프트웨어를 개선해나갈 예정이다.

전남대학교병원 내 임상심리실험실에서 최근 11월 20일 교통사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를 위한 디지털 치료기기 사용성 테스트를 하고 있다. 현장전문가의견을 위해 진행된 이날 테스트는 비오는 날 주행과 사고를 체험해 보고있다. 윤필중 스튜디오코인 과장(왼쪽), 정수정 전남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석사과정(오른쪽).
전남대학교병원 임상심리실험실에서 최근 11월 20일 교통사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를 위한 디지털 치료기기 사용성 테스트를 하고 있다. 현장전문가의견을 위해 진행된 이날 테스트는 비오는 날 주행과 사고를 체험해 보고있다. 윤필중 스튜디오코인 과장(왼쪽), 정수정 전남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석사과정(오른쪽). (사진=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제공).

가상현실(VR)기반으로 교통사고 후유증을 겪고 있는 환자가 사고 당시를 그대로 재현해 장애의 원인에 대한 치료를 진행한다. 스튜디오 코인은 사용자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자 경험을 수용할 수 있는 VR시스템 구조로 차별화를 뒀다. 또 AI기반 자율주행으로 사용자의 몰입도를 높였다.

사용자가 사고당시 탄 차량의 종류, 차량의 색깔, 차량에서 앉은 자리, 사고가 난 장소, 사고유형, 사고의 정도 등을 다양한 사고 사례를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완하고 있다. 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사례자의 사고 경험 유형을 모으고, 피드백을 반영할 계획이다.

윤필중 스튜디오코인 과장은 “실제 사용자가 겪은 사고상황에 유사하게 체험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고 있다”며 “의료현장에서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치료제로 허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의 치료법보다 더 효과적인지를 어떻게 검증할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한편, 스튜디오코인의 VR기반 교통사고 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디지털치료 기기는 광주광역시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지원하고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한 ‘2020년 VR·AR 융합 콘텐츠 실증사업’을 통해 개발됐다.

탁용석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은 “이번 임상시험은 광주 지역의 특화산업 분야인 생체의료 분야에 콘텐츠 기업이 진출해서 새로운 산업 영역을 개척한 결과”라며 “지역의 콘텐츠,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또 다른 특화산업들과 결합하여 새로운 분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I타임스 구아현 기자 ahyeon@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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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노트
광주에서 디지털치료제 임상시험 첫 사례가 나왔다. 스튜디오코인이 개발한 VR기반 디지털 치료기기는 사용자의 교통사고 당시를 재현해 치료를 하는 방식이다. 불안의 근원이 되는 대상이나 환경에 환자를 노출시켜 치료하는 노출치료를 가상현실로 적용한 것이다. 아직까지 국내 디지털치료제가 허가된 사례는 없다. 광주에서 첫 디지털치료제가 나온다면 스튜디오코인이 개발한 VR기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 디지털 기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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