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비행드론 스타트업 '스카이디오', D시리즈 펀딩서 170만달러 추가 투자 유치
산업용 드론 'X2D', 미 육군 단거리 정찰 무인 항공기 후보로 유력
경쟁사였던 중국 기업 DJI, 지난해 '블랙리스트' 목록 추가되며 스카이디오 떠올라

스카이디오 X2 시리즈 모델(사진=스카이디오 블로그)
스카이디오 X2 시리즈 모델(사진=스카이디오 블로그)

미국 자율비행드론 스타트업 스카이디오(Skydio)가 170만달러(약 20억원) 추가 펀딩에 성공하며 총 기업가치 10억달러(약 1조1200억원) 이상에 이를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로서 스카이디오는 기업 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을 일컫는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라섰다.

지난해 12월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던 중국 드론 기업 DJI가 미국 시장에서 강력한 경제 제재를 받게 되면서 경쟁사인 스카이디오가 더 유력해진 상황이다.

1일(현지시간) IT 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에 따르면 스카이디오는 유명 미국 벤처 투자 기업 앤드리슨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가 참여한 170만달러 규모 시리즈D 추가 펀딩에 성공하며 누적 투자액 340만달러를 달성했다.

스카이디오가 개발하는 자율비행드론은 주변을 인식해 장애물을 스스로 피하거나 대상을 추적해 가며 촬영 등이 가능하다. 머신비전과 AI 기능을 탑재해 주변 환경을 360도로 맵핑하고 경로에 있는 나무, 건물 등을 파악해 자체적으로 선회 비행 판단을 한다. 이에 범인을 좇는 경찰 업무 수행이나 무인 정찰기가 필요한 군사용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9일 미 육군은 단거리 정찰 무인 항공기 후보로 경쟁할 2개 모델을 선정해 발표했다. 스카이디오 X2D 모델이 그중 하나로 꼽혔다. 지난해 8월 미 국방부는 민간 소형 무인 비행 시스템(sUAS, mall Unmanned Aircraft Systems) 5개 기업의 6개 드론 프로토타입을 선정해 성능 및 신뢰도 검사를 진행한 데 이은 후속 발표다.

오는 4월 2개 기업에 대한 최종 선발 평가 후 선정된 드론은 미 육군 단거리 정찰 전선에 실전 배치돼 전체 지역 중 3분의 1을 담당할 예정이다.

군용 정찰기로 활용되는 X2D 모습(영상=스카이디오 유뷰트 채널 'X2D: Ready For Duty Trailer' 영상)

스카이디오는 지난해 7월 산업용 모델로 X2D 드론을 출시했다. 기존 민간 소비자용으로 공급하던 ‘스카이디오R1’ 모델과 ‘스카이디오2’과의 차이점이다. X2D는 미군 단거리 정찰용 요구 사항에 맞춰 제작됐으며 정찰, 수색·구조, 경비 순찰 임무 등이 가능하다.

X2D는 최대 100배 줌 확대가 가능한 온보드 카메라와 320x256 해상도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으며 약 35분간 10km내 비행을 할 수 있다.

한편 추가 투자 성공 등 스카이디오가 주목받는 이유로 경쟁 기업이던 DJI가 미국 내 '무역 블랙리스트'에 추가된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DJI는 전세계 민간 드론 시장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던 중국 드론 기업이다.

지난해 12월 미국은 DJI를 국가 안보 우려 기관으로 지정해 '엔티티 목록(Entity List)'에 추가했다. 엔티티 목록은 미국 상무부 산하 산업안보국이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는 개인, 기업 등을 등록해놓은 목록이다. 엔티티 목록에 포함되면 미국과 수출 무역 시 미국 정부로부터 추가 허가를 받아야 해 사실상 '무역 불이익'을 받는 것으로 여겨진다.

미국 정부는 이런 제재에 대해 “DJI는 첨단 감시 기술을 활용해 중국 내 광범위한 인권 침해와 인권 유린을 가능하게 한 기업 중 하나”라며 엔티티 목록 추가 이유를 설명했다. DJI 드론은 앞서 중국의 신장 위구르족 구금 시설 감시에 이용된 바 있어 해당 기술, 제품이 안보·인권 침해 소지가 있다는 이유다.

한편 스카이디오측은 자사 드론 모델이 군사 목적으로 활용되지만 ‘무기’로 이용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스카이디오는 “드론은 비상 대응, 감시·정찰 임무에 사용될 것이며 자사 기술을 무기화할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AI타임스 장희수 기자 heehee2157@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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