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분석 기반 클라우드 플랫폼 관련 특허 다수 보유
지난해 10월 광주형 AI 비즈니스 기반 조성 업무협약 체결
광주 지역 데이터 인력 양성 지원·일자리 창출 등 사업 동참
"인공지능 중심도시 광주에서 실질적인 성과 나오길 기대"
"기술 활용해 지역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소통‧상생할 것"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역량은 '연결지능'과 '협업지능'"

채은경 유클리드소프트 대표이사.
채은경 유클리드소프트 대표이사.

 

우리 기술을 활용해 지역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소통‧연대‧상생하는 게 목표

유클리드소프트가 ETRI로부터 이전받은 '쓰레기 투기 행위 탐지 기술'
유클리드소프트가 ETRI로부터 이전을 받은 'AI 기반 쓰레기 투기 행위 탐지 기술' 시연 모습.

늦은 밤 한 주민이 쓰레기 봉투를 들고 나와 주위를 빙 둘러본다. 그는 아무도 없는 골목길에 쓰레기를 던져버리고 발걸음을 재촉해 집으로 돌아간다. 이처럼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일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지만, 그렇다고 지자체가 이를 단속하고자 CCTV를 일일이 정밀 검토하기에는 시간과 인력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때문에 전부 검토하지 못하고 폐기되는 자료들이 상당하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쓰레기 무단 투기 행위를 인식해 범인을 색출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나와 눈길을 끈다. 감시 영상에서 사람의 행동을 분석해 물체 투척 움직임을 잡아내는 AI 기술은 지난 2019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국내 한 AI 기업으로 이전됐다. 이 기업이 바로 '(주)유클리드소프트'다.

지난해 6월 18일 대전 유성구청 중회의실에서 채은경 유클리드소프트 대표(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정용래 유성구청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대전 유성구 제공).
지난해 6월 18일 대전 유성구청 중회의실에서 채은경 유클리드소프트 대표(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정용래 유성구청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환경행정분야 테스트베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계기로 유클리드소프트는 ETRI로부터 확보한 'AI 기반 행위 탐지 기술'을 쓰레기 무단투기 감시카메라와 연계해 실증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운영할 계획이다. (사진=대전 유성구 제공).

유클리드소프트는 ETRI로부터의 기술 이전 등을 시작으로 AI 분야에 본격적인 걸음을 내딛게 됐다. 지난 2014년 대전광역시에 둥지를 틀고 기반을 다져온 유클리드소프트. 지난해에는 광주광역시와 AI 비즈니스 기반 조성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인연을 맺었다. 

유클리드소프트는 기업 초창기부터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해 데이터 기반 사업들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상반기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의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 가운데 '시각정보 기반 질의응답 AI 데이터' 구축 사업에 선정돼 시청각장애인용 로봇 등에 활용 가능한 AI 데이터 구축 사업을 수행해오고 있다. 

채은경 유클리드소프트 대표이사는 데이터·AI 중심의 디지털 전환 핵심이 결국 '사람'임을 강조한다.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다양한 취약계층이 디지털 뉴딜 사업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채 대표는 지난해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제21회 소프트웨어(SW) 산업인의 날' 행사에서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2020년 SW산업 발전 유공자로 '국무총리 유공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클리드소프트의 비전과 주력 사업,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채은경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해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제21회 소프트웨어(SW) 산업인의 날' 행사에서 채은경 유클리드소프트 대표가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2020년 SW산업발전 유공자로 '국무총리 유공 표창'을 수상했다.
지난해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제21회 소프트웨어(SW) 산업인의 날' 행사에서 채은경 유클리드소프트 대표가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2020년 SW산업발전 유공자로 '국무총리 유공 표창'을 수상했다.

Q. 유클리드소프트는 어떤 기업인가.

유클리드소프트는 빅데이터 분석 기반 인공지능 모델과 응용 서비스를 개발하는 AI 전문기업이다. 빅데이터·AI를 활용해 IT 기술의 융합 가치 실현을 꿈꾸면서, 이 같은 기술을 지역사회와 나누고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것을 핵심 가치로 여기고 있다.

‘동고동락(同苦同樂)’이라는 이름의 대전 지역 소프트웨어 개발자 커뮤니티가 우리 기업의 출발점이다. 이곳이 유클리드소프트의 모태라 할 수 있다. 커뮤니티를 통해 지속적인 만남을 이어가면서 협의체로 바뀌게 됐다.

당시 법인이라는 울타리가 필요했고, 우리의 권리를 대변할 회사가 필요했기에 자발적‧자생적으로 만들어진 기업인 셈이다. 보통 대표자가 법인을 세우고 채용을 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우리는 반대로 사람이 모이고 회사가 된 경우였다.

처음 몇 년 동안은 기업의 형태를 잘 갖추려고 하기보다 다 함께 모여 일을 즐기고자 했다. 회사의 조직을 갖춰나가는 데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과정에서 오히려 역동적으로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지 않았나 싶다.

유클리드소프트는 ‘동고동락’ 즉 괴로움과 즐거움을 함께 하며 같이 고생하고 같이 즐긴다는 생각으로 서로 도우며 협업해오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도 우리 기업의 기본 정신으로 이어져오고 있다.

괴로움과 즐거움을 함께 하며 같이 고생하고 같이 즐긴다는 '동고동락' 정신은 유클리드소프트의 기본 정신으로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괴로움과 즐거움을 함께 하며 같이 고생하고 같이 즐긴다는 '동고동락' 정신은 유클리드소프트의 기본 정신으로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Q. 유클리드소프트의 핵심 기술을 소개하자면.

빅데이터 분석 기반의 클라우드 플랫폼(유전체 분석 플랫폼, 분자동역학 모의실험 분석 플랫폼 등)과 관련된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인공지능 기반 행동인식 기술 적용 쓰레기 투척 자동 탐지 솔루션’ 기술 이전 등을 시작으로 AI 분야에 한걸음 내딛게 됐다.

현재는 빅데이터 분석 기반 텍스트 마이닝‧소시오그램 개발을 비롯해 다차원 네트워크 분석과 AI 모델링 기반 머신러닝‧딥러닝 기술 자문, 행동인식 및 AI 시각지능 서비스 등을 개발하고 있다.

Q. 현재 추진하고 있는 주력 사업은.

최근에는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의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 170종 가운데 ▲생활환경 VQA ▲한국어 텍스트 QA ▲한국어 요약 AI 데이터 ▲교통안전 등 4종 관련 수행‧참여 기관으로 선정돼 사업을 수행했다. 또 ‘데이터 바우처 지원사업’과 ‘AI 바우처 지원사업’ 공급기업으로 선정되면서 AI 기술을 도입하려는 중소·벤처·중견기업을 대상으로 AI 솔루션이나 서비스 활용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크라우드소싱 기반의 AI 학습용 데이터 전문 구축 기업으로까지 분야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현재 1만3,000여명의 크라우드워커(crowd-worker)가 학습용 데이터 저작도구인 LabelOn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가공하고 있다.

Q. 지난해 10월 광주광역시와 AI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 계기는.

광주시와 함께 AI 학습용 데이터셋 구축을 위한 데이터 인력 양성을 지원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광주행을 결심했다. 또 광주 지역의 경력단절 여성이나 코로나로 인해 경제적 타격을 입은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광주 지역민들이 지역을 벗어나지 않고도 데이터 어노테이팅 플랫폼을 통해 원격으로 유클리드소프트가 수행하는 디지털 뉴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지난해 10월 23일 오전 시청 비즈니스룸에서 인공지능 기업인 ㈜유클리드소프트, ㈜유솔, ㈜클로봇 등 3개사와 광주형 인공지능 비즈니스 기반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클리그소프트 채은경 대표이사,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클로봇 김창구 대표이사, ㈜유솔 오광석 대표이사. (사진=광주시 제공).
채은경 유클리드소프트 대표이사는 지난해 10월 23일 광주시청 비즈니스룸에서 광주형 인공지능 비즈니스 기반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유클리그소프트 채은경 대표이사,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클로봇 김창구 대표이사, ㈜유솔 오광석 대표이사. (사진=광주시 제공).

지난해 하반기에 광주시의 지원으로 AI 창업캠프에서 6주간 데이터 어노테이터 교육(180명 이수)을 진행했는데, 지역의 AI 생태계 조성에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 일반인들에게 멀게만 느껴졌던 인공지능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누구나 AI 사업에 동참할 수 있고, 우리를 이롭게 하는 AI, 우리를 도와주는 AI를 대중들에게 전할 수 있어 감사했다. 지금도 AI 어노테이터 교육과 라벨링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Q. 광주에서 추진‧계획하고 있는 사업은.

앞으로는 지역의 대학‧교육기관들과 협력해 유클리드소프트의 AI‧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전하고 인재를 양성하며 지역에서 일자리를 창출해 산학의 좋은 모델을 만들어가려고 한다.

외부(타지역)에서 수혈하듯 AI‧빅데이터‧IT 인력을 공급하고 일자리를 채워가는 방식보다 그 지역(광주) 특성에 맞는 AI 인재를 길러내고, 광주 청년들이 지역에 뿌리내리도록 하는 일에 동참하고 싶었다. 내가 대전에서 갖고 있는 마음이 그대로 광주에서도 이어지길 원한다.

유클리드소프트는 지난해 광주광역시와 손을 잡고 동구 금남로 소재 유오빌딩(광주AI창업캠프)에서 광주시민들을 대상으로 제2차 인공지능(AI) 데이터 라벨링 교육을 실시했다.
유클리드소프트는 지난해 광주광역시와 손을 잡고 동구 금남로 소재 유오빌딩(광주AI창업캠프)에서 광주시민들을 대상으로 제2차 인공지능(AI) 데이터 라벨링 교육을 실시했다.

Q. 광주시가 AI 중심도시 조성 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AI 기업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기업들이 광주에 제대로 둥지를 틀기 위해 광주시가 좀 더 주력해 나아가야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인공지능 중심도시 광주,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광주임은 맞다. 타지역에서 보기에도 광주하면 AI를 떠올린다. AI 기업들도 광주에 먼저 지사를 만들려고 하고, AI 창업캠프에 입주한 우리 기업을 보고 다들 부러워한다. 광주를 어떻게 하면 내려갈 수 있는지 물어보기도 한다. 광주가 AI의 선두가 되고, 서울‧경기가 아닌 지방에서 기업들이 가고 싶은 도시가 된 것은 참 기쁘고 칭찬할 만한 일이라 생각한다.

광주 AI 창업캠프에 입주한 유클리드소프트.
광주 AI 창업캠프에 입주한 유클리드소프트.

하지만 이제는 광주가 AI를 가지고 만들어내는 실질적인 성과가 나왔으면 한다. 지금까지는 기업을 유치하고 소문내는 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협약 기업들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새로운 사업의 형태도 구상해주고 AI 기업들 간의 연대를 만들어줬으면 한다. 유치 기업들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는 정책을 펼쳐야 할 때라고 본다.

타지역에서 사업을 만들어 광주에서 수행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광주 지역에서 기업들의 뿌리 깊은 연대가 만들어지고, 지역의 일자리로 이어지는 일들이 나왔으면 한다.

Q.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유클리드소프트는 대전·세종뿐만 아니라, 광주·나주 지역에서도 자사 기술을 활용해 지역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함께 소통‧상생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 같은 기술이 사람을 이롭게 한다면, 어디든 함께 하려고 한다.

Q. AI 기업 창업이나 AI 기업에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역량은 '연결지능(Connectional Intelligence, CxQ)'과 '협업지능(Collaboration Intelligence, CI)'이라 생각한다. '연결지능'은 다양한 지식과 경험, 인적자원 등을 결합해 기존에는 무관한 것으로 여기던 요소 사이에 새로운 연결성을 만드는 역량을 말한다. 또 '협업지능'은 집단이나 네트워크의 힘을 빌려 주어진 목적을 달성하는 동시에 네트워크 플랫폼에 기여하는 역량을 의미한다.

연결지능을 키워 네트워크를 통한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창출하고, 각자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내 새로운 진로를 설계하는 데 힘쓴다면, 직장 동료 혹은 비즈니스 파트너 등과의 협업에서도 탁월한 리더가 될 것이라고 본다.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인공지능 중심도시 광주에서 둥지를 틀게 해준 광주시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광주시와 협력하고 광주 지역의 대학들과 연대하면서 지역 내 AI와 교육, 일자리 창출 사업에 적극 동참하려 한다. 대전 지역의 향토 기업가로서 갖는 마음이 예향의 도시 광주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채은경

현) 유클리드소프트 대표이사

현) (사)한국정보통신학회 산학연 이사

현) (사)IT여성기업인협회 이사

현) (사)희망의 책 대전본부 감사

전) 2019 여성가족부 청년여성 멘토링 멘토(IT 분야)

전) 한국화학연구원 석사연구원

 

AI타임스 윤영주 기자 yyj0511@aitimes.com

취재노트
대전광역시에 소재한 유클리드소프트가 지난해 10월 광주광역시와 AI 비즈니스 기반 조성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광주 지역 AI 생태계 조성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유클리드소프트가 사람들과 지역을 이롭게 하는 기술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펼치며 더욱 성장해나가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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