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씨, 일반 투자자들을 위한 AI 매매 비서
최근 SBS 시사예능프로그램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에 나와 유명해져
"주린이들 매도 결정어려워…라씨, 매도 시점 잘 알려줘"
'자동화' 로보어드바이저와 다른 '지능화'된 알고리즘

김동진 씽크풀 대표 (사진=장희수 기자)
김동진 씽크풀 대표 (사진=장희수 기자)

"(주식이) 올라갈 때는 막 좋아졌다가 갑자기 또 빠져버린다. '이 정도면 괜찮아'라며 팔았는데 더 (올라) 가버린다. 언제 팔아야 할 지 결정하는 것이 어렵다"

"인공지능(AI)이라는 것은 데이터 과학이다. 라씨 매매비서는 주식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도·매수 시기를 결정해준다"

김동진 씽크풀 대표는 "어느 정도 주식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어려워하는 게 매도 타이밍"이라며 "우리가 종목을 추천하기보다는 주식 종목은 개인 투자자들이 관심 있는 것들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다만 매도·매수하는 타이밍, 특히 매도 타이밍은 AI 데이터 과학을 이용해보라는 것이 라씨매매비서를 만든 취지"라고 설명했다.

라씨(RASSI)매매비서(이하 라씨)는 핀테크 기업 씽크풀에서 개발한 주식 매매 타이밍을 알려주는 AI기반 애플리케이션이다. 최근 SBS 시사예능프로그램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에서 인간대표 ‘마하세븐’ 한봉호와 주식 대결을 펼쳐 유명해졌다.

(사진=장희수 기자)
(사진=장희수 기자)

김동진 대표는 "라씨는 일반 투자자들을 위한 인공지능(AI) 매매 비서"라며 다른 로보어드바이저(Robo-Adivisor)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자동화' 중심의 로보어드바이저와 다르게 라씨는 '지능화'를 구현했다는 것.

김 대표는 "기존 로보어드바이저는 운용사나 펀드 매니저처럼 시장을 분석하고 포트폴리오를 짜서 제공하는 것. 쉽게 말하면 종목을 필터링하는 것"이라며 "나름대로 (로보어드바이저마다) 룰들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기업 실적으로 분석하거나 글로벌 점유율을 보고 분석하며 투자 비중을 선택하는 등의 알고리즘을 만들어 자동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씨는 그와 다르다는 것. 기존 로보어드바이저가 4~500개의 기업을 선정해 분석한다면, 라씨는 약 800개의 코스피(KOSPI)와 1400개의 코스닥(KOSDAQ)에 ETF 등 파생상품을 포함해 약 2800개 국내 거래 종목 모두를 분석한다.

그는 국내 거래 종목 모두를 분석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훨씬 더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우리는 지금 누가 얼마나 사는지, 거래량이 얼마나 늘었는지, 왜 움직이는지 이런 것까지 실시간 데이터를 모두 수집한다"며 "라씨는 매일 이런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기존의 로보어드바이저는 투자자가 원하는 매도·매수 금액에 따라 자동으로 주식 거래를 체결하는 시스템이라면, 라씨는 매도와 매수 타이밍을 데이터 바탕으로 분석해 알려주는 것이 다르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씽크풀에 따르면 라씨는 전종목에 대한 매매신호를 제공하는 종목별 AI매매신호 서비스로, 5년간 알고리즘 사업을 통해 수집된 투자자들의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출시됐다. 라씨는 2014년 10월부터 2020년 5월까지 약 19개월간 10만 건 이상의 매매 데이터를 학습해 매도에 최적화된 시그널을 설계했다. 지속적으로 매일 데이터를 추가 학습해 AI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있다.

라씨는 시그널을 제외하고는 모두 무료로 이용 가능한데, 특히 종목별 핵심 키워드 등을 매일 업데이트해 종목별로 어떤 이슈가 있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당일 주요 이슈, 시장을 분석한 자동뉴스인 마켓뷰 등도 제공한다.

◇ 라씨, 주린이들에게 매도 타이밍을 알려줘

Q. 라씨를 주로 이용하는 고객은 누구인가?

김동진 대표(이하 김): 스스로 공부하며 높은 확률로 수익을 내는 결정의 고수들이 있고, 또는 매매하지 않고 사놓고 길게 대기하는 분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실제로 AI를 별로 필요로 하지 않는다.

반면 일반 투자자들이나 주린이(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들은 고수들과 달리 매매 타이밍을 잘 모른다.

실제 대부분 주식을 매매할 뿐이지 주식을 분석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라씨는 이런 것들을 AI로 대신해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Q. 소액을 운용하는 주린이들에게 라씨 서비스 비용이 부담되지 않을까?

김: 라씨매매비서 앱을 깔면 3종목까지는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부분 사람은 무료 서비스로만 이용해도 큰 문제가 없다. 실제 6만여 명의 회원 중 한 3000명 정도만 유료회원이다.  

무료로 이용해도 관심 종목으로 세 가지 종목을 지정해 매수·매도 타이밍을 확인할 수 있다. 관심 종목 외에도 궁금한 종목 몇 가지는 AI 매매신호를 확인할 수도 있다.

라씨 매매비서 앱 화면. 나의 포켓에 관심종목 3개까지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미지=라씨 앱 캡처)
라씨 매매비서 앱 화면. 나의 포켓에 관심종목 3개까지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미지=라씨 앱 캡처)

Q. 로보어드바이저와 라씨가 다르다고 하지만 앞으로 겹치는 부분이 많아질 것 같다.

김: 나중에 주식 시장은 결국에는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 앞서 말했듯이 스스로 분석하는 사람들과 장기적인 투자를 하는 사람들 외에는 대신 시장을 분석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현재 운용사, 펀드매니저가 이런 것들을 해주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이들의 일을 도와주거나 대신해주는 것. 

하지만 로보어드바이저가 더욱 고도화되고 개인 맞춤형으로 변화하면 무엇일까? 수천 개의 종목 중 하나를 선택해주는 개념 또는 시장을 분석해서 읽어주는 애널리스트까지 지원하면 이제는 '비서'라는 개념이 더 맞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라씨를 '매매비서'라고 설명한다. 로보 어드바이저와는 다른 개념이다.

Q. 전문가들도 주식을 예측한다는 것은 힘들다고 말한다. 라씨가 70%의 승률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특별한 지표를 사용했나?

김: 우리는 보조지표 같은 것을 활용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주식시장에서 지표들의 확률은 50%라고 보면 된다. 맞거나 틀리거나.

라씨 AI를 학습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도메인 지식(domain knowledge)이다.

도메인 지식은 특정 전문화된 학문이나 분야의 지식을 말한다. 보편 지식과는 반대의 의미. 예를 들면, 주식 시장 전체를 관통하는 '금리'와 같은 보편적 정보가 아닌, '선반영된 분기 실적' 등 특정 종목이 가진 개별 정보.

주식 시장은 생각보다 도메인 지식 중요하다. 예를 들면 수익이 30% 늘었다고 여러 기업이 비슷한 실적 발표를 해도 어떤 주식은 올라가고 어떤 주식은 떨어진다. 선반영된 기업이 있을 수도 있고, 다른 환경 요인이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기업들을 하나의 알고리즘으로 같이 분석하면 올바른 예측이 나오지 않는다. 서로 다른 군들을 따로 묶어 분석해야 의미가 있다.

이런 도메인 지식이 약한 상태에서 단순히 기계적인 접근으로는 답이 안 나온다.

지금 현재 라씨의 예를 들면, 매수와 매도 알고리즘이 각각 10개 이상씩 있다. 종목마다 특성에 따라 매수, 매도 알고리즘이 다르게 매겨지는 것이다.

씽크풀 회사 소개와 김동진 대표 약력 (자료=라씨)
씽크풀 회사 소개와 김동진 대표 약력 (자료=라씨)

AI타임스 양대규 기자 yangdae@aitimes.com 장희수 기자 heehee2157@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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