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대상 원격의료 서비스, 워싱턴주에서 미국 전역으로 확대 예정
작년 11월 본격 출범한 온라인 약배송 서비스 아마존 파머시
워싱턴대 개발한 심박수 재는 AI 스피커, 아마존 에코 적용 가능

(사진=아마존, 셔터스톡)
(사진=아마존, 셔터스톡)

코로나19 유행으로 비대면 의료 수요가 급증하면서 아마존이 최근 헬스케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마존은 자사 원격의료 서비스인 ‘아마존 케어(Amazon Care)’를 곧 미국 내 전체 직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아마존 케어는 워싱턴주 내 아마존 직원들만 사용 가능하다.

아마존이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헬스케어 분야는 온라인 약국 서비스 ‘아마존 파머시(Amazon Pharmacy)’다. 지난해 11월 아마존은 아마존 파머시를 공식 출범했다. 해당 서비스 개시 전 아마존은 2018년 처방약 유통 업체 필팩(PillPack)을 10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아마존의 대표 서비스인 인공지능(AI) 스피커 ‘아마존 에코(Amazon Echo)’도 헬스케어에 사용될 가능성이 최근 제시됐다. 워싱턴대는 지난 9일(현지시간) AI 스피커로 심박수를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해당 연구에 사용한 스피커는 아마존 에코를 모방한 프로토타입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격의료부터, 온라인 약국, 생체신호를 측정하는 스피커까지. 다양한 아마존 헬스케어 서비스가 결합될 시 각각의 기술은 진가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원격의료 서비스 아마존 케어, 의료진방문서비스는 미지수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아마존은 곧 미국 전역에 있는 자사 직원을 대상으로 아마존 케어 서비스를 시작한다. 현재 아마존은 워싱턴주 직원들에게만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황이다.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마존 내부 관계자는 “며칠 혹은 몇 주 내 관련 발표를 할 것이다. 정확한 시기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아마존 케어는 모바일 앱을 통해 온라인 진료 예약, 가정 혹은 직장 방문 검사, 처방전 배달 등을 지원한다. 헬스케어 분야 중 아마존 파머시 다음으로 아마존이 많은 금액을 투자하는 분야다.

의료진 방문 서비스는 당장 전국 직원에 제공될지 미지수다. 과거 아마존 케어 대상이 시애틀에서 워싱턴주로 확대된 시기에도 메시징, 온라인 진료 예약, 처방전 배달과 같이 온라인에서만 이뤄지는 기능만 제공했다.

의료진 방문 서비스 확대를 위해서는 담당 파트너사인 케어 메디칼(Care Medical) 역할이 중요하다. 케어 메디칼은 의사 방문 서비스 실현을 위해 현재까지 미국 내 최소 28개주 규제기관에 운영 허가를 신청했다.
 

◆아마존 대표 사업은 온라인 약국 서비스 아마존 파머시

아마존이 가장 먼저, 오래 전부터 진행해온 의료 사업은 의약품 배송 서비스 아마존 파머시다. 아마존 파머시는 2020년 11월 1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TJ  파커 아마존 파머시 부사장은 이날 신규 서비스 발표에서 "사람들이 집에서 쉽고 편안하게 처방약을 받는 것을 돕고 싶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감염 우려로 의료기관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약배송 서비스가 더욱 절실해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감염병 상황 속에서 한시적으로 전화처방 서비스를 허용한 바 있다. 

아마존 파머시를 위한 본격적인 작업은 3년 전 시작됐다. 아마존은 2018년 처방약 유통 업체인 필팩을 10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원격의료 서비스에 본격 뛰어들었다. 필팩 인수로 아마존은 미국 50개주 온라인 의약품 유통 허가를 취득했다. 필팩 자체 소프트웨어 운영시스템 '파머시OS(PharmacyOS)' 내 환자 의료 데이터를 확보한 것도 큰 수확이다.

온라인 약국 서비스인 아마존 파머시를 사용하면 병원이나 약국에 갈 필요 없이 복용 중인 약을 택배로 받아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리필(Refill) 제도에 따라 의사판단에 따라 같은 처방전으로 여러 번 약을 타는 것이 가능하다. 주로 위장약, 고혈압치료제와 같은 만성질환 치료제가 대상이다.

KOTRA에 따르면 글로벌 온라인 의약품 유통시장은 2016년 330억달러를 돌파했다. 2017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약 14.8%로 예상된다. 최근 아마존 외 우버를 비롯한 유통 대기업들도 해당 산업에 진입하고 있다.

북미 온라인 의약품 유통시장 성장 전망(그래프=KOTRA)
북미 온라인 의약품 유통시장 성장 전망(그래프=KOTRA)

 

◆심박수 재는 AI 스피커, 아마존 에코에 적용 가능성

아마존 대표 제품인 AI 스피커 아마존 에코도 헬스케어 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 지난 9일 워싱턴대 연구진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바이올로지에 AI 스피커를 활용해 심장 박동수를 측정하는 기술을 발표했다.

스피커가 방출한 초음파가 사용자의 가슴 움직임을 파악해 심장 박동수를 측정하는 기술이다. 연구에서는 아마존, 구글과 같은 빅테크사의 상용화된 제품 대신 연구진이 직접 만든 프로토타입 스피커를 사용했다. 이 스피커는 아마존 에코 닷(Dot)과 거의 같은 성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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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에코 닷 모습(사진=셔터스톡)

해당 기술의 장점은 감염병 상황에서 직접적인 접촉 없이 환자 심박을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카메라가 없는 만큼 프라이버시 문제에서도 자유로우며 웨어러블 기기의 피부 알러지 문제도 해결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아마존 케어, 아마존 파머시 등 아마존의 기타 헬스케어 서비스와 결합할 시 통합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기능할 것으로 주목된다.

 

AI타임스 박성은 기자 sage@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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