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美 2.5억 명에게 매년 1만 3500달러 지급 가능 주장
'모든 것에 대한 무어의 법칙'... AI 고속 성장으로 실현
사회적 비용 절감으로 물가 하락, 기본소득 보장 가능...2018년 기본소득제 실험 진행
부 증진만큼 ‘분배’도 중요... 국가형 공동 펀드 필요해

(사진=샘 올트만 트위터 계정)
(사진=샘 올트만 트위터 계정)

세계적으로 저명한 인공지능(AI) 연구 기관인 OpenAI CEO 샘 올트만(Sam Altman)은 AI가 10년 안에 인간 노동력을 대체하고 미국 성인 2억5000만명에게 연간 1만3500달러(약 1500만원) 상당 기본소득을 제공하는 부를 생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17일(현지시간) 샘 올트만은 개인 트위터 계정에 “AI가 많은 것을 바꾸고 있다”라며 “세계는 ‘영원한 부’를 얻게 될 것이다”라는 게시글을 남겼다. 함께 자신이 작성한 ‘모든 것에 대한 무어의 법칙(Moore's Law of Everything)'이란 게시글에 접속할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 링크를 공유했다.

게시글을 통해 샘 올트만은 AI가 인간 노동력을 대체할 정도로 고속 발전해 사회적 비용을 절감해 ‘영원한 부’를 창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든 것에 대한 무어의 법칙’... AI 고속 성장

무어의 법칙은 반도체 용량이 매 2년마다 2배로 늘어날 것이란 이론이다. 반도체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고안됐다. 샘 올트만은 AI가 무어의 법칙처럼 고속 성장을 거듭해 모든 영역에서 사회적 비용을 줄일 것이라고 말한다. 이에 반사적으로 사회적 부는 증진된다는 주장이다.

샘 올트만은 “향후 5년 안에 AI가 법률 문서를 읽고 의학적 조언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10년 안에 컴퓨터가 조립 라인(Assembly-line Work) 공정을 스스로 할 수 있다. 그 다음 10년 안에는 AI가 과학적 발견을 포함한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샘 올트만은 “좋은 삶을 사는 방법은  두 가지다. 개인이 돈을 더 많이 벌거나, (모든 상품의) 가격이 하락하는 것이다”라며 “주택, 교육비, 음식, 의류 등 모든 것이 2년마다 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지는 사회를 상상해보라”라고 말한다.
 

◆부 증진만큼 ‘분배’도 중요... 국가형 공동 펀드 제안

‘AI 혁명’이라고 소개한 샘 올트만의 주장은 적절한 ‘분배’가 전제돼야 모든 사회 구성원에게 이롭게 작용한다.

이를 위해 ‘AI 기업’과 ‘개인 토지’에 세금을 부과해 분배정책을 마련한다. 미국 주식형 펀드(American Equity Fund)라는 이 아이디어는 기업에게 매년 시가총액의 2.5% 이상을 세금으로 부과해 펀드로 전환 가능한 주식을 마련한다. 개인 소유 토지에도 토지가격 2.5%에 달하는 세금을 부과해 전환 가능한 자본을 마련한다.

그렇게 모인 자금은 18세 이상 시민에게 주식과 배당금 형태로 나눠진다. 미국의 경우 모든 기업의 시가총액 총합은 50조달러(약 5경6500조원)다. 이는 앞선 경제 성장 추이에 따라 10년 내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토지 가치의 총합은 30조달러에 이르며 역시 10년 내 2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가정한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이에 10년 후 미국 주식형 펀드 운용 자산은 총 160조달러(약 18경8800조원)에 이른다. 이는 2021년 미국 정부 예산 4조8290억달러의 33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러한 계산에 따라 10년 뒤 미국 성인 2억5000만 명에게 매년 약 1만3500달러를 지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샘 올트만의 주장이다.
 

◆AI로 ‘노동 해방’... 기본소득제 실험 나선다

샘 올트만은 이렇듯 AI로 인한 미래사회 새로운 경제 상황에 맞춰 기본소득제가 도래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기본소득제는 조건에 관계없이 모든 국민에게 최소한의 생활비를 지급하는 소득분배 제도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돌연 일자리를 잃는 등 경제 마비 상황에서 기본소득제 논의 역시 본격화됐다.

샘 올트만은 일찍히 기본소득제를 주장해온 장본인으로서 지난 2018년 기본소득제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그는 “50년 뒤에는 과거 사람들이 굶주리는 일을 두려워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할 것”이라며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시간을 어떻게 할애해야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기본소득제 실험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가 2019년 OpenAI의 CEO를 맡기 전 운영했던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의 원조격인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 CEO 시절 당시 기본소득제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2018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기본소득을 제공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약 3~5년간 진행이 예정된 실험은 21~40세 성인 3000명 대상에게 소득을 무상 제공했다. 900명에게는 3년간 매달 1000달러, 100명에게는 5년간 매달 1000달러, 1800명에게는 3년간 50달러, 200명에게는 5년간 50달러 등 차등 지급으로 비교 실험을 진행한 것.

샘 올트만은 무노동 기본소득을 받는 모습이 현재로서는 이해되지 않지만 미래에는 당연하게 여겨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일자리의 의미는 항상 변한다. 75년마다 50%의 일자리는 그 의미가 변했다”라며 “지금 ‘일’이라고 부르는 것 역시 먼 과거에 봤다면 웃음이 나올 일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AI타임스 장희수 기자 heehee2157@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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