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운전 기록, 휴대폰 사용, 하품 추적 및 보고 카메라 전 차량 탑재
아마존 플렉스(Amazon Flex) 앱, 정보 제 3자 제공 미동의 시 해고 조치
이탈리아 ‘딜리버루’, AI평가 시스템으로 배달 기사 부당차별 법원 배상 판결
배달의 민족 AI 배차 시스템 논란, 수입감소, 이동 거리 증가 및 과로 호소

배달 중 하품을 하면 찍히고, 휴대폰에 눈이 가면 찍힌다. 인공지능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대기업은 데이터를 무작위로 수집한다.  

로이터 통신이 아마존(Amazon)과 제휴 계약을 맺은 운송사 화물차에 필수로 탑재되는 인공지능 감시 카메라가 운전수의 존엄성을 무시한다고 19일 보도했다. (관련 보도)

아마존은 배달 사업 안정성 강화를 위해 컴퓨터 비전 전문 기업 네트라다인(Netradyne) 카메라 시스템을 단계별로 도입 중이다. 현재까진 운전수가 미탑재 차량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2021년 2분기부터는 인공지능 카메라가 전 차량에 도입이 될 예정이다.

인공지능 카메라의 제품 설명에 따르면 운전자가 하품하거나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채 운전을 하는 등 산만한 행동을 보일 경우 이를 포착하는 센서가 장착되어 있다. 센서가 이를 감지하면 카메라는 즉시 운전수의 행동을 녹화하여 영상을 발송자(회사)와 공유한다.

(사진 = PIXABAY)
(사진 = PIXABAY)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한 익명의 운전수는 “만약 그들이 우리가 그 일을 하는 것을 믿지 않고 우리를 24시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면, 왜 우리를 고용했나, 왜 우리가 급여를 받고 있나”며 불쾌함을 들어냈다.

아마존은 멘토(Mentor) 앱을 통해 운전수들의 운전 기록을 추적하고 휴대폰 사용 시간과 위치를 확인한다. 멘토앱으로 수집된 정보는 실적 평가에 직접 반영된다. 이에 더해, 지난 2일 운전수들에게 아마존 플렉스(Amazon Flex)라는 새로운 앱 설치를 의무화했다.

아마존 플렉스는 네트라다인의 인공지능 카메라와 연동되는 앱으로 운전수들에게 ‘수집된 정보 제 3자 공유 동의’를 요구했다. 23일까지 동의를 하지 않고 앱을 설치하지 않으면 일을 할 수 없다.

아마존의 대변인은 해당 사안에 대해 이메일을 통해 “아마존은 최근 업계 최고의 카메라 기반 안전 기술을 도입해 운전수에게 실시간 경고 및 보조를 제공하고 안전 유지 지원을 한다”라고 답했다.

아마존은 운전자들이 제기한 사생활 침해 우려에 관한 질문에 답하거나 운전자들의 데이터를 누구와 공유할 것인지에 대한 추가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한편, 성급한 인공지능 도입으로 인한 인권 침해 사례는 아마존뿐만이 아니다. 올해 초 이탈리아에서는 세계적인 음식배달 플랫폼 업체 ‘딜리버루’가 인공지능(AI) 평가 시스템으로 배달 기사를 부당 차별했다며 수천만 원 배상 법원 판결이 나온 바 있다. 인공지능을 앞세워 책임을 회피하려 한 혐의다.

(사진 =번쩍 배달 서비스 화면)
(사진 =번쩍 배달 서비스 화면)

국내에서는 2월 배달의 민족이 ‘인공지능 자동 배차제’(번쩍 배달)를 도입해 노동자 업무를 관리·감독하며 한 번에 한 건의 배달을 받을 수 있게 한다. 배달의 민족 측에서는 AI가 기사가 업무에 집중하게 해 안전에 도움이 되고 배달 시간이 단축돼 전체적인 기사들의 수입도 증가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배달 기사들은 번쩍 배달 시행 이후 근무환경 악화에 따른 처우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번쩍 배달' 시스템 개시 이후 수입감소, 이동 거리 및 노동시간이 증가하며 사고 위험성은 더 커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AI타임스 장준하 기자 juny6287@aitimes.com

[관련기사]OpenAI CEO 샘 올트만, “AI, 10년 내 인간 노동력 대체”...1500만원 기본소득 해당 부 생산

[관련기사]라이더유니온 "AI시스템이 노동통제한다"...배달앱의 '알고리즘 갑질' 행태 공개

키워드 관련기사
  • "뺄 건 빼고 챙길 건 챙기고"...중견기업, 대기업과 다른 RPA 도입 전략 필요하다
  • KIMES2021, 키워드는 ‘스마트병원’...AI부터 자율주행로봇까지 총출동
  • 15분 만에 토론 준비 끝... 토론하는 AI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