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데이터 보고서, AI 기업 60개 중 애플이 25개 기업을 1위로 인수
아일랜드 스타트업 액센츄어가 2위, 구글, MS, 페이스북 순으로 그 뒤를 이어
애플이 아이폰, Siri 성능 향상 위해 '인덕티브', '보이시스' 등 AI 기업 인수해
약 3천만 달러라는 낮은 가격으로 애플 인수…'풀스트링', IoT, 음성 비서 구축도 가능

애플(Apple)이 AI 스타트업을 가장 많이 인수한 빅테크 기업이 됐다. 애플은 구글이나 페이스북을 제치고 왜 AI 스타트업을 이렇게 많이 인수했을까?

최근 공개한 영국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data)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작년까지 조사한 60개의 AI 기업 중 25개사를 애플이 1위로 인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AI 회사를 인수한 상위 랭크에 등록된 업체는 총 5곳이다. 애플을 포함해 구글(Google), 마이크로소프트(MS, Microsoft), 페이스북(Facebook) 4곳의 미국 기업이 있다. 유일한 아일랜드 기업인 액센츄어(Accenture)도 17개로 애플 다음 AI 인수 기업 2위로 들어갔다. 그 다음 많이 인수한 기업은 구글로 14개, 마이크로소프트는 12개, 페이스북은 9개로 나왔다. 
 

(사진=Globadata)
(사진=Globadata)

애플은 iOS용 음성 인식 대화 소프트웨어인 시리(Siri)를 업그레이드하거나 아이폰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AI 기업을 인수했다.

글로벌데이터의 수석 분석가 니클라스 닐슨(Nicklas Nilsson)은 "애플은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와 아마존의 알렉사(Alexa)를 따라 잡기 위해 AI 스타트업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시리는 시장에 가장 먼저 나왔지만 품질 차원에서는 지속적으로 두 회사보다 아래 순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품질이 떨어진다는 점 때문에 애플의 '스마트 스피커' 판매량이 훨씬 뒤처진 결과가 나왔다.

그런 이유로 "애플이 구글과 아마존 등에 밀리지 않기 위해 AI 기업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이 기간 동안 인수한 대표적인 AI 기업으로는 인덕티브, 보이시스, 풀스트링, 실크랩스, 투리, 드라이브. AI 등이 있다.

애플이 인수한 25개의 회사 중 시리의 데이터 향상을 위해 인수한 AI 기계 학습 스타트업으로 '인덕티브'(Inductiv)가 있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블룸버그'(Bloomberg)는 "인덕티브가 AI를 사용해 데이터 오류를 식별하고 수정하는 작업을 자동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며 "AI가 올바른 데이터를 갖는 것은 사람이 직접하는 수고를 줄이면서 소프트웨어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고 전했다.

애플이 인수한 또 다른 회사인 '투리'(Turi) 역시 머신러닝 소프트웨어 회사로 오픈 소스를 공유했던 스타트업으로 알려졌다.

아일랜드 더블린 스타트업 '보이시스'(Voysis)는 음성AI 기반 컴퓨터 소프트웨어 회사로 시리의 자연어 이해를 높이기 위해 인수했다. 

보이시스는 자사에 대해 "기업과 소비자를 이어주는 자연어 상호 작용을 적용해 딥 도메인, 브랜드 별 지능형 음성 시스템을 통해 신속한 처리를 도와주는 음성 AI 기반 플랫폼 회사"라고 소개했다.

모회사인 애플은 '풀스트링'(PullString)을 iOS 개발자가 시리를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약 3 천만 달러(한화 약 339억 7500만 원)에 인수했다. 이 인수가는 시장에 알려진 기업가치보다 낮은 금액이다.

풀스트링은 디자인과 기술을 결합해 글과 음성 등 컴퓨터 대화 분야로도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IoT 장치용 음성 앱, 음성 비서 구축도 가능한 회사다. 

'실크랩스'(Silk Labs)는 클라우드를 사용하지 않고 기기 자체로 인물, 사물 또는 오디오 신호를 인식해 처리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드라이브. AI'는 자율 주행 스타트업으로 AI 안전 통신 시스템 기술과 자율주행차 사용 장비 개발 등을 연구하는 회사다.

한편, 기업명 앞글자를 따서 AI기업을 다수 인수한 IT 대기업을 'FAAMG' 이라고 부른다. FAAMG의 F는 Facebook, A는 Apple, A는 Accenture, M은 Microsoft, G는 Google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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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타임스 이하나 기자 22hnx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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