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에서 30년간 항공연구 이어온 전문가
"차세대 이동수단 UAM, 휴대폰처럼 일상 완전히 바꿔놓을 것"
UAM 상용화 위해선 기술 발전과 정책 수립 등 필요
정부·기관·기업 힘 합쳐야 빠른 UAM 상용화 가능

(사진편집=임채린 기자)
(사진편집=임채린 기자)

현대자동차가 빠르면 20년 안에 도심항공교통(UAM, Urban Air Mobility)시장이 열린다고 밝혔다. 단, UAM 도입 속도를 높이기 위해선 정부, 지방자치단체, 기업, 인증기관 등의 노력이 밑바탕 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신재원 현대자동차그룹 UAM사업부 사장은 "모두가 힘을 합치면 앞으로 20년 안에 안전하고 고도로 복잡한 영공 시스템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 6일 '지멘스 전기차·자율주행차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UAM은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개인 항공기다. 도심에서의 이동 효율성을 극대화한 차세대 이동수단이다. 하늘을 나는 자가용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도심 상공으로 이동해 지상 교통혼잡도를 줄일 수 있고, 이동시간도 2~3배 단축할 수 있다. 전기자동차처럼 전기로 제작하게 되면 소음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UAM이 보편화되면 얻는 반사이익도 많다. 도시의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도로와 주차장이 줄어든다. 이 면적을 공원이나 박물관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대도시와 일반도시 간 이동시간도 줄어 편의성이 증대된다. 전기차·수소차와 함께 도시 환경 문제도 해결 가능하다.

신 사장은 "휴대폰이 그랬던 것처럼 UAM은 일상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이 선보인 UAM 개인용 비행체 콘셉트 'S-A1'의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이 선보인 UAM 개인용 비행체 콘셉트 'S-A1'의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물론 UAM 시장 문을 여는 건 쉽지 않다. 신 사장은 이러한 시장 문을 여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UAM 상용화를 위해선 ▲배터리·자율주행·소음·경제성 등 기술 과제 극복 ▲안전표준·인증방법 등 새로운 정책과 규정 수립 ▲새로운 항공 교통관리시스템 구축 ▲스카이폴트, 충전기 등 인프라 구축 등 4가지 과제가 우선 실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 과제들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인증기관, 부동산개발업계, 기체개발업계, 항공항법서비스제공업계 등 정부와 기관, 기업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신 사장은 "UAM 시장을 여는데 필요한 모든 참여자가 협력해 가장 안전하고 저렴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현대자동차그룹도 새로운 세계를 열기 위해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UAM을 4대 미래 사업으로 선정하며 핵심기술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이지윤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부교수와 항공우주 산업 스타트업 회사인 '오프너'에서 최고경영자(CEO)로 활약한 벤 다이어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영입했다. 싱가포르에 있는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는 UAM 이착륙장을 구축 중이다. 

신재원 현대자동차그룹 UAM사업부 사장은 '지멘스 전기차·자율주행차 기술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UAM 시장 가능성을 설명했다. (사진=지멘스)
신재원 현대자동차그룹 UAM사업부 사장은 '지멘스 전기차·자율주행차 기술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UAM 시장 가능성을 설명했다. (사진=지멘스)

신재원 사장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30년간 근무하며 항공연구 등을 해왔다. 항공연구총괄본부장까지 역임했다. 현대자동차그룹에는 2019년에 합류했다. 현대차그룹이 UAM 핵심기술 개발과 사업추진을 전담하는 'UAM 사업부'를 신설하면서부터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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