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 교육 시스템으로 미래 사회 주도한다
학과 간 장벽 허물고, 대학-산업현장 오가는 유연 학제 도입
스타트업 산파, 스타트엑스 700여개 기업 창업 주도

편집자 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 기술력은 국가 경쟁력 핵심. 정부는 2019년 AI분야 산학관 협력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인공지능 석ㆍ박사급 인재 육성을 목표로 국책 인공지능대학원 사업을 시작했다. 컴퓨터 비전과 자연어 처리, 그리고 빅데이터 분석 등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인공지능 아키텍처'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AI타임스 특별취재팀은 기획 연재를 통해 인공지능대학원 정보를 독자들과 공유함으로써 교육 소비자 주권 행사에 기여코자 한다. 동시에 국내 인공지능대학원간 교차 비교와 해외대학 정보를 제공, 한국 인공지능대학원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했다.

◇특별취재팀=팀장 권영민, 정윤아ㆍ박유빈ㆍ박성은ㆍ윤영주ㆍ이하나 기자

스탠퍼드 대학교(Stanford University)는 로이터가 선정한 ‘세계혁신대학’에 6년 연속 1위. 컴퓨터공학 등 인공지능 분야 연구 성과에서도 명실상부한 세계 최상위권이다.

세계 대학 혁신을 주도해온 스탠퍼드대는 ‘비전 2025’를 선포, 또 한 번의 대학 혁명을 주도한다. 인문대와 사회과학대, 그리고 공대와 의대 등으로 담쌓아온 기존 학제의 벽을 허물자는 것. 인공지능 관련 연구와 기술이 모든 학문 분야와 접목되는 'AI+X' 융복합 환경에서 기존의 학과별 학점 채우기식 학습은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는 뜻이다. 

스탠퍼드 기술 연구의 중심은 스탠퍼드 인공지능 연구소(Stanford Artificial Intelligence Lab, 이하 SAIL). SAIL은 1962년 존 매카시(John McCarthy) 교수가 설립했다. 인공지능 기술을 매개로 인간과 로봇의 상호 작용을 연구하는 등 학제 간 통합을 통해 새로운 발견을 촉진한다는 것이 설립 목표다.

스탠퍼드 대학교 캠퍼스(사진=셔터스톡)
스탠퍼드 대학교 캠퍼스(사진=셔터스톡)

'비전 2025'는 축을 뒤집는다는 뜻의 ‘Axis Flip’을 슬로건으로 내세운다. 즉, '많은 지식을 축적했지만 현장과 동떨어진' 현재 대학의 교육과정 축을 뒤집어, 실무적인 역량 자체를 교육의 독립적 요소로 간주해야 한다는 선언이다.

학생들이 여러 학문을 배우고 실무 능력 개발에 집중할 수 있게 하겠다는 스탠퍼드대는 개방형 순환 대학(Open Loop University)제도를 운영한다. 기존 학사(4년) 과정과 석사(2년) 과정을 통합, 6년 학제 동안 자유롭게 캠퍼스와 직장을 오갈 수 있는 유연 학제이다. 대학에서 배운 지식을 현업에서 활용하고, 부족한 지식을 다시 캠퍼스로 돌아와 채우는 방식. 정부 인가를 받아 학과별 정원을 조정해야 하고, 인공지능 대학원을 놓고 학과 간 대학 간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국내 상황과는 아예 딴판이다.

혁신적 교육 시스템의 진가는 혁신 기업 창업분야에서 가시적 결과로 드러난다. 스탠퍼드대의 스타트엑스는 학생 주도의 초기창업 지원기관이다. 대학생 또는 졸업생이 창업한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금, 사무실 등 초기 자본을 제공한다. 스타트엑스를 거쳐 간 700개 이상의 기업이 총 190억 달러(한화 약 21조2천억 원)를 투자받았다. 일부는 원천기술의 가치를 인정받아 구글, 애플, 야후 등 글로벌 기업에 인수되기도 했다.

혁신의 대명사 스탠퍼드대는 컴퓨터공학 등 전공별 연구 성과 지표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영국 대학평가 기관 QS에서 발표한 ‘2021 세계 대학 평가 전공별 순위’ 중 컴퓨터공학, 기계, 항공공학 분야에서 매사추세츠공대(MIT)와 1,2위를 다툰다.

[스탠퍼드AI대학원생 인터뷰] "학생 공동체 간 활동, 배움의 기회로 연결"

기술혁신의 상징, 미국 실리콘밸리(사진=셔터스톡)
기술혁신의 상징, 미국 실리콘밸리(사진=셔터스톡)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관련 국내 대학의 교육 현황은 어떨까?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을 비교 분석했을 때, 해외 TOP10 대학은 자기 주도적 학습이 가능한 캡스톤 디자인, 종합설계 등의 교과목과 필드에서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인턴십 또는 산학연계 프로그램이 다양했다. 그에 반해, 국내 대학은 학생들이 직접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가 부족했다. 소프트웨어 관련 직무 분석을 통해 교과목을 개발하고 산업체 현장 적응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 무엇보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과 의료, 인간 등 다양한 분야를 융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시대가 변화하는 만큼 교육의 콘텐츠와 방식도 변해야 한다. 기존 교육방식의 허점을 인정하고 개선하고자 하는 자세가 결국 혁신의 첫걸음 아닐까?

AI타임스 박유빈 기자 parkyoobin1217@aitimes.com

 

한국의 인공지능 대학원 2021 연재순서

① KAIST(5월4일) ②고려대(5월4일) ③성균관대(5월6일) ④GIST(5월6일) 포항공대(5월7일) ⑥UNIST(5월7일) ⑦연세대(5월10일)한양대(5월10일)중앙대(5월11일)서울대(5월12일) ⑪해외의 인공지능대학원(스탠퍼드 카네기멜론 MIT 외) ⑫AI강소국 스위스, 스위스는 어떻게 인공지능 강국이 되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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