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비 메디보이스 음성인식률 98% 이상...뉘앙스에 안 밀려
세브란스와 제주대병원 등에서 이미 셀바스AI 솔루션 사용
"헬스케어 시장 성장에 따라 셀바스AI 영향력 커질 것"

(사진=셀바스AI)
(사진=셀바스AI)

미국 인공지능(AI)·음성인식 기업 뉘앙스커뮤니케이션즈(뉘앙스)가 마이크로소프트(MS)에 197억달러(약 22조 1200억원)에 인수되면서 국내 음성인식 기업 셀바스AI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바스AI는 MS의 뉘앙스 인수 소식이 전해지던 12일 4075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말을 제외하고 장이 열린 9일(3705원)보다 10% 높은 수치다. 뉘앙스 인수가 확실하다는 소식이 들린 13일에는 이보다 3% 높은 4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셀바스AI는 뉘앙스의 음성 인식률과 견줄 수 있는 기술력이 있다고 평가된다. 세브란스 병원과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제주대병원, 충남대병원 등에서 사용하는 '셀비 메디보이스(Selvy MediVoice)'의 음성인식률은 98% 이상으로 알려졌다.

셀바스AI 관계자에 따르면 셀비 메디보이스는 국내 영상의학과에서 주로 사용된다. 영상의학과에서 CT나 MRI 촬영을 판독할 때 의료진은 녹음한 내용을 다시 듣고 해석해야 한다. 판독할 부분도 많아 보통 시간이 일주일 이상 걸리기 마련이다. 셀비 메디보이스는 이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 AI 학습을 통해 정확한 음성인식뿐 아니라 데이터를 차트로 만들어 제공할 수 있다. 셀바스AI 측에 따르면 셀비 메디보이스를 사용하면서 의사 1명당 평균 의무기록지 작성 시간을 월 500분 단축시킬 수 있었다.

셀바스AI 관계자는 "셀비 메디보이스 기술은 미국 뉘앙스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면서 "해당 기술은 2019년부터 세브란스 병원 등에 실제로 쓰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셀바스AI는 업계에서 '한국의 뉘앙스'라 불리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투자한 미국 AI 음성인식 어베 사운드하운드(SoundHound)와 2016년 협업을 맺고 음성엔진 '셀비(Selvy) TTS'를 공급하기도 했다. 사운드하운드의 대화형 지능 플랫폼 '하운디파이'는 이미 삼성전자, 엔비디아 등 전 세계 1만 5000여 개 기업이 사용하고 있다.

뉘앙스는 애플의 음성 비서 서비스 시리(Siri)에 기반기술을 공급한 업체로 유명하다. 대표 서비스인 의료녹취는 미국 병원의 77%, 전 세계 1만 개 의료기관과 50만 명 이상의 의사가 사용 중이다.

뉘앙스가 의료 음성인식 서비스를 빠르게 발전시킬 수 있었던 배경은 미국 의료법에 있다. 미국에서 보험청구를 하려면 의료·진단 녹취 내용을 증거물로 제공해야 한다. 이 단계를 줄이기 위해 음성인식 서비스가 필요했고, 뉘앙스가 해당 기술을 개발하며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셀바스AI 솔루션이 지금은 영상의학과에 많이 쓰이지만, 한국도 미국처럼 의료 음성 부문이 법제화가 된다면 해당 솔루션 이용률이 더 높아질 것"이라며 "MS가 헬스케어 사업 확장을 위해 뉘앙스를 인수했듯, 셀바스AI도 헬스케어 시장 성장과 함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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