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과 비(非)통신으로 인적분할
존속법인은 통신사업 이어가며 AI와 디지털 인프라 담당
신설법인은 반도체, 모빌리티, 커머스 등 비통신 신사업 전담
박정호 CEO "두 회사 모두 영업이익 1조원 규모로 키울 것"

박정호 SK텔레콤 CEO가 14일 온라인 타운홀 행사에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진=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CEO가 14일 온라인 타운홀 행사에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통신회사와 비(非)통신회사로 인적분할한다. 지배구조 개편으로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존속법인인 'AI&디지털인프라 컴퍼니'와 신설법인인 'ICT 투자전문회사'로 인적분할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분할 비율은 존속법인 6대 신설법인 4다. 박정호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CEO 타운홀 미팅에서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모두 영업이익 1조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두 회사 이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존속법인은 기존 통신사업을 하며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인프라를 담당한다. 자회사로 SK브로드밴드를 둔다. 정보통신(ICT) 사업 전 영역에 걸쳐 AI 기술을 확대 적용하고,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AI 기반 구독형 서비스 등 신사업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신설법인은 ▲SK하이닉스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 ICT 계열사가 속한다. 반도체, 모빌리티, 커머스 등 비통신 신사업 확장을 전담한다. 반도체와 ICT 사업에 적극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신설법인의 경우 올해 연말 출범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측은 "통신과 더불어 반도체, 뉴ICT 자산을 시장에서 온전히 평가받아 미래 성장을 가속화하고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인적분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인적 분할한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인적 분할한다. (사진=SK텔레콤)

AI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적분할로 SK텔레콤이 5G, AI, 클라우드 등 디지털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5G 사업에 강점을 가진 만큼, 신사업 확장에 유리할 것"으로 평가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신설법인 투자회사가 전면에 나서게 되면서 공격적인 투자나 인수합병(M&A) 등이 유리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신설회사와 SK㈜의 합병설에 대해서는 "합병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정호 CEO는 "지금까지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잘 키워온 SK텔레콤의 자산을 온전히 평가받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시점"이라며 "분할 후에도 각 회사의 지향점에 따라 계속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자"고 말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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