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 패션기업 많아져 관련플랫폼 개발증가"
카카오, AI추천플랫폼 '지그재그'로 시장공략
AI 리뷰플랫폼 개발' 빌리뷰'...중기부 유망 스타트업 선정
ETRI, AI로 옷과 액세서리 기획,제작기술 선보여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인공지능(AI)이 패션업계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AI 기반 패션플랫폼이 유통과 소비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를 선점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AI 업체는 리뷰 분석 등 새로운 AI 플랫폼을 계속 선보이고 있다.

20일 AI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가 패션 시장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면서 "패션업계가 AI 기술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면서 관련 플랫폼을 개발하는 업체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 AI로 패션상품 추천해주는 지그재그 인수

AI 패션플랫폼을 도입한 대표 기업은 카카오다. 이 기업은 지난 14일 '카카오스타일'을 운영하는 카카오커머스의 스타일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크로킷닷컴이 선보인 패션플랫폼 '지그재그'와 합병한다고 밝혔다. 합병법인은 7월 1일부로 출범한다. 대표는 서정훈 크로킷닷컴 대표가 맡는다.

지그재그는 AI로 개인맞춤형 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패션플랫폼이다. 2015년 출시됐다. 신규 이용자가 지그재그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코디 스타일 사진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하면 사진과 유사한 상품과 쇼핑몰이 정렬된다. 인기순·연령별·스타일별로 분류해 이용자에게 제공한다. 특정 상품을 길게 클릭하면 가장 비슷한 유형 상품 100개를 추가로 추천해준다.

2019년에는 각기 다른 쇼핑몰의 상품을 하나의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까지 진행할 수 있는 통합 결제 서비스 '제트 결제'를 선보여 이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지그재그의 지난해 말 기준 입점 쇼핑몰은 약 4000개다. 월 사용자는 300만 명 수준이다. 올해 연 거래액은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그재그는 사용자가 원하는 코디 스타일을 선택하면 유사한 상품과 쇼핑몰을 자동으로 추천해준다. (사진=지그재그 앱 캡처)
지그재그는 사용자가 원하는 코디 스타일을 선택하면 유사한 상품과 쇼핑몰을 자동으로 추천해준다. (사진=지그재그 앱 캡처)

합병법인 수장을 맡은 서정훈 대표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전 세대에 제공하기 위한 밸류 체인을 구축한 만큼 앞으로 공격적인 신사업을 전개해 시장 내 강력한 경쟁 우위에 서겠다"고 말했다.

빌리뷰, 리뷰 분석 AI 기술로 중소벤처기업부 지원 프로그램 선정

패션업계가 AI 플랫폼을 선호하는 이유는 쇼핑 방식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더 빠르고 편한 쇼핑 방식이 선호 받으면서 AI로 이들의 원하는 코디 스타일을 추천하고 리뷰도 분석해주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쇼핑이 많아졌고, 여기에 원하는 코디를 알아서 추천해주는 편리함까지 갖춰지면서 AI 플랫폼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AI 기술을 이용한 패션플랫폼이 계속 개발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에 AI 스타트업 빌리뷰를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팁스는 우수 기술을 보유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정부가 민간 투자사와 함께 2년간 최대 약 5억원의 연구개발(R&D) 비용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빌리뷰는 자연어 처리 기술(NLP) 기반의 리뷰 분석 AI를 제공하는 업체다. 현재 작은 규모의 쇼핑몰을 위한 '리뷰 큐레이션 위젯'과 대형 커머스를 위한 '리뷰 분석 API'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해당 서비스는 쇼핑몰 등에 올라온 고객 리뷰를 자연어 처리 기술로 요약해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구매자가 언급하는 상품의 장점을 해시태그를 통해 보여주고, 고객 취향에 맞춰 상품과 리뷰를 추천해준다.

빌리뷰는 이번 팁스 지원금을 통해 구매자 리뷰 중심으로 재구성된 새로운 패션 플랫폼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ETRI, AI로 맞춤형 디자인하는 기술 개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 1일 AI를 이용해 최신 패션 트렌드를 분석하고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 가상 착장까지 도와주는 'AI 패션상품 마켓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 플랫폼은 누구나 AI를 이용해 의류와 액세서리 상품을 기획하고 제품화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사용자가 옷의 유형과 계절, 색상, 무늬패턴 등 조건을 선택하면 트렌드를 반영해 맞춤형 디자인을 해준다. 

디자인하는 옷은 제작 전부터 완성품의 모습을 예상할 수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자신의 아바타와 모델에게 옷을 입힐 수 있다. 영상화도 가능하다.

AI 플랫폼이 제작한 옷을 현실의 모델과 메타버스에 있는 아바타가 동시에 입었다. (사진=ETRI)
AI 플랫폼이 제작한 옷을 현실의 모델과 메타버스에 있는 아바타가 동시에 입었다. (사진=ETRI)

해당 기술은 600만 장의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사용자의 취향과 최신 트렌드를 분석한다. 데이터베이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지원하는 '패션상품 및 착용영상 AI 데이터 구축' 사업을 통해 확보됐다. 

정일권 ETRI 콘텐츠연구본부장은 "AI 기술이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뛰어넘어 창작의 영역에 진출했다"며 "실제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 혁신적인 기여가 가능해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AI 업계 관계자는 "커지는 패션플랫폼 시장에 맞춰 AI 기술이 플랫폼에 결합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AI로 인해 소비패턴과 유통방식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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