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합동 광주 AI 투자유치설명회, 29~30일 개최
광주 비롯 서울·부산·인천 소재 AI 기업 참여
예년보다 투자 의향 AI 기업수도 크게 늘어
투자사들, 광주 소재 인공지능 기업에 깊은 관심
기업, 10분간 PPT 발표…20분 간 질의응답 이어져
“성공적 IR 열매 꽃 피우려면 후속작업 신경써야”

30일 오전부터 AI 기업 대상 투자유치설명회가 열리는 광주 홀리데이인호텔 컨퍼런스홀의 열기는 뜨거웠다. (사진=구아현 기자).
30일 오전부터 AI 기업 대상 투자유치설명회가 열리는 광주 홀리데이인호텔 컨퍼런스홀에서 참가기업이 투자사를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열고있다. (사진=구아현 기자).

“지난해보다 시드머니, 엔젤투자가 늘어나서 정말 좋았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TIPS에 집중된 투자회사가 모인 IR도 개최되길 바랍니다”(박영선 라젠 AI기업 대표)

“광주에 이렇게나 AI산업융합에 집중된 기업이 많은지 몰랐습니다. 수준도 높고요, 액셀러레이터가 감당하기에는 규모가 크다고 할 정도네요”(김경락 페이스메이커스 투자사 대표)

“투자사들의 관심과 AI기업들의 수준과 열기가 높아졌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질의응답도 지난해의 경우 한 두 질문에 그쳤는데 올해는 20분을 다 채웠고, 기업들 준비도 잘 돼 있습니다. 올해 인공지능이 꽃이 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김귀철 엑센트리벤처스 본부장)

“IR은 참여기업들에게 시작일 뿐입니다. 기업별 데이터를 포트폴리오로 만들어 후속관리에도 철저히 신경 쓸 예정입니다”(김건오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창업지원팀 책임)

(사진=구아현 기자).
김경락(왼쪽) 페이스메이커스 대표와 김귀철(오른쪽) 엑센트리벤처스 본부장을 비롯한 IR 참여 투자사들이 기업대표 프레젠테이션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구아현 기자).

광주 인공지능(AI) 시장이 조금씩 달궈지고 있다. 수도권 소재 AI 기업들의 광주행이 이어지고 있고, 광주 AI 기업에게 투자하겠다는 투자사들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스타트업 각각의 기술과 비전을 알아보고, 투자사와 1:1 상담시간까지 제공하는 ‘광주 인공지능 투자유치설명회(IR)’가 29일부터 이틀간 개최됐다. 이번 IR은 테크노파크,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정보문화산업진흥원 등 지역 내 3개 유관기관과 민간 액셀러레이터인 엑센트리벤처스가 공동으로 주관한 행사다. 29개 AI기업과 23개 투자사가 참여했다.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이 선정한 기업으로는 제타뱅크를 비롯해 디투리소스, 호그린에어, 고스트패스, 엑소스피어랩스, 인트플로우, 이지스로직, 와이어즈, 플라잎, 라젠 등이 참여했다. 광주테크노파크에서는 로완, 블루아이, 비에이에너지, 에니트, 조인트리, 나이와트, 동진기업, 캐플릭스, 크로커스가 참여했다. 엑센트리벤처스에서는 아이트, 메가웍스, 감성텍, 마유비, 인비즈, 텐덤, 에이아이시스템즈, 한국디지털페이먼츠, 페오펫이 참석했다.

박영선 라젠 AI기업 대표가 청각장애인을 위한 화상회의 플랫폼 '플러긴'에 대한 발표를 하고있다. (사진=구아현 기자).
박영선 라젠 AI기업 대표가 청각장애인을 위한 화상회의 플랫폼 '플러긴'에 대한 발표를 하고있다. (사진=구아현 기자).

30일 오전, IR이 열리는 홀리데이인호텔 컨퍼런스홀을 찾았다. 광주에 기반을 둔 기업들 외에 서울, 부산, 인천 등지에서 온 기업들도 보였다. 이들은 5개씩 한 조로 나누어 각자 10분 동안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기업 대표들은 자신들만의 독창성, 특화기술, 매출현황, 사업전략과 비전 등이 담긴 자료를 바탕으로 스피치를 진행하며 투자사들의 이목을 끌었다.

약 50분의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후에는 5개 기업에 대한 20분의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테이블에 서너명씩 앉아 기업대표들의 발표를 경청한 투자자들은 관심 가는 기업들에게 질문했다. 투자자들은 제품 원가 경쟁력이나 수익성 확보 전략에 대해 물었다. 또 비슷한 기술을 보유한 타기업과의 차별성 등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질문이 끊이질 않자 IR 현장 스태프들은 여기저기서 손을 드는 투자자들에게 마이크를 건네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우광제 아이트 AI기업 대표와 한홍원 코로프라넥스트 이사가 1:1 상담을 하고있다. (사진=구아현 기자).
우광제 아이트 AI기업 대표와 한홍원 코로프라넥스트 이사가 1:1 상담을 하고있다. (사진=구아현 기자).

질의응답 이후 곧바로 기업과 투자자의 1:1 상담 시간으로 넘어갔다. 먼저 투자사와 기업의 관심 수요를 조사한 다음 주최 기관에서 매칭을 시켜준 것이다. 기업인과 투자자는 홀 한켠에 자리한 상담테이블에 앉아 대화를 시작했다. 앞서 질의응답 보다 더욱 깊이 있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10분이란 짧은 프리젠테이션에서 소개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한 기업들. 상담을 통해 투자사들은 기업의 매출목표를 달성할 구체적인 추가 자료를 기업들에게 요청하기도 했다.

김경락 페이스메이커스 대표가 질의응답 시간에 기업들에게 질문하고 있다. (사진=구아현 기자).
김경락 페이스메이커스 대표가 질의응답 시간에 기업들에게 질문하고 있다. (사진=구아현 기자).

“열매 맺으려면 후속작업 신경 써야”

이날 IR에 대해 기업과 투자사들의 반응은 대체로 좋았다. 지역에서 AI분야 유망한 기업을 발굴해 합동으로 IR를 개최했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IR은 상견례일 뿐 지금부터 진짜 ‘열매’를 맺게 하려면 후속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불과 이틀 전 본사를 광주로 이전했다는 액셀러레이팅 업체 페이스메이커스의 김경락 대표는 “사전에 선정된 4개 기업 외에 별도로 여러 기업들과 추가 미팅을 할 생각”이라며 “투자에 앞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대표를 포함한 전 직원들의 역량과 시장지배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원한경 플랜에이치벤처스 대표는 "이번 IR에서 스마트도시, . (사진=구아현 기자).
원한경 플랜에이치벤처스 대표가 IR 이후 후속 조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구아현 기자).

원한경 플랜에이치벤처스 대표이사는 “호반건설이 만든 투자사이기 때문에 스마트 시티, 수소, 인공지능 플랫폼 쪽의 기술에 눈길이 가고 있다”며 “초기 투자를 중심으로 흥미로운 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을 몇몇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투자이기 때문에 아이템, 팀 구성, 비즈니스 모델의 구체성을 중심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원 대표는 “스타트업은 막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로 키워나가려는 에너지가 엄청나고 투자사들도 뜨거운 감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이제는 후속 조치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기관과 기업이 후속 연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트업 문화는 자유롭게 모이고, 파티하고, 이야기 나누고, 친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기업들도 IR 이후를 오랜 ‘기다림’이라고 표현하며 후속 관리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했다. 의료기기에 AI를 융합해 의료 환경을 개선하는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는 박성철 인비즈 대표는 “대부분 기업들은 IR 이후의 단계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피칭 이후 막연한 기다림 밖에 없는데 후속에 대한 플랜들도 같이 이루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귀철 엑센트리벤처스 본부장은 "IR 이후 기업들이 벤처투자사들에게 상세자료를 보낼 수 있게 후속관리를 하겠다"며 "합동기관들의 후속연계지원사업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사진=구아현 기자).
김귀철 엑센트리벤처스 본부장은 "IR 이후 기업들이 벤처투자사들에게 상세자료를 보낼 수 있게 후속관리를 하겠다"며 "합동기관들의 후속연계지원사업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사진=구아현 기자).

김귀철 엑센트리벤처스 본부장은 “IR를 통해 VC들의 관심을 끌었다면 다음은 후속관리이다”며 “기업들은 돌아가 이번 프레젠테이션을 포함한 상세자료를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합동 운영기관에서 VC들의 정보를 IR에 참석한 기업들에게 알려 상세자료를 보낼 수 있게 기회를 제공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합동기관들의 후속연계지원사업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AI타임스 박혜섭 기자 phs@aitimes.com / AI타임스 구아현 기자 ahyeon@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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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노트
광주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기관합동 투자설명회 그 현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지능형 로봇부터 자율주행, 에너지, 헬스케어, 의료, 반려동물까지 AI가 접목된 유망한 기술을 소개하는 기업들을 보는 투자사들의 눈빛도 강렬했다. 하지만 대규모의 투자설명회가 열매를 맺으려면 자연스럽게 만나고 친해지는 스타트업만의 문화조성도 필요하다. 열매를 맺을 기업과 투자사들이 지속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후속관리에 대한 기관들의 의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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