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P, 스타트업 유튜브 채널 EO와 6일 온라인 데모데이 진행
웨저, 병원 특화 AI 챗봇·콜센터 서비스 제공...검진센터에 확산 예정
뉴베이스, 의료 실습 교육 VR 게임 1월 런칭...의료계 메타버스 리드

데모데이를 진행 중인 DHP 최윤섭 대표(왼쪽)와 EO 태용(오른쪽)(사진=유튜브 행사 캡처)
데모데이를 진행 중인 DHP 최윤섭 대표(왼쪽)와 EO 태용(오른쪽)(사진=유튜브 행사 캡처)

병원 전용 인공지능(AI) 콜센터부터 의료진 실습 교육을 위한 가상현실(VR) 게임까지.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가 6일 데모데이를 열고 의료계 디지털화에 나선 기업들을 소개했다. 행사는 스타트업 전문 유튜버 EO 태용와 함께 온라인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DHP는 2017년부터 연 1회 데모데이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데모데이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작년 취소된 이후 2년만이다.

이날 행사에는 ▲간호계 에버노트 '널스노트' ▲병원용 AI 챗봇/콜센터 '웨저' ▲간병인 매칭 온라인 플랫폼 '코드블라썸' ▲VR 기반 의료 트레이닝 시뮬레이션 '뉴베이스' ▲수의학 전문가의 펫케어 서비스 '펫트너' ▲동물병원 진료비 견적 플랫폼 '펫프라이스' ▲습관 형성 및 행동 변화 플랫폼 '루티너리'가 참여했다.

특히 의료 현장에서 나오는 각종 정보를 디지털화해 AI, VR 기술을 접목하는 기업들이 돋보였다.

웨저 솔루션 프로세스를 설명 중인 웨저 박해유 대표(사진=유튜브 행사 캡처) 
웨저 솔루션 프로세스를 설명 중인 웨저 박해유 대표(사진=유튜브 행사 캡처) 

설립한 지 3년된 스타트업 웨저는 병원에 특화된 AI 챗봇과 콜센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환자가 병원에 전화를 걸면 AI가 응대한다. 상담한 내용은 병원전산시스템(HIS)에 연계, 실시간 예약으로 이어진다. 이후 예약 정보는 이용자의 카카오톡으로 문자 발송된다.

상담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보는 데이터 플랫폼에 저장된다. 데이터 플랫폼에서는 단순히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을 넘어 데이터 수집·정제, 인사이트 도출까지 진행한다.

웨저가 현재 제공 중인 주요 서비스 3가지는 손쉽게 예약 변경이 가능한 예약 관리 봇, 문진과 만족도 조사 데이터를 수집하는 후기 수집 봇, 사용자가 해야 할 일을 맞춤 제안하는 추천 봇이다.

현재 웨저 챗봇 서비스를 도입한 국내 의료기관은 약 400곳이다. 박해유 웨저 대표는 “부산대병원이 상급종합병원 중 작년 최초로 서비스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한림대병원에는 병원 방문 전부터 후속 케어까지 700가지 정도 사례에 대한 환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화이자를 비롯한 제약사에서는 약 복용도를 높이는데 웨저 서비스를 주로 활용 중이다. 박 대표는 “화이자에서는 금연보조제를 복용하는 환자들에게 복용 동기를 지속 제공해 복용 효과를 늘리는데 우리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 현장 맞춤형 상담 데이터를 다수 보유한 것도 웨저만의 차별점이다. 박 대표에 따르면 현재까지 웨저는 진료과, 증상별 안내 등 병원 현장에 특화된 데이터 말뭉치(corpus)를 100만개 정도 확보했다.

의료기관 이외 대규모 IT 기업과도 파트너십을 체결한 상태다. 웨저는 현재 네이버와 음성인식과 음성합성 AI 기술을 공동 개발 중이다. 카카오와는 의료사업분야 전략파트너십을 체결했다. 300곳이 넘는 전국 건강검진센터와 거래 중인 에임메드도 주요 협력사 중 하나다.

오는 10월 웨저는 검진센터에 환자맞춤형 AI 코디네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서비스 업데이트는 AI 분류 모델을 통한 추천기능 구축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박해유 대표는 “검진기관에 축적된 갑상선초음파, CT, 위대장내시경, 심전도와 같은 비정형데이터 레이블링 작업을 자동화할 계획이다. 종합검진 결과 중 정밀검사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 통계분석 자료를 제시하고 관련 연구 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뉴베이스, 의료 실습 교육 위한 VR 게임 '뷰라보' 런칭

뉴베이스는 VR 기반 의료진 교육 콘텐츠를 상용화했다. 뉴베이스가 올해 1월 런칭한 뷰라보는 실제 의료현장과 유사한 실습 환경을 제공하는 VR 게임이다.

비용 문제로 기존에 특정 부위에 대해서만 VR 실습 환경을 제공하던 기존 서비스들과는 달리 환자 1명에 대해 통합적으로 진단, 치료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박선영 뉴베이스 대표는 “실제 인간 환자를 대상으로 실습하려면 인권이나 안전 문제가 있다. 인체모형을 사용하면 상호작용을 하지 못한다. 의료기관에서 디지털 시뮬레이션 인프라를 직접 만드려면 어마어마한 비용이 든다”며 서비스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처음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린 때는 베트남 의료진 교육 참관하면서부터다. 한국인들이 의료 지식과 인프라가 부족한 베트남 간호사를 가르치는 자리였다. 당시 5시간동안 교육이 이뤄졌는데 얼마나 효과가 남을지 의문이 들었다. 우리 서비스를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에 보급할 시 전세계 의료 지식이 상향표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3D 디지털 환자 개발 과정을 설명 중인 뉴베이스 박선영 대표(사진=유튜브 행사 캡처)
3D 디지털 환자 개발 과정을 설명 중인 뉴베이스 박선영 대표(사진=유튜브 행사 캡처)

뷰라보 개발을 위해 뉴베이스는 실제 환자 데이터를 가져와 분석하고 시청각 리소스, 알고리즘을 매핑했다. 체형, 신체 손상 정도, 행동패턴 변화까지 다양한 정보를 반영해 3D 환자캐릭터를 만들었다.

게임 콘텐츠인 만큼 진단, 검사, 처치, 의사소통, 의료스킬 등에 대한 의료 정보를 게임에 녹였다. 의료 현장에서 도제식으로만 이뤄지던 피드백도 디지털화하고 VR화했다.

박 대표는 “의료 현장에서는 수학처럼 정답, 오답이 명확히 나눠질 수 없는 만큼 구현에 있어 가장 고민을 많이 한 부분이 스마트 피드백이다. 표준 의료 지침과 비교해 학습자가 얼마나 베스트에 가깝게 수행했는지 피드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현재 뷰라보는 세브란스병원, 국립중앙의료원, 부산소방재난본부를 비롯해 다수 간호대학 실습교육에 도입된 상황이다.

구현 서비스가 다양하게 확보될 시 가상병원을 열 예정이다. 각 의료진이 각자의 병원에 맞게 맞춤형 게임을 제작하는 서비스도 구축할 계획이다.

박선영 대표는 “병원마다 다른 환경을 반영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게임 제작 후에는 메타버스 공간에 메디컬 센터를 오픈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어린이 직업 체험 콘텐츠에도 응용해 의료진 이외 일반인 사용자도 공략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이번 주에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오픈한다. 기존에는 B2B로만 서비스를 공급했는데 개인 문의가 많아져 B2C 거래도 열게 됐다”고 전했다.

 

AI타임스 박성은 기자 sage@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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