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발표‥연말까지 투자사 포드 차량에 150대 장착 예정
또다른 투자사 폭스바겐, 배달로봇·차량에 먼저 탑재할 것
905nm 파장에서 작동하는 레이더 보다 뛰어난 1400nm
빛 반사율 1% 미만 낮은 밤에도 물체 정확히 인지·포착
세일스키 CEO “화물트럭에 탑재해 트럭자율주행 선도할 것”

아르고AI의 라이다센서를 탑재한 포드 차량이 도로주행 중이다. (사진=Argo.ai).
아르고AI의 라이다센서를 탑재한 포드 차량이 도로주행 중이다. (사진=Argo.ai).

자율주행차 이미지 센서 라이다 개발업체 아르고AI가 최장 400m 앞까지 내다보는 신제품을 개발했다.

4일(현지시간) 아르고AI(Argo.AI)는 거대 투자사인 포드 자동차의 퓨전 하이브리드 세단과 이스케이프 SUV에 탑재해 새 센서를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포드는 올 연말까지 신형 이스케이프 150대에 아르고AI의 새 라이다 센서를 장착할 계획이다. 포드는 아르고AI와 협업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전 차량에 자율주행 시스템(SDS)를 넣어 출시할 예정이다.

아르고AI의 또다른 투자사인 폭스바겐은 포드에 비해 신중하게 단계를 밟아나가는 모양새다. 폭스바겐은 포드보다 늦은 2025년부터 SDS 탑재 신차를 내놓는다는 목표다. 그러나 폭스바겐은 아르고AI의 라이다 센서를 달아 배달로봇이나 무인 배달차량을 먼저 제조하겠다는 계획이다.

새로 개발된 아르고AI 자율주행시스템(SDS)은 시야 확보가 어려운 물체를 기존보다 더 정밀하고 더욱 먼 거리에서 감지할 수 있다. 밤에도 빛 반사율이 1% 미만으로 낮은 상태에서 물체를 포착해 사실적인 영상으로 주변환경을 스캔할 수 있다. 아르고AI는 또 자사 SDS가 터널을 진입할 때 등 갑작스러운 전환에서도 상황인지 능력이 빠르며, 작은 크기의 동물도 감지해 로드킬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새로 개발된 아르고AI의 라이다 센서 시범 작동 영상. (출처=유튜브 Argo AI).

레이저광선을 이용해 거리를 측정하는 라이다는 자율주행차량 개발 업계에서 그 정밀도에 있어서만큼은 대체할 기술이 없다는 평을 받는다. 아르고AI에 각각 10억달러 이상 투자한 포드나 폭스바겐 외에도 크루즈나 오로라 등 자율주행 스타트업도 라이다센서를 더욱 선호한다.

시장조사업체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의 샘 아부엘사미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현재까지 개발된 레이더는 905nm의 파장에서 작동하는 반면 아르고AI가 새로 만든 라이다는 1400nm 이상에서도 작동하도록 만들어져 속도 제한 없이 고속도로에서도 사용하는 데 문제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아부엘사미드는 이어 “아르고의 라이다는 물체나 주변을 감지한 다음 자체 소프트웨어로 통계분석을 수행하고, 광자를 집계하고 노이즈를 제거하는 기능도 뛰어나다”며 검은색 차량과 같은 반사율이 낮은 물체를 인식하는 기술을 높이 평가했다.

4년 전인 2016년 설립된 아르고AI는 포드·폭스바겐과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그 역량을 키워나갔다. 이번에 개발된 전방 400m까지 내다보는 라이다 개발도 우연이 아니다. 아르고AI는 그동안 캘리포니아 팔로알토를 시작으로 텍사스 오스틴, 플로리다 마이애미, 디트로이트, 워싱턴DC 등 미국내 대도시에서 자사 제품을 테스트 해왔다. 지난 1월에는 하드웨어 제품군을 전면 업데이트하며 장거리 인식률 높이기에 주력했다.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주행 중인 아르고AI 차량. (사진=셔터스톡).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주행 중인 아르고AI 차량. (사진=셔터스톡). 

아르고AI는 지난해부터 약 1년 간 광전자 조립 개발업체와 협업하고 있다. 아르고AI는 자율주행차 라이다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브라이언 세일스키 아르고AI 대표는 “우리의 라이다 센서를 화물 트럭에도 탑재해 트럭자율주행을 선도할 꿈이 있다”고 말했다. 라이다 개발 기본 지식과 기술을 다른 방식에 적용시켜 다양한 유형의 센서 제조가 가능하다는 확신이 있다는 것. 세일스키 대표는 “우리는 라이다 센서 탑재 차량이 반드시 세단이나 SUV일 필요가 없다”며 우선순위가 없음을 설명했다.

이어 “자율주행차 상용화는 아직 시기상조이기 때문에 우리의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는 광업, 농업, 석유, 가스 등 다양한 산업계에서 서비스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AI타임스 박혜섭 기자 ph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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