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어 올해도 대규모 AI 행사 개최
시 당국의 적극적 인공지능 육성책 힘입어
인공지능 기업 대거 상하이시 진출 가속화
스마트 도시에 맞는 도시 관리 기법 구축

상하이가 중국 인공지능(AI) 기업의 중심 도시로 자리잡고 있다.

2019 세계 인공지능 대회(WAIC)에 이어 올해에는 인공지능 관련 제품들이 대거 출시되는 박람회가 열리는 가운데 수많은 인공지능 기업들이 몰려들 전망이다.

오는 24일 상하이 전시장에서 중국 토종 브랜드 박람회가 개막한다고 상하이 디지털 미디어 샤인(Shine)이 지난 9일 보도했다.

샤인의 딩 이닝 기자는 “이번 박람회에서 상하이에 기반을 둔 인공지능(AI) 기업들과 스마트 도시관리 전략이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야심 찬 인공지능 육성책 내놓아

상하이시가 중국의 인공지능 중심지로 자리잡기 시작한 시기는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 정부는 상하이를 인공지능 도시로 만들기 위해 적극적인 육성책을 펼쳤다.

민영 뉴스통신사 뉴스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인공지능 기술 응용을 통한 산업 발전 모델을 제시했고, 2018년에는 '인공지능 기술 응용 환경 조성 발전 계획' 발표, 이후 인공지능 기술을 각 분야에 접목하는 스마트 도시 구축 청사진을 마련했다.

2020년까지 60개 정도의 인공지능 심도 응용 분야를 지정하고, 100개 이상의 인공지능 시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야심 찬 계획도 내놓았다.

일례로, 상하이시에는 AI 기술 응용 장소로 지정된 양푸구(楊浦區) 창양촹구(長陽創谷) 단지가 있다. 여기서는 24시간 무인 편의점, 무인 택배 서비스 기계, 무인 팝콘과 아이스크림 판매 기계 등이 운영된다. 레벨 4급의 자율주행차가 운행되고 있는데 이 단지에 입주한 인공지능 관련 기업은 20개에 달한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이번 토종 브랜드 박람회에는 보안 영상, 인공지능 의료 기술 등 최신 인공지능 브랜드를 출시하는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우선, 포순 그룹의 행보가 두드러진다. 이 그룹은 원래 제약 제조 유통, 건강보험 등이 주 사업 부문이었지만 상하이시 당국의 인공지능 관련 CCTV 카메라 확대에 힘입어 이 지역 보안 영상 분야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그 첨병 기업이 바로 포순테크(Shanghai Fokan Technology)다.

그래픽 인코딩과 데이터 마이닝 기능이 전문인 포순테크는 특히 인공지능을 접목한 10억 화소의 자체 고해상도 카메라 제품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선 자사 제품의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샤인은 보도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기존의 보안 카메라에 비해서 인공지능 카메라는 훨씬 더 정확하게 상황을 식별하고, 빠른 상황 판단으로 보안 센터에 신속한 경보를 보내기 때문에 스마트 시티 건설의 필수 요건이 되고 있다는 것.

지난해 7월 31일자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상하이 정부는 스마트 도시 구축을 위해 도심에 있는 장쑤루 인근 1.52㎢ 구역에 600대의 인공지능 CCTV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 카메라들은 주로 노상 쓰레기 모니터링, 자전거 주차 관리, 교통 상황 기록, 쓰레기 감시, 범죄자 검거 등에 사용되고 있다. 현재 상하이시에는 2만6천774대의 CCTV 카메라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순테크 창업자 쩡샤오양은 “사람과 차량, 항공기의 이미지를 4㎡ 이내에서 탐지할 수 있는 최첨단 광학 센서와 이미지 인식 알고리즘을 구축했다.”라고 밝혔다.

또 "우리는 상하이에서 시제품과 솔루션을 향후 대형 스포츠 이벤트와 관광 명소에서 적용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앞으로 더 완전한 AI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 응용 정책이 AI 기업 유도

현재 상하이시는 중국 인공지능 산업의 중심지로서 관련 기업들을 강력하게 흡수하고 있다. 기초 이론 연구보다는 기술 응용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기업의 상하이 이주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디넷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인공지능 의료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인공지능 기업 이투(YITU)는 '코로나-19 바이러스성 폐렴 스마트 평가 시스템'을 개발, 상하이시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이 시스템은 코로나 19 바이러스성 병소를 분석하고, 치료 및 예후를 평가해 의료진의 의사결정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상하이시에 기반을 둔 중국 현지 기업 유나이티드이미징(United Imaging)은 고성능 의료 설비를 통해 원격 의료와 인공지능 솔루션을 공급했다.

중국 의료 로봇업체인 상하이 티엠아이롭(TmiRob)은 현재 상하이를 비롯해 우한시 등 중국 각지의 병원에 60개의 소독 로봇을 보급했다.

한편, 2020년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중국 정부는 디지털 인프라 공공 지출 프로그램에 약 1조 4천억 달러를 지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새로운 디지털 인프라는 5G 네트워크, 산업 인터넷, 도시 간 교통 및 철도 시스템, 데이터 센터, 인공지능(AI), 초고 전압 송전, 신에너지 차량 충전소 등 7개 핵심 분야를 포함한다.

이에 발맞춰 상하이 정부도 5G 기지국, 차량 충전소, 빅데이터 센터, 인공지능, 산업 인터넷 등 스마트 도시 건설을 위한 '신 인프라' 건설을 활성화하기 위한 실행 계획을 마련했다.

향후 인공지능에 의한 도시관리 기법은 스마트 도시로 변모하고 있는 상하이시의 필수적인 요소가 될 전망이다.

AI타임스 조행만 객원기자 chohang5@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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