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농업기술원, 지난해 8월부터 축산 농가 빅데이터 수집·분석
"축산 환경·생육·분석 빅데이터로 한우 증체량 감소원인 밝혀"

전남농업기술원은 지난해 수집한 축산 빅데이터가 한우 증체량의 원인을 밝히는 데 기여했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셔터스톡).
전남농업기술원은 지난해 수집한 축산 빅데이터가 한우 증체량의 원인을 밝히는 데 기여했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셔터스톡).

# 전남도 장흥군에서 명인육종농장을 운영하는 문홍기씨는 최근 배합 사료를 먹인 일부 소들이 점점 야위어 가 걱정이 앞섰다. 비정상 체중의 소를 방치할 경우 출하 시 체중 및 등급 하락으로 수익이 크게 감소하기 때문이다. 그는 원인을 찾던 중 전남농업기술원이 제공한 축산 빅데이터를 활용해 시멘트 바닥에서 발생한 곰팡이가 단백질이 함유된 혼합 사료로 전이된 것을 확인했다. 이후 문 씨는 즉시 곰팡이 독소중화제와 영양제 등을 처방했다. 현재 소는 정상 체중으로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전남농업기술원이 지난해 수집한 축산 빅데이터가 한우 증체량의 원인을 밝히는 등 축사 운영에 도움이 되고 있다. 국내 축산 농가는 60세 이상의 고연령층이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농촌의 노동력 부족이 화두가 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축산 접목 기술이 축산 농가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전남농업기술원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한우·돼지 등 15농가를 대상으로 매주 1회 현장을 방문해 축사환경·증체량·이미지 정보 등을 수집・분석했다. 오는 2024년까지 관련 빅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이어가 스마트 축산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사진=전남농업기술원 제공).
전남농업기술원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한우·돼지 등 15농가를 대상으로 매주 1회 현장을 방문해 축사환경·증체량·이미지 정보 등을 수집・분석했다. 오는 2024년까지 관련 빅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이어가 스마트 축산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사진=전남농업기술원 제공).

13일 전남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한우·돼지 등 15농가를 대상으로 매주 1회 현장을 방문해 축사환경·증체량·이미지 정보 등을 수집·분석한 결과를 농가에 제공했다.

특히 소의 하루 증체량을 분석한 자료가 최근 비정상 체중의 소들이 발생하는 원인을 알아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정상상태의 소 하루 증체량은 평균 0.9㎏인 반면 비정상일 경우 평균 0.7㎏이하로 자칫 방치할 경우 출하할 때 수익에 손해를 입을 수도 있다.

기술원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각종 자료를 농가에 전달해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오는 2024년까지 관련 축산 빅데이터를 수집해 농장을 정밀하게 운영할 수 있는 스마트 축사 플랫폼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전남농업기술원 농업정보팀 조경철 연구사는 “앞으로도 스마트 축사 운영에 필요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수집해 한우뿐만 아니라 다양한 축종에서 과학적인 축사 운영을 할 수 있는 정보를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AI타임스 구아현 기자 ahyeon@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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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노트
전남도에서 스마트 축산 관련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올해 축산 분야 연구개발 뿐만 아니라 스마트 축산 플랫폼 구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축산 농가에서도 실질적으로 이러한 데이터를 활용하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축산 농가 종사자들의 고령화와 인력 부족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여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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