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 핀 교수, AI의 예술 창작 능력 향상 위해 공감하는 알고리즘 개발 필요
르와 라이트 교수, 코로나 팬데믹으로 포스트 휴먼 시대 가속화
인간ㆍ컴퓨터 알고리즘ㆍ환경 간 긴밀한 네트워크 형성 중요

"인공지능이 예술 창작 영역에 들어오게 되면서 인간은 포스트 휴먼(Post Human)시대를 맞이했다. 인간과 인공지능이 예술 창작 활동에 함께 참여하게 됨으로써 예술 다양성은 더욱 풍부해질 것이다."

미국 애리조나대 에드 핀(Ed Finn) 교수와 호주 뉴캐슬대 르와 라이트(Rewa Wright)교수는 중앙대학교가 주최한 테크아트(TechArt) 국제 컨퍼런스에 참여해 인공지능과 예술의 융합을 위해 공감 위주의 알고리즘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랫동안 예술 창작은 인간 고유의 능력으로 간주했다. 하지만 영화, 음악, 게임 등 분야에서 AI가 적지 않게 출현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예술 창작 과정을 자동화하거나 AI와 예술적 상상력을 공유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핀 교수는 예술 생산에 대해 두 가지 특징을 밝히며 인간과 알고리즘 간 창조적 협력 관계를 설명했다. 첫번째는 영감과 직관에 의한 참신함이나 놀라움을 통한 창조 행위이다. 예술가들과 작가들은 오랫동안 무작위성과 우연성에 의존해 작품을 창작했다.

강의중인 에드 핀 교수. (사진=TechArt)
강의중인 에드 핀 교수. (사진=TechArt)

인공지능은 예술가가 영감을 통해 창작한 작품에서 일정한 패턴을 찾아 자체적인 연산 알고리즘을 생성한다. 하지만 AI의 예술 창작은 기존 예술 작품데이터와 알고리즘에 기반하기 때문에 제한적 범위 내에서 창작한다는 한계가 있다. 인공지능이 새로운 예술 장르를 창조하는 단계에 도달하게 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두번째는 상상력의 기초가 되는 인지 능력으로 기대, 공감, 재창작 역할을 한다. 예술적 상상력은 인간과의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환경에서만 유효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로 지금의 네트워크는 인간간 상호작용을 넘어 인공지능과 컴퓨터 알고리즘도 포함한다. 인간은 예술 상상력의 범위를 정할 때 컴퓨터 알고리즘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미래 인간의 예술활동은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을 것이다. 핀 교수는 인공지능과 협력해 예술을 창조할 수 있도록 인간은 확장된 상상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컴퓨터 알고리즘의 경우, 계산 위주의 알고리즘에서 공감 위주의 알고리즘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연 중인 르와 라이트 교수. (사진=TechArt)
강연 중인 르와 라이트 교수. (사진=TechArt)

한편, 르와 라이트 교수는 인간과 컴퓨터가 협력해 미학을 창조하는 분야를 포스트 휴먼 디자인(Post Human Design)으로 정의했다.

인간의 창의성은 융합 미디어의 발달과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공지능과 융합이 더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지능형 소프트웨어 에이전트 ▶바이오 센서 ▶사물 인터넷(IoT) ▶컴퓨터 비전(AR/VR 등) 등 여러 형태로 융합되었다.

소셜 미디어와 각종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인간은 인공지능과 예술의 융합을 경험한다. 인간은 AI를 통해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포스트 인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르와 교수는 기계가 인간을 지배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지만 긍정적인 효과가 더 많다고 주장했다.

포스트 휴먼 디자인을 통해 인간ㆍ컴퓨터 알고리즘ㆍ환경은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 르와 교수는 MIT 공과대학 연구팀과 함께 식물 내부에 일어나는 생체 리듬을 인공지능에게 학습시켜 이를 음악으로 표현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MIT 공과대학과 함께 식물의 생체 리듬을 분석하는 모습.(사진=TechArt)
MIT 공과대학과 함께 식물의 생체 리듬을 분석하는 모습.(사진=TechArt)

생태계를 기계와 연결짓는 사례는 1970년 백남준 연구자 때부터 있어 왔다. 백남준 연구자는 식물의 생체 리듬을 악보로 표현해 악기로 연주했다. 르와 교수는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예고 없이 예술에 인간이 아닌 존재가 끼어든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AI타임스 정윤아 기자 donglee0408@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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