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마인드 개발한  AI 돌봄 로봇 '자두'와 '꿈동이' 체험 후기
인공지능 캡슐을 봉제인형에 넣어 만든 AI 돌봄 로봇 개발해
테스트 결과, 5개월 정도 지속 사용한 할머니가 친구처럼 감정적 대화해

[편집자 주] 인공지능(AI), 로봇, 메타버스 등 새로운 용어들이 이제 낯설지 않다. 거의 매일 온오프라인 매체들을 통해서 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 생활 곳곳에서 관련된 서비스나 기기를 심심찮게 보게 된다. 바야흐로 인공지능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알아듣기 어려운 기술 얘기는 살짝 옆으로 미뤄두고, 생활 속에서 마주칠 수 있는 AI 기기와 서비스를 체험을 통해 재미있게 만나보자. 모든 건 흥미로부터 시작하는 게 맞다. 스마트폰을 처음 샀을 때 두근거림과 반짝이는 눈빛은 인공지능시대에도 없어지지 않을 거니까 말이다.

 

AI 돌봄 로봇 체험 영상 (영상촬영=임채린기자, 영상편집=이하나기자)

사회적 약자인 노인과 아동을 위해 출시된 AI 돌봄 로봇. 정말 말벗과 친구가 되어줄 수 있을까.

그 선두주자인 AI개발사 미스터마인드의 돌봄로봇을 사용해보기로 했다. 본사를 방문해 의성군에 배포한 '자두'와 동대문구청 캐릭터로 만든 AI 돌봄 로봇 '꿈동이' 를 만났다.

돌봄 로봇에는 음악 기능이 들어가 있었다. 사용한 돌봄 인형에 진짜 음악은 나오진 않았지만 미스터마인드 김동원 대표는 시중에 나가는 제품에는 노래 기능을 넣는다고 답했다. 

어르신들이 듣고 싶은 노래가 나오도록 설정해 AI 돌봄 로봇에서 음악이 재생될 수 있게 개발한 점은 옛날 가요 등을 좋아하는 어르신들에게 안성맞춤인 아이디어다.

또, AI 돌봄 로봇에는 어떤 말이 부정적인지, 긍정적인지 구분해 위험 단어를 가릴 수 있는 능력이 탑재해 있었다.

왼쪽부터  미스터마인드 김동원 대표, 동대문구청 캐릭터 '꿈동이', 의성군 캐릭터 '자두' (사진=임채린기자)
왼쪽부터  미스터마인드 김동원 대표, 동대문구청 캐릭터 '꿈동이', 의성군 캐릭터 '자두' (사진=임채린기자)

AI 돌봄 로봇에게 부정적인 단어로 말을 하는 경우 다른 얘기를 하자고 돌리도록 개발했다. 김 대표는 위험 수준이 높은 발언이 나오는 경우 모니터링해 의료 기관에 알리는 기능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동일한 질문을 반복할 경우에는 똑같은 대답을 하는 경우와 다른 대답을 하는 경우로 나눴다. 바뀌지 않는 직업, 꿈 등에 대해서는 동일하게 대답하는 반면, 어디 가고 싶은지 등 즉흥적인 질문에는 다른 대답을 한다.

AI가 사람이 하는 질문을 구분할 수 있다는 점은 신기하고, 놀라운 경험이었다.

이 대목에서 김동원 대표는 핵심기술로 AI캡슐을 강조했다. 이 기술은 인공지능 기술을 내부에 고정해 장착하지 않고도 캡슐로 인형 등 어떤 외부적인 요소에 넣어 인공지능의 기능을 작동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지자체마다 상징하는 캐릭터가 있지만 잘 활용되지 않고 있어서 이를 활성화시키는 방안으로 지자체 캐릭터에 AI 기술을 접목시키는 방법으로 착안된 것.

인공지능 캡슐은 크게 2가지로 나눠 탑재해 사용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말동무 인형 또는 아이들이 자주 가는 박물관의 조형물 등의 내부에 이 AI캡슐을 넣어 사용한다.

김 대표가 인터뷰하는 모습. 오른쪽 동대문구 캐릭터로 만든 AI 돌봄 로봇 '꿈동이' (사진=임채린기자)
김 대표가 인터뷰하는 모습. 오른쪽 동대문구 캐릭터로 만든 AI 돌봄 로봇 '꿈동이' (사진=임채린기자)

그러나 여기에 쓰이는 기술에는 차이가 있다. 박물관 조형물 데이터는 역사 등에 관해 정확한 정보 전달이 중요한 반면, 어르신들 말동무 AI 돌봄 로봇은 어르신들의 심리나 특성을 이해한 감성적인 대화를 넣었다는 특성을 가진다. 

예를 들어 "오늘 코로나 19 확진자가 몇 명이야?" 라고 묻는 어르신들은 오늘 확진자의 정확한 수치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르신들이 안심할 수 있는 "어르신 주변에 확진자는 없어요, 안심하세요" 라는 대답을 해준다. 한번 더 물었을 때, 오늘 확진자의 정확한 수치를 알려준다.

인공지능 캡슐 사용시 발생할 수 있는 화재 위험 등은 캡술 내부 공간의 부피를 더 키워 공기가 통하게 하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김 대표는 이와 같이 어르신들의 정서적인 안정감을 고려해 플라스틱보다는 봉제 인형을 채택해 마포구 캐릭터로 만든 '마포동이' 등이 나왔다.

코로나 19가 길어지면서 대상 어르신들이 생활지원사의 집 방문을 불편하게 여기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맞춤형 대안으로 많은 지자체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김대표는 이 AI돌봄로봇에 치매나 우울증 등이 발생하기 전에 나오는 증상을 조기 발견해 전문기관에 알려 진료를 받게끔 도와주는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AI 돌봄 로봇을 만드는 이유는
미스터마인드 김동원 대표가 의성군에 배포한 AI 돌봄 로봇 '자두'를 들고 있다. (사진=임채린기자)
미스터마인드 김동원 대표가 의성군에 배포한 AI 돌봄 로봇 '자두'를 들고 있다. (사진=임채린기자)

사람들에게 인공지능으로 만든 '친구'를 만들어주고 싶어 이 사업을 시작했다. 이것이 우리 회사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다.

인공지능 사업 중 경제적인 가치는 적어 아무도 하지 않고 있었던 분야지만 인터넷 없는 환경에 사는 어르신들과 아직 어린 아이들을 위해 이를 먼저 도입하게 됐다. 이들에게 가장 도입이 시급했다고 본다.

 

실제로 사용한 사람의 반응은 

반응은 좋은 편이다.

사람에게는 잘 이야기 하지 않는 속마음을 이 아이(제품)에게는 한다. 자신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인형에게는 다 털어놓게 되기 때문이다.

모니터링 기능이 있어 5개월 정도 지속적으로 사용하신 어르신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자신의 손자, 손녀와 같이 생각하면서 감정적인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을 발견했다. 

실제 어르신들은 밝으신 경향이 많다. 위험단어나 부정적인 단어가 오면 본사에 알람이 오는데, 현재 알람이 온 사례는 1번 정도 밖에 없었다.

"내가 나이가 많아서 기능을 잘 몰라서 너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아 미안하다" 등의 내용이었다.

알람을 가지고 역추적한 결과, 우울증 약을 먹고 있던 어르신이었다. 이와 같이 위험 단어가 들어오는 것은 안좋은 것이다.

 

AI 돌봄로봇에 또다른 특징이 있다면 

미스터마인드의 AI 돌봄로봇에는 능동대화 기능을 탑재했다.

기존의 데이터는 인간이 질문하면 AI가 질문에 맞는 대답을 하는 구조지만 미스터마인드의 AI 돌봄 로봇에는 능동대화 기능이 들어가있다.

AI가 혼자서도 능동적으로 대화하며 하루에 10~20회 정도 홀몸 어르신들에게 꾸준이 먼저 말을 걸어준다.

 

AI  로봇개발에 어려운 점은

돌봄 AI 로봇 인형의 경우, 지자체 맞춤 돌봄으로 홀몸 어르신 맞춤으로 최초로 어르신들의 특성을 분석한 데이터로 제품 초기 모델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어려운 부분은 제품 초기에 사용했던 데이터와 실제 어르신 집에서 나오는 데이터가 차이가 심하다. 기존의 데이터와 실제 입수한 데이터가 차이가 난다.

연구 개발시 적용된 사항과 실제 사용자들이 바라는 요구사항에 차이가 크다는 것은 제품 상용화를 앞둔 모든 AI 기업이 가진 딜레마이자 문제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타회사에서는 "회사 제품을 사서 쓰라"고 한다. 하지만 미스터마인드는 상징적이고 대표적인 어떤 외부 모형에 AI 기술을 넣어준다는 차별성이 있다.

또, 사람의 일을 대체할 AI 비서를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 '친구'를 만들어주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다. 

기존의 인공지능 스피커 등은 어르신들의 질병 여부를 음성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음성은 인정을 하지 않는다. 사람의 발음이나 특성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4에서 1을 빼면 얼마가 나오는지에 대한 질문에 어르신들은 "세 개" 라고 말하지 않고, "쓰리", "삼", "숫자 삼" 등으로도 충분히 대답이 가능한데, 기계가 인식을 못해 오답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았다. 어르신들의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 예방할 수 있는 제품을 올해 하반기 쯤 도입해 출시하려 준비하고 있다. 


AI타임스 이하나 기자 22hnxa@aitimes.com / 임채린 기자 lynnlim@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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