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구2(Kargu-2), 터키 소재 방위산업체 STM 개발
지난해 리비아 내전서 정부군, 민병대 향해 공격
정확한 사상자 수 밝히지 않아...심의위원회서 검토 중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무인드론이 지난해 리비아 내전 당시 인간의 컨트롤 없이 적군을 공격했다는 보고서가 유엔에서 발표됐다. 원격제어가 아닌 ‘자율주행 살상 무기’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이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유엔은 최근 ‘치명적인 자율무기 시스템’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터키에 소재한 방위산업체 STM이 개발한 무인드론 ‘카구2(Kargu-2)’가 리비아 내전에서 자율적인 공격을 했다고 전했다.

카구2는 단순 자율무기체계(AWS)가 아닌 처음부터 살상을 목표로 개발된 자율살상무기(LAWS) 성격이 강하다. 머신러닝 알고리즘과 영상·이미지 인식 기술을 탑재한 이 드론은 최대 30분 동안 목표물을 스스로 찾고 공격을 가할 수 있다.

카구2 소개영상. (출처=유튜브 STM 공식 채널).

카구2. (사진=STM).
카구2. (사진=STM).

유엔은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주둔한 정부군이 카구2를 사용해 적군 민병대에 사용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에서 유엔은 “카구2는 운영자와 군수품 사이의 데이터 연결 없이 목표물을 공격하도록 프로그래밍됐다”며 “로켓 미사일 공격으로 달아나는 민병대를 향해 최대 20대가 공격을 가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확한 사상자나 부상자 수는 밝히지 않았다.

오랫동안 AWS에 대해 연구해 온 전문가·학자 사이에서도 이 보고서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메릴랜드대에서 드론 전쟁과 테러, 대량살상무기 등을 연구하는 재커리 칼렌본 박사는 이번 보고서가 처음으로 AI 기반 전쟁무기가 인간을 찾아 공격하기 위해 자율적으로 작동했음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칼렌본 박사는 “분명한 것은 이 드론이 전쟁에 사용되었고, 그 사실을 이제야 알았다”며 알려지지 않은 사이 많은 나라에서 자율무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음을 꼬집었다.

그러나 울리케 프랑크 유럽외교협회 선임정책위원은 이 보고서에서 “무인기가 얼마나 자주적으로 행동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분쟁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유엔 산하에서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모여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엔은 정밀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를 심의위원회에 제출한 상태다.

AI타임스 박혜섭 기자 ph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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