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AI 혁신 허브 구축 위해 고려대 안산병원과 협력
HAI(Hanyang AI) 멤버십 제도 운영 예정
다양한 시각과 수학‧코딩 실력 갖춰야 AI 전문가 될 수 있어

편집자 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 기술력은 국가 경쟁력 핵심. 정부는 2019년 AI분야 산학관 협력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인공지능 석ㆍ박사급 인재 육성을 목표로 국책 인공지능대학원 사업을 시작했다. 컴퓨터 비전과 자연어 처리, 그리고 빅데이터 분석 등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인공지능 아키텍처'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AI타임스 특별취재팀은 기획 연재를 통해 인공지능대학원 정보를 독자들과 공유함으로써 교육 소비자 주권 행사에 기여코자 한다. 동시에 국내 인공지능대학원간 교차 비교와 해외대학 정보를 제공, 한국 인공지능대학원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했다.

◇특별취재팀=팀장 권영민, 정윤아ㆍ박유빈 기자

(사진=한양대 ERICA, 편집=박유빈 기자)
(사진=한양대 ERICA, 편집=박유빈 기자)

한양대학교가 인공지능대학원으로 선정된(서울캠퍼스) 데 이어 지난해 한양대 ERICA는 국책 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로 선정됐다. 본교와 제2캠퍼스가 동시에 AI 국가 지원사업에 선발된 것은 이례적이다. 한양대 ERICA 김정룡 센터장은 일반대학원에 인공지능융합학과를 개설한 것이 AI 연구에 대한 강한 의지를 투영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는 후일담을 전했다. 

한양대 ERICA AI융합연구센터는 안산‧시흥과의 인접성을 활용해 인공지능 강소기업과 함께 산학연 협의체를 구성하여 실용적 산학 연구를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다. 특화 분야는 의료 AI로 고려대 안산병원과 5개의 전략과제ㆍ17개의 개별과제를 통해 공동 연구를 시행함으로써 상용화 가능한 인공지능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인간공학과 심리학을 전공한 김 교수는 MZ 세대에 대한 고찰을 나누며 교육 철학을 밝혔다. 사회심리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인간은 점점 현명해져 행복을 쟁취하기 위한 최적의 방법을 찾아간다는 것. 즉, 이를 위해서 ‘소확행’을 지향하는 것은 MZ 세대의 매우 합리적이 선택이라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젊은 세대의 내면의 요구를 이해하고 학생 개개인의 도전을 지원해 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늘 학생들에게 적정한 자극을 통해 도전하는 용기와 견디는 힘을

키워 주려고 노력합니다.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교육의 덕목입니다.

한양대 ERICA에는 40명의 석사 학생들과 14명의 박사 및 석ㆍ박사 통합과정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22학년도에는 총 50명의 학생들을 신규 모집할 예정이다. 장학금은 모든 전일제 학생에게 전액 지원한다

한양대 ERICA 현황표(편집=박유빈기자)

◆ 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 선정 이후 1년이 됐습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짧은 기간 동안 결과물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물론 있었습니다. 하지만, 교육은 단기간에 발전하는 것이 아니기에 체계를 잘 구축하는 일에 집중했고, 과와 협력해 좋은 교수들을 영입하고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노력했습니다. 앞으로는 산학연구와 상용화를 위해 힘쓸 것입니다.

◆ 한양대 ERICA AI융합연구센터만의 강점은 무엇일까요? 

연구라는 틀은 연구와 교육, 산학 세 요소를 포함합니다. 그중, 한양대 ERICA는 산학에 강세를 보입니다. ERICA는 안산의 클러스터형 산업중심대학(​Education Research Industry Cluster at Ansan)을 의미합니다. 이름이 뜻하는 바와 같이 캠퍼스 내에 기업과 기관, 연구소가 모두 들어와 있습니다. 안산‧시흥과 근접한 만큼 중소‧중견 기업과의 상호 작용 역시 활발합니다. 

최근 AI 핵심기술을 보유한 한양대와 AI 융합기술을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의 상호교류 및 협력을 통해 산학협력의 선순환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HAI(Hanyang AI) 멤버십 제도 운영안을 논의 중입니다. 이를 통해 워크숍 및 세미나를 개최하고, 기업 맞춤형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제공할 뿐 아니라 인공지능 사업화 또한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한, ERICA는 교육 특성화를 목표로 하여 타 단과대학과의 융합 프로그램이 잘 구축되어 있습니다. 인공지능의 궁극적 발전을 위해 타 분야에 대한 AI 지식의 창의적 적용을 촉구하며, 이를 위한 교육 제도와 산학 시스템, 연구 체계를 두루 갖췄습니다.

연구 센터의 AI 관련 연구 및 사업을 되짚어보는 김정룡 센터장(사진=박유빈기자)
연구 센터의 AI 관련 연구 및 사업을 되짚어보는 김정룡 센터장(사진=박유빈기자)

◆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 관련 연구 및 사업이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진행 중인 AI 융합 연구 분야를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연구센터의 목표 중 하나는 의료 인공지능 분야의 산학 플랫폼 구축입니다. 이를 위해 병원-산업-학교 산학연협력을 통해 의료 특화 AI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려대 안산병원과 공동 연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의사와 AI 교수가 공동 참석하는 세미나 또한 주기적으로 개최해 의료 분야에서 상용화 가능한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 중입니다. 

의료 분야 외에도 생물 정보학과 약학 정보학에 중점을 두고 연구 체계를 확보했습니다. 생물 정보학 분야에서는 뇌 질환 등의 난치성 질환의 진단 예측 시스템을 개발하고 감염병 확산 패턴을 예측하는 모델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약학 정보학과 관련 바이러스 유전자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치료법을 고안하고 특정 항바이러스의 약물 반응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연구도 실행 중에 있습니다. 

최근에는 제조에 쓰이는 인공지능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사용자에게 고도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UX 서비스 디자인을 AI에 접목해 적극 연구해 볼 계획입니다. 

한양대 ERICA 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 운영체계
한양대 ERICA 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 운영체계(사진=한양대 ERICA)

◆ 코로나 19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어떤 어려움이 있었습니까?

코로나 19로 인해 모든 강의를 비대면으로 전환했습니다. 변화한 수업 형식에 맞게 교재 및 수업 자료를 새로 편집해야 해서 교수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다행히 학생 입장의 수업 만족도는 상승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영상이 녹화되다 보니 강의를 여러 차례 시청하며 복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식 전달률 역시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대학 생활은 지식 습득 뿐 아니라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생활하며 얻는 지혜도 공부 못지않게 중요하기에 학생들이 균형 잡힌 인격으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정서적 자양분을 공급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하루 빨리 학생들이 대면 수업과 활동을 통해서 누리지 못했던 대학생활의 풍요로움을 만끽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양대 ERICA 인공지능융합센터 전임교수 (사진=한양대 ERICA) 
한양대 ERICA 인공지능융합센터 전임교수 (사진=한양대 ERICA) 

◆ 최근 새 전임 교원을 영입했다고요. 신임 연구원 소개와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시겠습니까?

새로 영입한 교수진 중에서 올해 서울대학교 박사 학위를 취득한 정우환 조교수는 인공지능학과에서 딥러닝을 가르칩니다. 정 교수의 주 연구 분야는 자연어처리와 차등 개인정보입니다. 겸임교원 중에서도 소프트웨어융합대학 ICT 융합학부의 김성곤 교수는 뇌의 MRI 정보를 활용해 정신 질환의 유무를 머신러닝으로 판단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코어(AI Core)를 공부하는 분들은 수가 적은 편이고 이미 취업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영입이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분야 전문가이더라도 AI를 활용하는 분들을 스카우트하기도 합니다. 인공지능학자보다는 실제로 AI를 응용한 프로젝트 경험이 많은 교수님들이 학생들에게 실용적인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도 합니다.

◆ 교내 학생 창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보통 대학원 입장에서 연구 인력 손실을 우려해 학생 창업을 꺼리지 않나요?  

한양대 ERICA에는 창업을 단계별로 지원하는 시스템이 있어 전국의 대학에서 창업 건수가 가장 많습니다. 3학년 교육 과정 중 하나인 캡스톤 디자인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은 팀으로 작품을 만듭니다. 학교 측은 매년 교내경진대회를 통해 우수작품을 발굴하고 특허출원 연계까지 지원합니다. 매출이 생기면 창업보육센터에서 본격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고 사회 경험도 쌓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보입니다. 

대학원 진학률 역시 높기 때문에 연구 인력 손실 우려로 학생 창업을 꺼리지는 않습니다. 연구든 창업이든 모두 각자의 길이 다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 예비 연구원들에게 조언의 말을 남기는 김정룡 센터장(사진=박유빈기자)
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 예비 연구원들에게 조언의 말을 남기는 김정룡 센터장(사진=박유빈기자)

◆ 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 참여를 희망하는 예비 연구원들에게 조언한다면요?

인공지능은 새로운 형태의 수학적 알고리즘을 배우는 것입니다. 스스로 학습하면서 방정식을 바꿔 가는 수학 알고리즘을 응용해 컴퓨터에 적용하는 것이 인공지능의 가치입니다. 그러므로 수학과 스토리텔링을 좋아하거나 코딩과 비즈니스에 흥미가 있는 등 문이과적인 융합이 가능한 인재가 지원해 볼 수 있는 영역입니다.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의 경우 입시에서 문이과 교차지원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좋은 구조를 가진 코딩을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 계산을 넘어 스토리와 논리를 가지고 전체적인 프로그램을 효율적으로 풀어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문과 학생들에게도 해당되는 능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과 학생도 코딩의 벽을 극복하면 최상위 인재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다양한 관점과 수학적 능력, 꼼꼼한 코딩 실력이 뒷받침될 때 훌륭한 AI 크리에이터가 될 것입니다.

김정룡

한양대학교 ERICA 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 센터장

▲한양대학교 기계공학과 학사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산업공학과 인간공학전공 석‧박사

▲전 HCI 학회장

▲전 대한인간공학회 회장

▲전 세계인간공학회(IEA) 이사‧사무총장

AI타임스 박유빈ㆍ정윤아 기자 parkyoobin1217@aitimes.com

[AI융합연구센터]① 인천 지역 제조ㆍ물류ㆍ포털 산업특성에 AI 접목...인하대 박인규 센터장

[기획연재] 한국의 '인공지능(AI) 대학원 2021'을 시작합니다.(FAQ 1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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