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 국내 택시호출시장 80% 장악
우선 배차 유료플랫폼으로 택시업계와 승객 사이 이득 취해
티머니온다, AI로 일대일 배차 서비스 제공...승차 거부 없이 빠르고 정확한 배차 가능
티머니 "택시앱 수익 목적 아냐...올바른 택시 문화 정착에 기여할 것"

티머니가 개발한 모바일 콜택시 애플리케이션 '티머니온다'가 카카오T가 독과점한 택시 앱 시장의 새로운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김동원 기자)
티머니가 개발한 모바일 콜택시 애플리케이션 '티머니온다'가 카카오T가 독과점한 택시 앱 시장의 새로운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김동원 기자)

티머니가 개발한 모바일 콜택시 애플리케이션 '티머니온다(onda)'가 카카오T가 독과점하다시피 한 택시 앱 시장의 새로운 기대주로 부상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자동배차 시스템으로 택시기사와 승객 간 일대일 배차를 지원해 '승차 거부'와 '손님 골라 태우기'를 방지했다. 웃돈을 줘야만 우선 배차를 받을 수 있는 카카오T와 차별된 배차 시스템이다. 택시업계는 카카오가 장악한 배차권(配車權)이 티머니로 양분돼 독과점으로 인한 불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택시앱 시장 장악한 카카오T, 택시기사와 승객 사이에서 이득 취득

현재 국내 택시앱 시장은 카카오T가 소유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국내 택시 호출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다. 2015년 카카오택시로 출발한 카카오T는 전국 택시 운전사 회원 23만명, 애플리케이션 가입자 2800만 명을 가진 거대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택시앱 시장 독과점은 곧 문제양산으로 이어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3월 카카오T 플랫폼을 일부 유료로 전환했다. '프로멤버스'와 '블루'가 대표 유료플랫폼이다.

프로멤버스는 택시기사에게 고객 호출을 우선적으로 알려주고 실시간 호출이 많은 장소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택시기사가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카카오T에 월 9만 9000원을 납부해야 한다. 택시기사 입장에선 돈을 내가면서 손님을 태우게 된 셈이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카카오T 이용이 많아지면서 택시회사든 개인택시든 살아남기 위해서는 해당 서비스 가입이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되고 있다"며 "결국 이런 '콜 몰아주기' 현상은 택시비 상승으로도 이어져 소비자에게도 불편함을 양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루택시는 카카오와 가맹 계약을 맺은 택시에만 손님 콜을 배차해주는 독점 서비스다. 카카오T 문구에 따르면 소비자는 이 서비스를 이용해 '쾌적, 친절하고 자동 배차되는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그만큼 비용은 추가된다. 소비자는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택시 기본요금 3800원에 더해 1500원~3000원 이상의 웃돈을 추가로 내야 한다. 실제로 강남 압구정에서 여의도까지 가기 위해 카카오T를 예약했을 때 일반호출의 예상요금은 1만 2500원이었지만, 블루택시는 1만 4000원이었다. 

카카오T를 이용한 결과 압구정역에서 여의도역까지 일반호출이 예상요금은 1만2500원이었지만, 블루택시는 이보다 1500원 비싼 1만4000원이었다.  배차성공률이 높은 스마트호출을 이용할 경우 1000원을 더 내야했다. (사진=김동원 기자)
카카오T를 이용한 결과 압구정역에서 여의도역까지 일반호출이 예상요금은 1만2500원이었지만, 블루택시는 이보다 1500원 비싼 1만4000원이었다.  배차성공률이 높은 스마트호출을 이용할 경우 1000원을 더 내야했다. (사진=김동원 기자)

택시기사는 카카오T 블루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카카오에 매출의 20%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블루택시에 가입하고선 일은 더 많아진 게 사실이지만, 한 달에 가져가는 돈은 그대로"라며 "고생은 기사가 하고 돈은 승객이 내는데 카카오만 돈을 벌어가는 구조가 되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티머니온다, AI 활용한 일대일 자동배차로 '콜 몰아주기' 현상 줄일 것으로 기대

티머니가 출시한 택시앱 티머니온다는 카카오T 유료서비스에 대항할 수 있는 배차 시스템을 제공한다. AI로 승객의 탑승 위치와 차량의 방향, 거리, 속도 등을 고려해 최적의 배차를 해준다. 

배차는 택시기사와 승객 간 일대일로 이뤄진다. 카카오T가 블루 등 유료서비스를 사용하는 택시기사들에게 우선 알람을 제공하고, 이후 주변에 있는 여러 택시기사에게 호출 소식을 동시에 알려주는 것과는 다르다. 

택시기사 입장에서는 경쟁이 없어 호출을 빨리 받기 위해 추가 비용을 낼 필요가 없다. 승객 입장에도 가장 적합한 차에 배차가 됐으므로 추가 비용 없이 빠르게 배차를 받을 수 있다.

일대일 배차여도 승차 거부 가능성은 적다. 티머니온다는 택시기사에게 미리 목적지를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기사는 승객이 탑승해야만 목적지를 알 수 있다. 호출을 받은 기사가 부득이하게 운행할 수 없다면 바로 2순위 기사에게 자동배차가 이뤄진다.

티머니 관계자는 11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서울 스마트 모빌리티 엑스포'에서 기자와 만나 "처음 택시업계에서는 목적지를 알려주지 않고 배차를 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했지만, 지금은 경쟁과 추가 비용 없이 배차하는 것에 대해 만족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면서 "우리 플랫폼을 사용하는 기사님들은 거리 등과 상관없이 모든 승객을 태운다고 허락한 '착한 기사님'이라고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티머니온다는 AI를 이용한 일대일 배차로 추가 비용 없는 빠른 배차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김동원 기자)
티머니온다는 AI를 이용한 일대일 배차로 추가 비용 없는 빠른 배차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김동원 기자)

티머니 측에 따르면 티머니온다의 AI 배차는 택시기사와 승객 모두에게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티머니는 정확한 AI 배차를 위해 택시정보시스템(STIS)를 구축했다. 택시 승하차 이력을 데이터화 하고 배차 성공률, 고객 만족도 등을 계속 저장·분석하고 있다. 또 여기에 기상, 인구통계, 상권, 대중교통 정보 등 택시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를 더해 배차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티머니 관계자는 "티머니온다의 장점은 가장 가까운 최적의 차량을 일대일로 배치해주는 AI 자동배차 시스템"이라며 "차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목적지 상권 등을 분석해 배차를 하기 때문에 택시기사님들에게도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티머니는 현재 서울시에서만 제공되는 서비스를 경기도와 대전광역시 등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관계자는 "티머니택시는 수익을 목적으로 개발한 플랫폼이 아니라 승차 거부 없는 모범적인 택시 문화를 만들기 위해 제작했다"면서 "서비스를 계속 확장해 택시기사님과 승객 모두 만족하는 택시 문화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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