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자동차 파손 부위 촬영하면 손상 정보와 견적 비용 알려줘
자동차 손상과 수리 정보 데이터로 구축해 딥러닝으로 분석
해커카 데이터 탈취해도 사용할 수 없는 동형암호 기술 개발
정확한 제조 돕는 AI 영상분석 기술과 친환경 데이터센터 기술 선도

(사진편집=김동원 기자)
(사진편집=김동원 기자)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김모씨는 차량 접촉 사고를 냈다. 크게 다친 곳은 없었으나 차량 손상이 심했다. 범퍼가 찌그러져 있었고 스크래치 정도가 심했다. 보다 저렴한 수리를 맡기기 위해 여러 정비소에 문의를 했다. 그런데 가격이 제각각이었다. 10만원 단위 이상 가격 차이는 기본이었다. 결국 김모씨는 중간 가격대의 정비소에 가서 차 수리를 했다. 너무 저렴한 곳은 신뢰가 가지 않았고, 너무 비싼 곳은 과다청구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김모씨 사례처럼 운전자에게 차량 수리는 높은 문턱 중 하나였다. 차량 파손 정도를 운전자가 자세히 알기 어렵고 수리는 정비소에 일임해야 했다. 잘못된 업체에 수리를 의뢰해 수리 비용을 과다 청구한 사례도 많다.

하지만 이제 운전자가 느끼는 차량 수리 문턱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차량 파손 정도를 파악하고 표준 수리 견적을 알 수 있는 기술이 고도화돼서다.

지난 22일 방문한 서울 송파구 삼성SDS 사옥 지하 EBC에는 회사가 보유한 기술이 전시돼있었다. 여기에는 사진을 찍으면 자동차 손상 정도와 수리 견적 비용까지 알 수 있는 '3D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자동차 손상 분석 자동화' 기술도 포함돼 있었다.

삼성SDS 관계자는 "스마트폰으로 자동차 손상 부위를 촬영하면 클라우드에서 손상 위치와 부품, 면적 등을 계산해 알려준다"면서 "갤럭시S20에 장착된 3D 카메라를 이용할 경우 스크래치 깊이까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파손된 차량 문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봤다. 해당 애플리케이션에서는 한 장의 사진을 찍었지만, 총 5장의 사진을 제공했다. 이중 스스로 가장 분석하기 용이한 사진을 선택한 후 손상 정도를 분석했다.

앱에서는 손상 상태를 그대로 구현한 3D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손상된 부품과 면적, 깊이를 알려줬다. 또 전체 예상 수리 비용 정보도 제공했다.

삼성SDS가 개발한 '3D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자동차 손상 분석 자동화 기술'은 스마트폰으로 손상 부위를 촬영하면 손상된 정보와 견적 비용을 알려준다.
삼성SDS가 개발한 '3D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자동차 손상 분석 자동화 기술'은 스마트폰으로 손상 부위를 촬영하면 손상된 정보와 견적 비용을 알려준다.

삼성SDS 관계자는 "자동차 손상과 수리 정보를 데이터로 구축하고 이미지 딥러닝 분석 기술과 손상 정도를 현실 측정 단위로 변환하는 알고리즘 등을 활용해 해당 기술을 개발했다"면서 "(이 기술은) 보험사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고 기술검증(POC)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삼성SDS EBC에는 이 기술 외에도 ▲동형암호 ▲AI 영상분석 ▲데이터센터 등 삼성SDS가 개발하고 상용화한 기술이 전시돼있었다.

동형암호는 암호화된 상태에서 데이터 연산을 지원하는 기술이다. 해커가 방어막을 뚫고 클라우드에서 데이터를 탈취해도 데이터 자체가 암호화되어 있어 소용이 없다. 의료기관이나 금융기관 등에서 민감한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다뤄야 할 때 주로 사용된다. 삼성SDS의 동형암호 기술은 지난해 글로벌 유전체 정보분석 보안경진대회 'iDASH 2020'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동영암호기술은 데이터가 암호화되어 있어 해커가 클라우드에서 데이터를 탈취해도 소용이 없다. (사진=김동원 기자)
동영암호기술은 데이터가 암호화되어 있어 해커가 클라우드에서 데이터를 탈취해도 소용이 없다. (사진=김동원 기자)

데이터센터는 친환경 기술 사례가 소개됐다. 데이터센터는 열이 많이 발생해 온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SDS가 구축한 춘천 데이터센터는 자연 외기를 활용해 냉방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이 적용됐다. 또 데이터센터 내 온도 조절을 AI가 진행해 전력을 아낄 수 있는 기술도 탑재했다. 사람이 온도 조절을 했을 때는 데이터센터 내에 있는 모든 에어컨을 60% 가동했지만, AI는 두 개의 에어컨은 60%, 나머지 에어컨은 40%만 가동하게 해 전력 손실을 아꼈다.

스마트팩토리에 사용되는 기술로는 AI 영상분석 기술이 소개됐다. 제조라인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이상 여부를 빠르게 파악하고 조치할 수 있는 기술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사람의 눈으로 보기 어려운 부분까지 빠르기 파악할 수 있어 제조라인 불량 검출률을 90%로 높였다"면서 "이는 사람 눈으로 보던 방식보다 2~3배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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