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지능정보산업협회 주최로 열린 'AI TechCon 2021'에서 강연
데이터 증가로 업무량 늘었지만 인구 및 근로시간 축소로 기업 생산량 줄어
계속되는 기술변화로 비숙련 근로자 많아져...사고 위험성은 증가
디지털 전환은 기업 고민 해결 열쇠, 업무 효율과 생산성 높인 사례 소개
"정확한 디지털 전략 확립과 전 직원 공감대 형성 필요"

홍혜진 삼성SDS 전무가  'AI TechCon 2021'에서 기업 디지털 전환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김동원 기자)
홍혜진 삼성SDS 전무가 'AI TechCon 2021'에서 기업 디지털 전환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김동원 기자)

기업 생존을 위해선 빠른 디지털 전환 구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급격한 사회변화와 기술 발전 속에서 기업이 변화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홍혜진 삼성SDS 전무는 25일 지능정보산업협회가 주최한 'AI TechCon 2021'에서 "기업은 성장과 생존을 위해서 많은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면서 "넷플릭스가 등장하면서 DVD 시장이 사라진 것처럼 기업은 변화하지 못하면 생존이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홍 전무에 따르면 기업을 위협하는 주요 요소는 사회 구조 변화와 급격한 기술 발전이다. 인구 감소와 근로시간 축소는 기업에 업무 부재를 가져왔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융합하면서 사람이 소화할 수 있는 기술 이해는 한계치에 도달했다. 비숙련 노동자가 많아지면서 안전사고 위험성은 커졌다.

그는 "2015년 10제타바이트(ZB)이던 데이터양은 2025년에는 170ZB로 증가가 예상된다"며 "데이터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정보 규제가 강화되고 인구는 줄어들면서 기업 생산성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전 세계 항공 사고가 53%가 조종사 과실로 밝혀졌는데 이는 조종사가 기술 집합체인 항공기의 모든 기술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중대재해처벌법 등 기업에 관한 규제는 강화됐지만 숙련된 노동자는 적고 사고를 방지할 방법은 마땅치 않아 기업 고민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홍 전무는 이러한 기업이 가진 고민을 해결할 방안으로 '디지털 전환'을 꼽았다.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를 도입해 단순·반복 업무를 로봇에 맡겨 업무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건설현장에 도입해 안전사고도 줄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실제로 삼성SDS가 고객사의 디지털 전환을 도와 성과를 낸 사례를 공유했다. 사례는 보험사 상담심사, 세금계산서 발행, 재무위험 예측, 안전사고 예방 등 다양했다.

A금융사는 보험사 상담심사 업무에 AI 기술을 도입했다. 보험상담사는 전화로 보험을 판매할 때 약관 전달과 불이익 안내 등 지켜야 할 규제가 있다. 보험사는 보험상담사가 이를 잘 지켰는지 확인해야 한다. 기존에는 사람이 녹음된 상담내용을 일일이 들어야 했다. 계약 1건을 분석하는 데 평균 42분이 소요됐다. 근무자의 피로 증가로 인해 정확도도 낮았다.

해당 금융사는 보험심사에 AI로 녹취를 자동으로 분석하는 기술을 도입했다. 음성인식(STT)과 텍스트 분석(TA) 기술로 모든 판매 계약의 녹취를 전수 분석했다. 그 결과 42분이 소요됐던 분석 시간이 3분으로 대폭 낮아졌다. 99%라는 높은 심사 정확도도 확보할 수 있었다.

B기업 재무팀은 매입 세금계산서 처리 프로세스를 자동화했다. 해당 기업 재무팀은 월평균 25만 건의 세금계산서를 처리했다. 계산서 처리에만 평균 4일이 소요됐다. 월 150만 개 데이터를 수기로 입력해 실수도 많았다.

해당 기업은 빠르고 정확한 세금계산서 처리를 위해 RPA를 도입했다. 수기로 입력하는 부분을 텍스트화해 자동으로 입력하게 했다. 일일이 데이터를 입력해야 했던 재무 담당자는 RPA에게 챗봇으로 "데이터 입력해줘"라고 지시하고 확인하기만 하면 된다. 담당자 업무시간이 192배 단축됐고, 계산서 처리 정확도는 93% 이상으로 높아졌다.

C기업 재무팀은 RPA와 AI로 거래선의 재무위험 예측 정확도를 대폭 높였다. 보통 기업은 거래선의 재무위험을 평가할 때 과거 데이터만 갖고 평가할 수 있다. 현재 상황이 좋은지에 대한 정보는 얻기 어렵다. 재무위험을 예측할 때는 뉴스 등의 정보를 이용해 대략적인 정보만 예상할 수 있었다.

해당 재무팀은 재무위험 예측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RPA로 최신 재무상태를 수집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었다. 또 AI로 지난 3년간 과거 데이터를 분석해 재무위험을 예측하는 모델도 개발했다. 그 결과 99% 이상 부진거래선 사전 검출률을 제공받게 됐다. 거래선 위험관리를 파악하는 업무시간도 12배 단축됐다. 신용평가 기관이 평가하지 않는 해외 거래선도 해당 모델을 적용해 재무위험을 사전 예측할 수 있었다.

D건설사는 IoT와 AI로 현장 안전사고를 예방했다. 가속 속도 센서와 압력 센서 등을 활용해 작업자가 안전장치를 잘 착용하고 있는지 현장 관리자가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작업자의 위치를 알 수 있어 사고가 발생하면 빠른 조치가 가능해졌다. 해당 기업은 솔루션 도입을 안전사고 발생률을 40% 줄였다. 자재를 찾는데 걸리는 불필요한 시간도 25% 감소시켰다.

홍 전무는 "업무 효율을 높이고 생산성 향상을 위해선 디지털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전환에 대한 결심이 섰다면 방법도 크게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전환을 하기 위한 5대 핵심요소로 ▲고객가치 기반 제품·서비스 재설계 ▲디지털 전략 및 전사 거버넌스 체계 수립 ▲운영 프로세스 자동화 ▲디지털 기술 및 플랫폼 도입 ▲디지털 기업 문화 확립을 꼽았다. 제공하는 제품을 고객가치 기반으로 다시 설계한 후 기업 전체에 디지털 전환을 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 이에 맞는 플랫폼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

특히 그는 기업 문화 확립을 강조했다. 홍 전무는 "직원이 업무 자동화와 효율화로 일자리를 뺏긴다고 느낀다면 그 기업은 자동화를 이뤄낼 수 없다"며 "기업이 어떤 전략을 갖고 디지털화를 할 것인지 전략을 세우고 공감대를 형성해 전 직원이 함께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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