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IT 전문매체 벤처비트와 인터뷰 통해 밝혀
실질적 운영 환경 전환에 어려움 겪는 기업 많아
DevOps처럼 AI 세상에 맞는 협업체계 구축 필요
포스코 광양제철소, 15일 AI·IoT 기반 열연 스마트센터 준공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조직이 AI를 받아들이려면 먼저 공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 모델을 최대한 자동화 프로세스로 구축해 스마트팩토리를 성공적으로 구현해야 한다”

존 토마스 IBM 수석 데이터 과학자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 IT 전문매체 벤처비트와의 인터뷰에서 기업 내 AI 수용성과 공장 자동화의 상관관계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면서 이같이 말했다.

토마스는 IBM이라는 거대 IT 기업에서 AI를 비롯해 클라우드, 데이터 과학 분야에 25년간 경력을 쌓아온 인물. 그는 오늘날 AI로 인해 기업이 반복해서 마주하는 과제로 “실험에 그치고 마는 데이터 과학팀의 존재”를 꼽았다.

IBM이 보유한 고객 가운데는 자체 데이터 과학팀을 보유한 대기업도 상당수다. 그러나 토마스는 “이들의 수많은 프로젝트는 실험에 그치고 마는 경우가 많다”며 그 이유에 대해 “실질적 운영 환경으로 전환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쉽게 말해 사무실에서 AI 모델 제작을 구상해도 정작 공장에서는 이를 구현하는 환경을 뒷받침해주지 않는 불일치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때로는 모델 자체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어떠한 AI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아이디어는 훌륭하지만 이후 리스크 검증과정을 거쳐 승인이 나기까지 여러 단계를 통과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토마스는 또 “이는 최첨단이라고 자부하는 데이터 과학팀에서도 지속적으로 확인되는 고질적 문제”라며 “알고리즘, 라이브러리, 프레임워크로 모델을 개발하는 데는 탁월한 재능이 있지만 구축부터 모니터링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를 관리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다”고 진단했다.

토마스는 “AI모델 이전 소프트웨어(SW) 개발은 오래전 이 단계를 지나왔다”고 말했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와 운영담당자가 연계 협력하는 데브옵스(DevOps) 등장으로 새로운 접근 방식을 도입한 것. DevOps를 예로 들며 토마스는 “지금은 AI와 머신러닝 세상이다. 이에 맞는 인력과 프로세스,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IBM에서는 어떠한 과정을 통해 AI모델이 탄생하는 걸까. 먼저 계획을 세우고 실현가능한 범위를 지정한다. 토마스는 이를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프로젝트의 모든 측면을 구조적인 방식으로 정리한다. 이후 데이터 탐색을 거쳐 모델 구축 단계에 이른다.

토마스는 “이때부터 신뢰성과 데이터 편향을 살피고, 검증·구축 절차를 밟는다”며 “모델 개발팀과는 별도로 검증팀이 참여해 공정성을 점검한 다음 이와 관련한 보고서를 작성하고, 일반적으로 정의한 특정 기준에 충족되는지 확인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구축된 AI모델은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관리를 받는다.

개발자 중에는 DevOps의 반대말로 MLOps를 인식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토마스는 “나는 MLOps만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며, MLOps 외에도 더 많은 방법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AI가 기반된 스마트 팩토리에서는 각각 해결해야 할 고유 과제가 있다”며 “이는 100% 자동화를 이루기보다 인간과의 수동적 협업도 필수불가결”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외 AI 스마트팩토리 현황은?‥ 한국 단연 앞서는 중!

지난 1월 IFR이 집계한 세계 10대 스마트팩토리 구축 국가 현황. 한국은 싱가포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출처=IFR 공식 유튜브 채널).

지난 1월 국제로봇연맹(IFR) 발표에 따르면 한국이 전 세계 스마트팩토리 수 가운데 2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2019년 기준으로 직원 1만명 당 약 868대의 IoT, 빅데이터, AI 기반 기계를 도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로봇 밀도가 가장 많은 나라는 싱가포르로, 인구 1만명 당 약 918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미국은 평균 228대를 보유해 9위에 안착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15일, AI·IoT 기반의 열연 스마트센터 준공 소식을 알렸다. 앞으로 포스코는 3열연공장 스마트화 및 운영 경험을 토대로 냉연부, 도금부 등 압연 전 공장에 조업 자동화를 확대할 방침이다. 담당자들은 현장에 가지 않더라도 원격으로 실시간 설비 운전이 가능해 업무 환경이 크게 달라질 예정이다.

AI타임스 박혜섭 기자 ph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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