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기계로 미래를 상상하다: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관점’ 보고서 나와
카이로 경영대학원 미국개발센터와 AI 미래를 위한 레버홀름 센터 주도
UAE와 사우디 외 카타르도 인공지능센터 2019년 2월 설립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 중동지역 AI 선도국가로 치열한 경쟁 중

(출처=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석유냐, 인공지능이냐? 아랍국가들이 거대한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카이로—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은 인공지능 관련 기술의 개발에 대한 세계적인 논쟁에 더 관여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 보고서가 이달 초에 나왔다고, 지난 15일 아랍계 뉴스‘Al-Fanar Media’가 보도했다.

‘인공 기계로 미래를 상상하다: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관점’이란 제목의 이 보고서는 아랍 세계의 기술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살펴보는 새로운 보고서라고 미디어는 전했다.

카이로 경영대학원 미국개발센터와 인공지능 미래를 위한 레버홀름 센터 연구원들이 참여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역사, 문학, 예술 및 영화 등의 분야에서 로봇과 지능형 머신을 어떻게 묘사하는지는 이 지역의 젊은이들의 인공지능(AI)의 수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레버홀름 센터 내에서 AI의 위험과 이점에 대한 다양한 문화의 인식을 분석하기 위해 전 세계 전문가들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글로벌 인공지능 내러티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레버홀름 센터 연구원 토마즈 홀라넥(Thomas Holaneck)은 “중동 사람들의 현실에 바탕을 둔 AI 이야기는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뉴욕대 컴퓨터 공학과 모하메드 자흐란(Mohammed Zahran) 교수는 보고서에서 “로봇이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우려와 기술 시장에서 서구 사회의 지배력에 대한 두려움은 이 지역이 인공지능의 발전을 받아들이는 데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일에서 AI로의 전환

지난해 10월 4일 인공지능 관련 칼럼니스트 하미드 간지(Hamid Ganji) 는 웹 뉴스 리드라이트(ReadWrite)에 “오일에서 AI로의 전환: 중동은 차세대 AI 허브가 될 수 있다”란 제목의 칼럼을 썼다.

그는 중동의 복잡한 정치적 상황을 뒤로하고, 이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큰 AI 허브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서두에 중동의 AI는 아직 초기 개발 단계지만 좋은 진전이 있었고, 석유 의존적이고 혁신의 소산지라는 나쁜 평판과 고정관념에도 불구하고, 중동에 대한 AI 영향의 범위는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미드에 따르면, 중동은 전통적으로 석유와 비재생 자원으로 알려졌지만, 이 패턴은 바뀔 것이며, 유가 충격은 페르시아만 연안국들에 그들의 경제 구조를 재고하도록 강요했다는 것이다.

더불어, 아랍 왕들은 석유가 더이상 신뢰할 수 있는 수입원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경제를 다변화하기 위해 기술 주도적이고 지속 가능한 자원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는 것이다.

이로써, 정부는 AI와 머신러닝을 경기 부양책으로 활용하거나 인력 효율성과 정부 구조의 민첩성을 높이기 위한 장기 계획을 시행했으며, 지금은 정부의 직접 지원에 의한 AI 프로그램을 진행하지만, 단기적으론 지역 기업마다 AI 부서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석유 의존도가 가장 높은 국가들이 AI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고 했다. 일례로, 사우디아라비아는 AI를 수용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는데 AI에 대한 개발, 감독, 인식을 높이기 위해 사우디 데이터 및 인공지능 기관이라고 불리는 정부 기관을 설립했다.

또 그는 카타르(Qatar)의 경우, 인공지능센터를 지난 2019년 2월 설립했고, 이 센터는 학생들에게 AI의 원리를 가르치고, 대학 과정을 AI에 적응시키고,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주요 책임이라고 설명했다.

하미드 씨는 PWC의 보고서를 인용해, 오는 2030년에는 중동 경제에 대한 AI의 기여도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며,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이집트 등이 여러 나라를 추월해 AI에서 가장 큰 이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가장 야심 찬 국가는 아랍에미리트

아랍에미리트(UAE) 정부는 2017년 국가 인공지능(AI) 전략에 따라 2031년까지 아랍에미리트를 AI의 세계 정상으로 만들겠다는 구상하고 있다.

지난 2018년 2월 25일자 미국의 데이터혁신센터의(THE CENTER FOR DATA INNOVATION) 웹 뉴스에는 UAE의 AI 전략이 잘 나타나있다.

지난 2017년 10월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Mohammed bin Rashid Al Maktoum) UAE 총리는 인공지능 전략 수립을 발표하고,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 장관을 임명했다.

지난 2019년 11월 7일 자, 컴퓨터 위클리 닷컴에서도 UAE의 AI에 대한 야심 찬 전략을 읽을 수 있다.

기사에 따르면, 아부다비의 신생 AI대학은 석유가 고갈되면서, UAE의 경제와 문화를 혁신하기 위한 30년 계획의 일환으로 설립됐다. 즉, 이 인공지능(AI) 중심대학은 아랍에미리트의 30년 석유 의존도를 제거하려는 계획의 핵심축인 셈이다.

치안 분야에서도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 자, 미국의 기술잡지 와이어드(WIRED)에 따르면, 두바이 경찰 당국은 AI를 기반으로 보이지 않는 경찰력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시작된 AI 보안 감시 프로그램은 방대한 카메라 네트워크를 통해 개인 또는 차량을 식별한 후, 중앙 시스템에 정보를 제공한다.

AI 기반의 보안 시스템은 기존 데이터베이스와 상호 참조할 수 있으며, 직원의 개입 없이 스스로 영상을 분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험신호가 울리면, 응급구조대나 다른 경찰서에 즉시 보고가 이뤄진다.

UAE 다음으로 가장 적극적인 사우디

BMG 재무 그룹의 CEO 바질 엠케이 알갈라이니(Basil M.K. Algalini) 대표는 지난 16일 자, 아랍뉴스(Arab news)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공지능(AI in Saudi Arabia)이란 제목의 기고를 통해 “사우디가 AI 관련 기술 적용의 글로벌 리더로 발돋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갈라이니 대표는 AI가 사우디 비전 2030 개혁안의 핵심이며, 스마트 시티를 위한 정부 서비스를 크게 변화시키리라 전망했다.

사우디가 계획 중인 신도시 ‘네옴(Neom)’은 도시 인프라에 통합된 혁신의 한 예로서, 자율 차량, 스마트 빌딩 및 사우디인들의 삶을 개선할 새로운 모바일 서비스를 가능케 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공공투자기금(PIF)은 일본 기술 투자자인 소프트뱅크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특히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에 450억 달러를 투자, PIF를 AI 관련 기술에 노출시키고 있다.

바질 알갈라이니 대표는 글에서 “AI 투자를 통한 비석유 분야의 발전은 앞으로 우리나라를 전략적으로 차별화시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AI타임스 조행만 객원기자 chohang5@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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